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동물] 성서 동물의 세계: 까마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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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04-11-05 | 조회수3,604 | 추천수0 | |
파일첨부 성서동물_까마귀.hwp [304] | ||||
성서 동물의 세계 : 까마귀(Corvus)
팔레스타인에는 까마귀가 8종 가량 있다. 하늘을 나는 독수리의 그림자 이외에는 생명을 가진 것이 보이지 않는 시나이 광야에도 Corvus Corax가 서식하고 페트라에는 몸집이 작지만 목소리가 요란하고 맑은 C. affinis가 서식한다. 그리고 C. umbrinus는 팔레스타인 전역에 서식한다.
예루살렘 성전의 경내(境內)에는 거처할 곳을 찾는 이 까마귀의 무리가 우는 소리로 귀가 따가울 정도라고 한다. 팔레스타인에 C. agricola가 적은 것은 수목이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팔레스타인의 중부와 남부에는 C. cornix가 서식하고 있다.
까마귀의 울음소리는 우리나라의 선조들과 다른 나라의 사람들도 죽음을 알리는 불길한 징조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영국 엘리자베스 조(朝)의 문학에서도 이러한 표현이 있다.
Like as the fatal raven, that in his voice Carries the dreadful summons of our death.(peel's David and Bathsabe)
한편 흉조라고 하면서도 까마귀는 하느님의 자비를 나타내는 예로 인용되고 있다. “저 까마귀들을 생각해 보아라. 그것들은 씨도 뿌리지 않고 거두어 들이지도 않는다.”(루가12,24)라는 예수님의 말씀과 “짐승과 울어대는 까마귀 새끼에게 먹이를 마련하시는 분”(시편147,9). 또는 “새끼들이 먹이가 없어 허둥대며 하느님께 아우성칠 때에, 누가 까마귀에게 먹이를 장만해 주느냐?”(욥기38,41)라는 말씀이 그렇다.
예언자 엘리야가 아합 왕의 분노를 피하여 요단강이 흘러드는 그릿 시냇가에 숨었을 때 까마귀의 도움으로 연명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까마귀들이 아침 저녁으로 떡과 고기를 날라다 주었다.”(1열왕17,6)
까마귀라는 히브리어는 oreb인데 이것을 오렙이 아니라 아랍, 즉 아라비아인이 `떡과 고기를 가져왔다‘고 보는 학자도 있다. 그러나 이것도 앞의 이야기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즉 하느님께서는 까마귀를 기르시고 그 까마귀는 하느님의 종(예언자)을 키우는 것이다.
까마귀의 검은 옷과 소란스러운 목소리의 유래에 대해 풀이한 이야기가 몇 군데 있다. 그리스의 전설에 의하면 까마귀는 본래 몸이 눈처럼 희고 목소리가 아름다운 새였다고 한다. 그리고 아폴로 신을 섬겼는데 하루는 아폴로신의 명령에 따라 물을 뜨러 샘에 갔다가 늦장을 부리다가 깜박 잠이 들었다. 잠에서 깨어났을 때에는 시간이 많이 흘러 늦어진 구실을 만들기 위해 뱀을 잡아 도중에 뱀이 길을 막고 훼방을 했기 때문에 늦었다고 핑계를 대었다. 그러자 아폴로 신은 까마귀가 속이는 것이 얄미워 아름다운 목소리를 빼앗고 흰 옷을 검은 옷으로 바꿔 입혔다는 것이다. 유대에도 까마귀의 옷을 검은 옷으로 바꿔 입혔다는 것이다. 그래서 까마귀의 검은 옷을 죄값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히브리어인 까마귀의 원어 oreb는 `검다‘는 뜻이라고 한다. 검은 색이라고 부르지만 금속성의 아름다운 광택을 지니고 있다. “검기가 까마귀 같지요”(아가5,11)라고 노래하며 까마귀의 색을 빌어 그 머리채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 영원히 잿더미로 남아 아무도 그리로 지나가지 아니하리라. 사다새나 고슴도치가 드나들고 부엉이나 까마귀가 깃드는 곳이 되리라”.(이사34,11)이사야는 폐허에 깃드는 새로,그리고 “제 아비를 비웃고 어미를 깔보는 눈은 골짜기의 까마귀에게 쪼이고 독수리의 밥이 되리라.”(잠언30,17)라는 말씀으로 말음 삼갈 것을 경고하고 있다. 까마귀는 효조(孝鳥)로 불리며 사랑을 받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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