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동물] 성서 동물의 세계: 사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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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04-11-05 | 조회수3,880 | 추천수0 | |
파일첨부 성서동물_사자.hwp [331] | ||||
성서 동물의 세계 : 사자(Felis leo)
성서에는 사자에 대한 이야기가 130번이나 등장한다. 그리고 사자를 가리키는 말도 몇 개 나온다. 욥기 4,10-11은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하겠다.
"사자의 비명, 맹수의 울부짖음, 젊은 사자는 이빨이 부러지고 먹이를 찾던 수사자가 기진하니 어미를 따르던 새끼 사자들은 흩어졌네."
사나운 사자, 젊은 사자, 늙은 사자 등 여러 가지 표현을 사용하고 사자의 이야기가 많은 것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 짐승에 대한 이미지가 다양한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팔레스타인에 사자가 없다. 삼림은 벌채되고 사자는 잡혀 그곳에서 자취를 감춰 버렸다.
아프리카의 사자니 아시아의 사자니 하고 말하지만 별로 차이가 없다. 그런데 같은 고장에서도 다른 사자가 사는 경우가 있다. 성서에 나오는 사자는 아시아산 중의 페르시아사자일 테지만 그것은 갈기가 짧은 변종이다. 옛 아시리아의 그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자는 모두 갈기가 짧다. 페르시아사자는 아프리카의 사자보다 용감성이 떨어진다고 한다. 아시리아의 조각에는 Assur-bani-pal이라는 왕이 걸어가서 손수 사자를 찔러 죽인 모습이 새겨져 있고 거기에 왕의 용기와 군신(軍神)의 가호 아래 사막의 사자를 쓰러뜨렸다는 자랑스러운 비명이 곁들여 있다. 사람이 혼자서 사자를 죽인 것도(1사무17,35;2사무23,21) 아프리카의 사자보다는 덜 사나운 페르시아의 사자였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성장한 사자는 소나 들소에게 덤벼들어 죽인 다음에 입에 물고 멀리 끌고 갈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갈기는 사자의 갑옷이다. 다른 맹수와 싸울 때 목을 방어해 준다. 발톱으로 걸어 당기면 다른 맹수도 쓰러지지만 죽이는 것은 이빨이다. 갈기를 흔들고 꼬리를 치는 것은 덤벼든다는 신호이다. 밤중에 숲 속에서 몇 마디 울부짖는 소리는 멀리서 들려 오는 우레 소리 같다고 한다. 사자후(獅子吼)라는 말이 여기서 비롯되었다. 사자는 깊은 숲 속에서 살지만 밤이면 그곳에서 먹이를 찾아 나선다.
그래서 "유다는 사자 새끼, 아들아, 너야말로 짐승을 덮쳐 뜯어 먹고는 배를 깔고 엎드린 수사자라 할까?"(창세 49,9)는 비유도 생기게 되었다. 그리고 잠언에 보면 "곧 아무 것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동물의 왕 사자"(30,30), 또는 "나쁜 사람은 쫒는 자가없어도 달아나고 착한 사람은 사자처럼 당당하다."(28,1)고도 했다. 다윗의 3용사의 한 사람인 캅스엘 출신의 브나야는 굴속에 있는 사자를 죽이고 또 사자와 같은 모압인도 죽였다고 해서 그 용기를 찬양했다(2사무 23,21).
사자가 울부짖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다. "사자가 잡아먹을 것이 없는 데도 숲 속에서 으르렁거리겠느냐?"(아모3,4)의 '으르렁거리는 소리'는 먹이를 구하는 소리이다. 이밖에 먹이를 향해 덤벼들 때의 고함소리, 고양이가 쥐를 잡고 으르렁거리는 듯한 소리, 새끼사자가 울부짖는 소리를 모두 다른 원어를 쓰고 있다. 아모스는 드고아의 목자로 사방이 고요한 밤에 사자의 이런 울부짖음을 자주 들었기 때문에 "사자가 으르렁거리는데 겁내지 않을 자 있겠느냐?"(아모 3,8)고 말했을 것이다.
사자가 밤에 움직이는 모습을 "어둠을 드리우시니 그것이 밤, 숲 속의 온갖 짐승들이 움직이는 때, 사자들은 하느님께 먹이를 달라고 소리를 지르며 사냥을 하다가도 해가 돋으면 스스로 물러가 제자리로 돌아가 잠자리를 찾고"(시편 104,20-21)라고 했으며 그 특수한 거동을 "먹이에 굶주린 사자와도 같고 숨어서 노려보는 새끼사자와도 같습니다."(시편 17,12)라고 했다. "뭇 민족을 멸망시키려 사자가 수풀에서 뛰쳐나온다. 온 세상을 끔찍스런 곳으로 만들려고 사자가 있던 데서 뛰쳐나온다.사자가 그 수풀에서 올라왔으며"(예레 4,7), 또는 "사자가 굴을 버리고 떠나듯이 야훼께서 당신 백성을 떠나셨기 때문이다."(예레 25,38). 혹은 '사자 굴'(아가 4,8)은 그 거처를 가리킨다.
에제 19장은 사자를 올가미로 자는 것을 상기하고 쓴 것이다. 거기에는 사람은 잡아먹는 사자를 "여러 민족이 함정을 파 놓고 몰아치는 바람에 거기에 빠져 코를 꿰어 이집트로 끌려갔네."고 쓰여 있으며(에제 19,4), "여러 민족이 사방에서 모여 와 몰아치며 그물을 그 앞에 치니, 함정에 빠져 잡히고 말았네. 코를 꿰이고 철창에 갇혀 바빌론 임금에게 끌려 가 우리에 갇혔네. 다시는 그 소리 이스라엘 산에 울려 퍼지지 않게 되었네."(에제 19,8-9)고 쓰여 있다.
다니엘서에 왕명을 거역한 자를 사자굴에 넣었다는 이야기가 쓰여 있는데(다니 6,16) 이것으로 미루어 보면 다리우스 왕은 많은 사자를 길렀을 것이다.
사자 사냥은 수렵 중에서 가장 용감한 일로 생각되었다. 그리고 옛날 니느웨 사람들은 사냥터에서 국왕이 사자를 잡은 것을 외적과 싸워 이긴 것 못지않게 기뻐한 것으로 생각된다.
솔로몬이 지은 신전이나 궁전에는 사자를 매어 놓았다. 이것은 바빌로니아나 페니키아의 풍습을 본받은 것이다. 바빌로니아의 신화에 의하면 사자는 여름의 열기를 나타내는 짐승이라고 한다. 구다 사람이 경배한 네르갈(2열왕 17,30)은 여름 열기의 신이며 또한 사자의 신이라고 한다. 아라비아에도 사자의 신은 있다. 삼손이 사자를 찢어 죽인 것을(판관 14,6) 상징적으로만 해석하려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설에는 영웅은 언제나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동물이나 귀신을 퇴치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영웅이기 때문에 이런 저런 재앙을 제거했다는 것이 아닐까(판관 14,5). 영웅 다윗도 덤벼드는 사자를 죽였다고 한다(1사무 17,34-35). 현실의 양치기는 그렇지 못하다. "사자와 새끼사자가 사냥한 것을 물고 으르렁거리다가, 목동들이 몰려와 고함을 친다고 해서 겁내겠느냐?"(이사 31,4) 것이다.
사자의 암컷에는 갈기가 없고 몸집도 작다. 암사자는 반년 쯤 새끼에게 젖을 먹인다. 이 암사자가 한 곳에 눌러 사는 것은 봄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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