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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상징] 별: 밤하늘 별은 하느님 위엄의 증거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17 조회수3,827 추천수1

[성경 속 상징] (58) 별 : 밤하늘 별은 하느님 위엄의 증거

 

 

요즘 인기있는 드라마는 사극이다. 특히 한 드라마는 별 이야기를 풀어감으로써 극의 긴장도를 높인다. 미개한 민족은 때때로 일어나는 일식ㆍ월식을 두려워해 전쟁ㆍ전염병ㆍ기근 등의 전조라고 믿었다.

 

별은 예로부터 신비한 존재를 의미하는 상징으로 유명하다. 원시시대 인류에게 하늘에 빛나는 무수한 별들은 모두 정령적 존재였고, 때로는 신이기도 했다. 바빌로니아 설형문자에서 신이 별 모양인 것도 이러한 사실을 나타낸다. 호주 원주민은 강자가 죽으면 큰 별이 되고, 약자가 죽으면 작은 별이 된다고 믿는다. 에스키모는 별을 조상이 환생한 것 또는 물고기나 짐승이 다시 태어난 것이라고 보았다.

 

서양 천문학은 점성술을 모태로 생겨났다. 별의 이동을 자연력 및 농사철을 판단하는 데 이용했으며, 항해자와 여행자가 방위를 판단하는 데 별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동양과 서양의 천문지식이 발전했다.

 

특히 별과 별자리 기원에 관해서는 신화가 많다. 그 중에서도 그리스 신화가 가장 풍부한 내용을 전하고 있다. 별은 자주 거룩함이나 영원성, 불사불멸, 희망 등을 상징한다. 세계 여러 신화에서는 특정한 별이 신과 결부돼 영웅이나 성인 등 신의 은혜를 받은 사람이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된 것으로 나타난다.

 

별이 인간에게 영향력을 가진다는 점성술의 신념도 별의 힘을 신의 의지로 관념화하는 데서 연유한다. 점성술에서는 인간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이 그것을 지배하는 별에 의해 정해진다고 믿기 때문에, 인간의 운명이란 곧 별의 순회인 것이다. 바빌론이나 앗시리아 종교에서 별은 신적 세력들의 계시로 나타났다. 메소포타미아에서도 하늘의 별들에 나타나는 천상 신들 사이에서의 사건과 지상 사건 사이에는 대응관계가 있다는 생각이 등장했고, 이는 점성술을 탄생시키는 계기가 됐다.

 

밤하늘의 별은 하느님 위엄의 증거이다. "별들의 수를 정하시고 낱낱이 그 이름을 지어 주신다"(시편 147,4). 별은 하늘의 거룩한 아름다움의 상징이 되는 경우도 있다. "하늘의 아름다움은 별들의 영광이고 별들은 주님의 드높은 처소에서 빛나는 장식이다"(집회 43,9).

 

또한 하느님께서는 별을 약속의 상징으로 보여 주셨다. "그러고는 그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말씀하셨다. '하늘을 쳐다보아라. 네가 셀 수 있거든 저 별들을 세어 보아라.' 그에게 또 말씀하셨다. '너의 후손이 저렇게 많아질 것이다'"(창세 15,5). 요셉의 꿈같은 경우는 하느님의 메시지를 드러내는 상징이 된다. "그는 또 다른 꿈을 꾸고 그것을 형들에게 말하였다. '내가 또 꿈을 꾸었는데, 해와 달과 별 열한 개가 나에게 큰절을 하더군요'"(창세 37,9).

 

신약에서 하느님 의지를 나타내는 별의 출현은 중요한 일의 징조가 되기도 했다. 베들레헴의 별은 구세주 탄생을 예고한다.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하고 말하였다"(마태 2,2).

 

사도 바오로는 별을 선택받아 부활하는 사람의 비유로 이용하고 있다. "해의 광채가 다르고 달의 광채가 다르고 별들의 광채가 다릅니다. 별들은 또 그 광채로 서로 구별됩니다. 죽은 이들의 부활도 이와 같습니다"(1코린 15,41-42). 그리스도교 석관의 조각이나 성물 등에서 별은 영원한 축복을 상징한다. 교회 미술에서 별은 성모 마리아를 상징하기도 한다.

 

[평화신문, 2009년 9월 6일,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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