제목 | [동물] 성서 동물의 세계: 옷좀나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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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04-11-03 | 조회수4,418 | 추천수0 | |
파일첨부 성서동물_옷좀나방.hwp [310] | ||||
인시목(鱗翅目 : Lepidoptera)
성서 동물의 세계 : 옷좀나방(Tinea)
팔레스타인의 나비나 나방의 종류는 아마도 300종이 넘을 것이다. 성경에 기록된 인시목은 옷좀나방의 하나이며 그것도 어떤 종류의 것인지 분명치 않다.
이사야 51,8에는 “그들은 좀에 쓸려 떨어지는 옷이요, 빈대좀에 먹혀 삭아지는 양털이다”라고 쓰여 있다. 앞의 `좀‘은 ash로 영역에서는 나방 Moth(clothes moth)로 했다. 그런데 낱말은 다르지만 모두 옷좀나방을 가리킨 것으로 생각된다. `좀’이라고 하면 빈대좀(Lepisma)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사야 51,8의 `좀‘은 물론 빈대좀이 아니다. 그것은 옷좀나방(Tinea pellionella)으로 몸의 길이가 7밀리 가량 되고 날개를 펴면 13밀리 남짓 된다. 몸은 회갈색이고 앞날개는 그 보다도 검다. 이 나방은 6, 7월경에 발생하여 모직, 모피, 박제된 새나 짐승 등에 알을 낳는다. 알에서 부화된 유충은 털을 잘라 통 모양의 집을 만들고 거기서 머리와 가슴만 내놓고 모직물을 해친다. 몸이 커져서 집이 작으면 옆을 가늘게 찢고 다른 털을 대어 몇 번이고 집을 잇대어 짓는다. 이렇게 해서 예쁜 집이 완성되면 옷의 천은 구멍이 뚫린다. 이런 옷좀나방이 팔레스타인에는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영역에 Moth로 되어 있는 원어는 ash다. 욥기 4,19의 “하물며 땅 위에 터를 잡은 토담에 사는 사람들이랴! 하루살이처럼 쉽게 사라지니”의 `하루살이‘도 ash 다. 옷좀 나방이 옷을 해치는 것은 욥기 13, 28에 “사람이 술부대가 삭아 떨어지듯 옷이 좀먹어 떨어지듯 떨어집니다.”는 말씀이 있으며 시편 39:11에 “잘못을 들어 당신께서 사람을 벌하실 때면 아름답던 몸이 좀먹은 옷처럼 삭아 떨어집니다,”라는 말씀이 있는데 이 말씀들에 나오는 `좀‘을 다른 말로 해석하려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거미, 올빼미 등으로 ash를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다.
“내가 에브라임을 좀먹은 나무같이 만들고 유다 가문은 속이 썩은 뼈같이 만들리라.”(호세 5,12)와 신약에 “재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아라. 땅에서는 좀먹거나 녹이 슬어 못쓰게 되며 도둑이 뚫고 들어 와 훔쳐간다.”(마태 6,19. 루가 12,33)와 “당신들의 재물은 썩었고 그 많은 옷가지들은 좀먹어 버렸습니다.”(야고 5,2)라는 말씀은 옷좀나방이 옷을 해친다는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옷을 보물처럼 소중히 여긴 옛날에는 이 옷좀나방의 피해는 크게 두려웠을 것이다. 옷을 상으로 주는 관례는 아하스에로스 왕 시대에도 있었던 것 같다(에스 6,8). 2역대 34,22에 보면 “예복을 주관하는 자”가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이사야 3,6에 “그들이 문중의 아무나 붙잡고 ”너에게 도포가 있으니 우리의 어른이 되어 다오. 이 위기를 네 손으로 수습해 다오,“ 도포는 아마 부와 권력의 상징으로 보인다. 옷좀나방은 자주 입는 옷은 해치지 못한다. 해치는 것은 옷장 속에 보관해 둔 옷 뿐이었다. 따라서 갈아입을 옷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은 그 피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살림이 넉넉한 자들이 그 피해를 받게 된다. 위에 인용한 성경 말씀에서도 그런 취지를 엿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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