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동식물] 69 - 겨울 철새 갈매기
성경에는 혐오스런 새 갈매기는 온 세계에 서식하며 바닷가 근처에 사는 바다새다. 둥지는 선반처럼 생긴 바위턱이나 풀밭에 튼다. 그리고 갈매기는 바위 절벽에 있다가 상승기류를 타고 공중을 날면서 물 속의 먹이를 노리고 잡는다. 갈매기는 집단성이 강하고 보통 한 배에 2~4개의 알을 낳고 암수가 교대로 3~4주 동안 알을 품는다. 갈매기의 부리는 가늘고 황색이다. 다리도 황색이다. 그리고 눈은 검다. 어린 새는 연한 갈색 바탕에 갈색의 반문이 있으며, 부리는 검은색이다. 유럽과 아시아대륙, 북미대륙 서반부의 아한대에서 한대에 걸쳐 번식하며 우리나라에는 겨울에 날아온다. 주로 먹는 음식은 물고기다. 번식지에서는 작은 무리 또는 단독으로 땅 위에 마른 풀을 깔고 한 배에 2, 3개를 산란해 22∼25일간 알을 품는다. 보호새로서 흔한 겨울새다. 갈매기는 바다의 자연풍광과 더불어 한가로운 정서를 나타내는 동물이다. 그래서 사립 쓰고 낚싯대를 든 낚시꾼들이 등장하는 바다나 강 그림에는 항상 갈매기가 등장한다. 갈매기는 철새라는 의미에서 일정한 거주처가 없는 동물로도 인식됐다. '갈매기도 제 집이 있다'는 속담은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거처가 있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갈매기는 한방에서 약으로도 쓰였다. 동의보감에서는 갈매기 고기는 맛이 달고 독이 없으므로 주로 목이 타는 듯이 마르는 데와 광사(狂邪)에 쓰였다. 갈매기는 종종 어장이나 어물 건조장에 무리로 모여들어 포획한 어류 찌꺼기를 찾는다. 모래밭에 내려 걷기도 하며, 해면 가까이를 낮게 날며 먹이를 찾기도 한다. 날개를 완만하게 규칙적으로 펄럭여 직선으로 비상하는 경우가 많으며, 바람을 이용해 범상하며 상공을 선회하기도 하고, 활상(滑翔)해서 내려오기도 한다. 물에서 교묘히 헤엄치기도 한다. 갈매기는 무리 생활을 하며 바닷가, 하천, 호수 등지에서 서식하며 전 세계에 살고 있다. 팔레스티나 지역에는 약 10종의 갈매기가 있고 갈매기류에 속하는 8종류의 새가 있다. 그 중에 다섯 종류는 드물게 날아오는 떠돌이고 그 외에는 모두 철새이다. 대륙 횡단을 위해 잠시 쉬었다 가기 위해 아카바 만으로 날아드는 것이다. 겨울에 주로 날아오는 갈매기는 수백 마리씩 떼를 지어 오기도 한다. 지중해와 홍해, 갈릴리 호수 등지에서 볼 수 있다. 성경에서 갈매기는 새들 가운데 혐오스러운 것으로 먹지 말아야 할 짐승으로 구분한다. "새들 가운데 너희가 혐오스럽게 여길 것은 이런 것들이다. 그것들은 혐오스러운 것이니 먹어서는 안 된다. 곧 독수리와 참수리와 수염수리, 검은 솔개와 각종 솔개, 각종 모든 까마귀, 타조와 쏙독새와 갈매기와 각종 매…"(레위 11,13-16). "가장 높이 나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 유명한 리차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에 나오는 대목이다. 많은 이들은 이 소설을 통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연습을 되풀이하는 조나단의 모습을 보면서, 잊고 지내던 자신의 꿈을 떠올리게 된다. 우리도 바쁜 삶에서 잠시 멈추고 자신의 두 날개로 하늘 높이 날아오르고 싶어했던 갈매기 조나단처럼 비상하는 한 마리 아름다운 새가 되는 상상을 해보면 어떨까. [평화신문, 2007년 10월 28일,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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