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동물] 성서 동물의 세계: 여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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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04-11-05 | 조회수3,915 | 추천수0 | |
파일첨부 성서동물_여우.hwp [290] | ||||
성서 동물의 세계 : 여우(Canis vulpes)
여우를 나타내는 히브리어는 shal이라는 낱말을 사용한다. "그들은 예리한 칼날에 동강이 나서 승냥이의 밥이 되리이다."(시편63,9-10)의 '승냥이' 로 번역한 동물이다. 여우는 단독 또는 암수 한 쌍이 같이 살며 토끼, 들쥐, 꿩, 뒤쥐, 너구리, 곤충 등을 잡아먹는다. 애가 5,18의 "시온산은 여우들이나 우글거리는 쑥밭이 되었습니다."의 여우로 옮기고 있으나 영역본에는 대개 재칼로 옮기고 있다.
"나가서 여우 삼백 마리를 잡아 꼬리를 서로 비끌어 매고는 두 꼬리를 맨 사이에 준비해 두었던 홰를 하나씩 매달아 놓고 그 홰에 불을 붙인 다음 여우들을 불레셋 사람 곡식밭으로 내몰았다. 이렇게 하여 그는 곡식 가리 뿐 아니라 베지 않은 곡식과 포도덩굴과 올리브나무까지 태워 버렸다"(판관15,4-5).
어떤 이는 여기에 등장하는 여우는 재칼로 번역을 해야 한다고 주장을 한다. 왜냐하면 여우 삼백 마리는 무리라는 것이다. 단독생활을 하는 여우보다는 오히려 무리를 지어 사는 재칼이 더 잘 어울릴 것이라고 한다. 참고로 여기의 히브리 원어는 shal로 때로는 fox로 때로는 jackal로 옮기고 있는데 판관기의 이 부분의 영역에서는 foxes로 옮기고 있다. 유대인들이 예루살렘 성전을 수축하는 것을 보고 암몬 사람 토비야는 "아무리 성을 쌓아 보아야 여우만 올라가도 와르르 무너질 것이다."(느헤4,3)며 비웃고 있다. 여기에는 단수로 되어 있어 혼자 다니는 여우가 맞을 것이다.
"여우 떼를 잡아 주세요. 꽃이 한창인 우리 포도밭을 짓밟는 새끼 여우 떼를 잡아 주세요."(아가2,15)는 말씀에 나오는 '여우'는 'shal’의 복수형이다. 여우도 족제비처럼 가금(家禽)을 채어간다. 새끼여우를 기르기 위해 여우는 손쉬운 먹이감인 가금들을 훔치기도 한다. "이스라엘아, 너희의 예언자들은 허물어진 옛 성터나 돌아다니는 여우같은 것들이다."(에제 13,4). 거짓 예언자를 여우로 비유한 것은 적절하다. 하느님을 팔아 남의 것으로 자기 배를 채우려는 교활한 자이기 때문이다.
"그 여우에게 가서 '오늘과 내일은 내가 마귀를 쫓아내며 병을 고쳐 주고 사흘째 되는 날이면 내 일을 마친다.’고 전하여라."(루가 13,32)는 말씀은 비겁하여 왕으로의 기품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헤로데를 빗대어 하신 말씀이다.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도 보금자리가 있지만"(마태 8,20)이라는 말씀과 같이 여우는 굴에서 산다. 굴은 딱딱하지 않은 지면을 파서 비가 들이치거나 물이 흘러들지 않도록 언덕 중턱에 알맞게 만든다. 굴의 구조는 잠시 바깥 형편을 엿보는 현관 비슷한 곳이 있고, 다음에 새나 들쥐, 토끼 등의 먹이를 저장하는 창고가 있고 그 다음에 침실이 있다. 침실은 암컷이 새끼를 기르는 곳이며 위급할 때 수컷의 피난처이기도 하다. 출입구는 두세 군데 마련되어 있다. 여우의 수명은 13,14세 정도다. 트리스트람은 팔레스타인에 두 종류의 여우가 살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는 에집트여우(Canis niloticus)이고 또 하나는 시리아 여우(C. flavescens)이다. 전자는 유대나 요르단 강가에 많이 서식하고 후자는 갈릴레아의 숲 속에 많이 서식하고 있다. 이 북방 쪽의 여우가 억세고 몸집도 크다. 그러나 어떤 학자는 시리아 여우는 보통 여우(C. vulpes)의 지방적인 변종(變種)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보통 여우란 아시아나 유럽, 북아프리카에도 사는 여우로 몸의 길이 70-80cm, 꼬리의 길이는 37-40cm 가량이고 개와 비슷한데 주둥이가 길고 뾰족한 적갈색 일반 여우를 가리키며 우리나라에도 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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