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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약] 바오로 서간 해설34: 파멸돼야 할 마지막 원수는 죽음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0-07-24 조회수2,897 추천수1

[유충희 신부의 '바오로 서간' 해설] (34) “파멸돼야 할 마지막 원수는 죽음”

 

 

바오로는 42~49절에서 “썩어 없어질 것으로 묻히지만 썩지 않는 것으로 되살아 납니다”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새 창조를 언급했다. 특히 바오로는 현세의 몸과 부활한 몸을 대비 서술하여 인간이 부활 후 어떤 형태로 존재하게 될 것인가를 상세하게 밝혔다.

 

옛 창조로 생겨난 현세의 몸은 ‘썩어 없어질 것’(42절), ‘비천한 것’·‘약한 것’(43절), ‘물질적인 몸’(44절), ‘흙으로 된 사람’(47절), ‘썩는 것’(50·53·54절), ‘죽은 이들’(52·53절)이다.

 

반면에 새 창조로 이루어질 부활의 몸은 ‘썩지 않는 것’(42·50·52절), ‘영광스러운 것’, ‘강한 것’(43절), ‘영적인 몸’(44절), ‘하늘에 속한 사람’(47절), ‘죽지 않는 것’(53·54절)이다. 바오로는 필리피서 3장 21절에서도 ‘비천한 몸’과 ‘영광스러운 몸’을 대비시켰다.

 

바오로는 42~54절에서 우리가 부활할 때 현생의 생성소멸 하는 모습이 내 생의 불사불멸하는 모습으로 탈바꿈한다고 했던 것이다.

 

바오로는 유다교 묵시사상에 따라 종말 시나리오를 엮었지만(52절) 바오로의 관심사는 묵시적인 종말심판보다는 그리스도의 부활로 완성된 그리스도인들의 구원에 있었다. 바오로의 목표는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 세상 모든 이가 죽음을 극복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바오로는 “마지막으로 파멸되어야 하는 원수는 죽음입니다”(26절)라고 했던 것이다.

 

바오로는 육적인 몸과 영적인 몸의 차이에 대한 논의를 끝내고(36~49절) 환희에 벅차 죽음에 대한 승리를 외치면서 하느님께 감사드렸다(54~57절).

 

“이 썩는 몸이 썩지 않는 것을 입고 이 죽는 몸이 죽지 않는 것을 입으면, 그때에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승리가 죽음을 삼켜버렸다. 죽음아,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 죽음아, 너의 독침이 어디 있느냐?’ 죽음의 독침은 죄이며 죄의 힘은 율법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바오로는 이제껏 밝힌 자신의 생각이 성경의 약속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54~53절에서 이사야 25장 8절과 호세아 13장 14절을 인용했다. 바오로는 끝으로 신자들에게 굳게 서서 흔들리지 말고 주님의 일을 더욱 많이 하라고 권면했다(58절).

 

 

바오로의 자기자랑 : 2코린 11, 1 ~ 12, 13

 

바오로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선포하는 데 전심전력하고 자신은 예수님을 위한 신자들의 종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서간에서 될 수 있는 대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2코린 4, 5).

 

그러나 적대자들이 바오로를 거짓 사도로 매도하고 자기네야말로 특출한 참 사도들이라고 자처할 뿐 아니라(11, 5·21) 복음을 왜곡했기 때문에 바오로는 본의 아니게 신상발언을 통해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다. 바오로는 2코린 11~12장에서 스스로를 특출한 사도들이라고 자랑하는 적대자들에 대해 자신도 그들 못지않은 사도라고 하면서 자기를 자랑한다.

 

바오로는 이러한 행동이 어리석은 일임을 알면서도 자기 자랑을 일삼는 적대자들의 말에 신자들이 현혹될까 염려하여 자화자찬을 하게 된 것이다.

 

바오로는 어리석은 자기 자랑에 대해 코린토 신자들이 참아주고 용서해 줄 것을 세 차례나 청한다(11, 1~4·16~21 ; 12, 11~13). 바오로는 자신이 사도로서 부족함이 없음을 언급한 후(11, 5~11) 거짓 사도와 참 사도를 구별할 것을 요청한다(11,1 2~15).

 

그러고 나서 바오로는 11장 22절부터 12장 10절에 걸쳐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다. 바오로의 자기 자랑이 드러나는 구절들은 다음과 같다.

 

“내가 비록 말은 서툴러도 지식은 그렇지 않습니다.”(11, 6) 여러분을 높이려고 나 자신을 낮추면서 하느님의 복음을 대가 없이 여러분에게 전해 주었습니다.”(11, 7) “그들이 히브리 사람입니까? 나도 그렇습니다. 그들이 이스라엘 사람입니까? 나도 그렇습니다. 그들이 아브라함의 후손입니까? 나도 그렇습니다.(11, 22) “그들이 그리스도의 일꾼입니까? 나도 그렇습니다.”(11, 23a)

 

[가톨릭신문, 2008년 10월 19일, 유충희 신부(원주교구 백운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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