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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화학] 구약성서에서 언급되는 무기화합물: 황화안티몬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4-11-06 조회수4,353 추천수0

구약성서에서 언급되는 무기화합물 : 황화안티몬

 

 

구약성서에서 눈 화장에 대하여 언급된 것은 단지 네 가지 사례에서 발견된다. "예후(Jehu)가 이스르엘(Jezreel)에 이르렀으르 때,  이세벨(Jezebel)은 소식을 듣고 눈 화장을 하고 머리를 손질한 다음 …"(2열왕 9,30). KJV에서는 그 화장품이 무엇인지 언급되어 있지 않다. 예레미야(기원전 650-585년)와 에제케엘(기원전 6세기경)은 눈 화장을 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해로운 습관이라 비난하고 있다. "붉은 비단옷이 다 무엇이냐? 눈 화장은 또 무엇이냐? 아무리 곱게 꾸며도 쓸데없다. …"(예레 4,30). KJV에서는 화장으로 얼굴을 다듬는 것으로 표현하였고, NJB에서는 화장으로 눈을 크게 하고, NEB에서는 안티몬으로 화장하여 눈을 크게 만든다고 서술하였다. 이와 같은 행동은 창녀가 손님을 맞을 때 하는 행위를 암시하는데, 이는 우상 숭배자들이 갖추던 장식(이사 3,18-23)을 비유하기도 하며, 약소국이 대국의 침략을 당하여 제3국에게 원군을 요청하며 예물을 바치는 모습을 비유하기도 한다. "… 그러고도 모자라서 먼 데까지 사람을 보내어 사내들을 불러다가는 목욕하고 눈썹을 그리고 패물로 단장하고 맞아들였으며"(에제 23,40). 눈 화장은 눈을 크게 함으로써 그리고 눈에 윤곽을 그리고 눈의 바깥 가장자리에 선을 투영함으로써 여성의 미를 향상시키기 위하여 사용되었다. 회색 및 검은 색의 광물은 또한 눈썹에 응용될 수 있었다. 안티몬은 물론 황화안티몬(stibnite)을 의미한다.

 

그러나 눈 화장으로 화장품의 모든 그러한 사용이 사악한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욥의 딸들의 이름을 살펴보면 " 첫 딸의 이름을 예미마(Jemima:비둘기)라 하고, 둘째 딸의 이름은 케지야(Kezia: 계피,桂皮)라 하고, 셋째 딸의 이름은 케렌 하뿌아(Kerenhappuch)라 지어 주었다, 전세계에서 욥의 딸들만큼 아리따운 여자를 찾을 수 없었다."(욥기 42,14-15) 케렌 하뿌아(Kerenha- ppuch)는 눈 화장품을 넣는 뿔(horn of cosmetics)을 의미하는 것으로, 다른 딸들뿐만 아니라 이 딸이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으로 결코 사악한 의미를 함축하지(evil connotation) 않는다.

 

구약성서에서 언급되는 눈 화장에 사용되었던 재료는 아마도 분말성 광물질인 방연광(galena), 휘안광(stibnite), 흑동광 및 유연(油煙)이었다. 방연광은 황화납(PbS)으로서 푸르스름한 회색과 금속성 광택이 있다. 휘안광은 황화안티몬(Sb2S3)으로서 회색이고 밝은 광택이 있으며, 로마인들은 스티비움(stibium)이라고 불렀다. 흑동광은 산화구리(CuO)로서 검은 색이다. 그 중에서 가장 값비싼 성분은 스티브나이트(stibnite)로서 먼 나라에서 수입되어야 했다. 물로서 혼합하기 전에 눈 화장 분말은 뿔 속에(욥기 42,14), 혹은 홀쭉한 갈대 속에 또는 병 속에 보관하였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위쪽 눈까풀은 방연광으로 검게, 아래쪽 눈까풀은 공작석[CuCO3(OH)2](화학성분은 Cu2(OH)2CO3이다. 결정형을 이루는 것은 드물며, 대개는 괴상(塊狀) 또는 섬유상의 집합체를 이룬다. 굳기 3.5∼4, 비중 3.7∼4.1이다. 쪼개짐은 [001] 면에 완전하고, 010]면에 명확하다. 쌍정면은 [100]에 있다. 묽은 염산에는 거품을 일으키며 녹는다. 아름다운 녹색이며, 조흔색(條痕色)은 담녹색이다. 육안으로는 불투명하고, 흔히 농담의 무늬가 있는데, 이것이 동심원 모양으로 배열되어 마치 공작의 꼬리깃털 같이 보인다. 갖가지 함동광물(含銅鑛物)에서 변성되어, 광상의 지표 가까운 부분에서 남동석(藍銅石)과 공생하는 경우가 많다. 우랄 ·남아프리카에서는 크고 아름다운 덩어리로 산출된다. 장식용 또는 안료, 불꽃의 원료, 구리광석으로 이용된다)가루로 녹색 칠을 했다. 메소포타미아에서는 눈까풀을 어떤 형은 붉고, 어떤 형은 노란 휘안광으로 칠하였다. 눈 화장의 원래의 목적은 날벌레들이 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눈썹에 칠하였지만, 후에는 다른 사람들의 주의를 끄는 데로 강조점이 옮겨갔다. 예로부터 메소포타미아에서 눈 화장에 사용되는 방연광을 guhlu라고 불렀는데 이것이 아라비아어(語)에 들어와서 al-kuhl로 되었다고 한다. 이 코올묵(墨)(kuhl)도 방연광에서 점차로 아몬드 껍질을 태운 것이나, 유연(油煙), 망간으로 변해 갔다. 이 코올은 눈까풀의 얇은 민감한 피부에 바르는 것으로, 될 수 있는 한 껄끄럽지 않게 미세한 입자가 요구된다. 그 때문에 주로 승화법에 의하여 만들어지고, 이 방법은 "알코올화(化)"라고 불리게 되었다. 그 후에 포도주 등을 증류하여 보다 강한 주정(酒精)을 얻는 것이 성행하게 되어 이것도 "알코올화(化)"라고 불리게 되었었는데, 스위스의 파라켈수스(Paracelsus 1493-1541)는 이 코올묵(墨)도 알코올도 가열함으로써 상승한 물질을 모은다고 하는 같은 조작에 의하여 얻어지므로, 양쪽을 더불어 al kohl이라고 부르기로 하였던 것이다.

 

기독교와 이슬람교 사이의 종교전쟁(이른바 십자군 원정)때 아랍인들이 스페인을 130년간이나 정복하였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아랍의 과학과 문학이 스페인에 전래되었으며, 이슬람교도가 철수한 후에는 이어서 아랍의 과학과 문학이 현지의 언어로 번역되는 "번역의 홍수"에 이른다. 오랜 기간 정복되었던 스페인 사람들은 아랍인을 흉내 내어 명사에 al(영어의 정관사에 해당)을 붙이게 되어서, 현대의 스페인어에는 'al'이 붙은 말이 많이 있다. 예를 들면 무어왕(王)이 그라나다(Granada)에 세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성(城) "알함브라(Alhambra) 궁전"은 [al hamra(붉은) bra(성채)]로 [the 붉은 성채]라는 의미인데, 이것은 붉은 벽돌의 성벽이 석양을 받으면 빨갛게 물들므로 이런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그 성은 스페인어로 alcazar이라고 말하는데, 이것도 al cazar(castle)로 [the 성]이다. 근대 스페인 기타(guitar) 악파의 창시자인 타레가(Francisco Tarrega, 1852-1909)가 작곡한 "Recuerdos de la Alhambra"는 기타곡의 고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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