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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약] 똑똑 성경: 역대기 그리고 에즈라기와 느헤미야기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5-03 조회수5,524 추천수0

[똑똑 성경] 역대기 (1)

 

 

Q. 역대기는 어떤 책입니까?

 

• 이스라엘의 연대기를 지칭하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온 이스라엘’의 역사, 곧 아담에서부터 시작된 조상들의 족보와 다윗이 세우고 ‘유다’로 계승된 왕국의 역사를 기술한 책입니다.

 

• 역대기 상권은 우선 족보를 통해 아담에서 다윗까지의 역사를 간략하게 설명하고, 대부분의 장을 다윗의 통치에 관한 상세한 서술에 할애합니다.

 

- 1역대 1-9장 : 족보

- 1역대 10-29장 : 사울의 죽음과 다윗의 통치

 

• 이스라엘 역사의 기원을 인류의 기원인 아담으로 제시한다는 점에서 역대기 저자가 이스라엘의 역사를 어떻게 이해하였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세상 창조 때부터 이스라엘이 민족을 이루도록 계획하셨을 뿐만 아니라, 오랜 계획에 따라 그들을 선택하셨다는 믿음이 역대기의 첫 부분에 농축되어 있습니다. 역대기의 족보들은 모세오경에 언급되었던 계보 구절들을 반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윗이 속했던 유다 지파와 성전 전례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레위 지파가 강조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1장에서부터 10장까지 언급된 계보와 사건들이 온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등극한 다윗과 후에 성전이 세워질 예루살렘으로 수렴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아담으로부터 시작한 창조와 구원의 역사가 다윗과 레위 지파 후손들의 시대에 이르러 무르익었다는 역대기 저자의 확신을 보여 줍니다.

 

• 하권에서는 먼저 솔로몬의 치세(1-9장)가 비중 있게 다루어집니다. 그런 다음 남 왕국 유다 임금들의 통치, 바빌론의 침략으로 인한 유다의 멸망과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에 관하여 보도됩니다(10-36,21).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바빌론을 정복한 페르시아 임금 키루스의 칙령이 소개되면서 유배민의 귀환과 성전 재건의 희망이 제시됩니다(36,22-23).

 

- 2역대 1-9장 : 솔로몬의 성전 건축과 통치

- 2역대 10-36장 : 멸망에 이르기까지의 유다 왕국의 역사와 재건의 희망

 

• 예루살렘으로 수렴되는 이스라엘의 역사가 솔로몬의 성전 건축과 봉헌에서 정점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역대기의 결문이 성전 재건의 메시지를 통해 희망의 여운을 남긴다는 점에서 이스라엘의 역사를 신정(神政)의 역사로 해석하는 역대기의 사관이 드러납니다.

 

 

Q. 역대기 상권은 다윗의 통치 이야기가, 하권에서는 솔로몬의 이야기가 다른 임금들에 비해 길게 나오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 역대기는 다윗의 업적 중 예루살렘을 온 이스라엘의 중심지로 삼고, 그곳에 계약 궤를 모셨으며, 성전을 건축할 준비를 하고, 사제단과 성가대를 조직하는 등 전례의 제반 사항을 모두 갖추어 놓았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다시 말해 임금 다윗이 아니라 예루살렘 성전 건축을 계획하고 준비했던 인물 다윗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솔로몬의 치세에 관한 보도에서도 예루살렘 성전의 건축과 봉헌이 가장 강조되어 있습니다. 다윗과 솔로몬에 대한 이와 같은 접근에서 이스라엘 역사를 예루살렘 성전 전례를 중심으로 한 예배 공동체의 역사로 이해하고, 그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다윗과 솔로몬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보는 역대기 저자의 관점이 드러납니다. 그러한 평가 기준에 따라 역대기는 다윗과 솔로몬에 흠이 되는 사건들에 대해서는 침묵합니다. 이는 두 임금의 통치에 관하여 기록한 또 다른 역사서인 사무엘기·열왕기와 뚜렷하게 구분되는 점입니다.

 

• 솔로몬 이후의 임금들을 예루살렘 성전 전례에 얼마나 충실했는지에 따라 평가하는 데서도 역대기 저자의 한결같은 관심사가 드러납니다. 이 역사가에게 북 왕국 이스라엘은 다윗 가문에 반기를 들었을 뿐만 아니라, 예루살렘 성전의 전례에도 등을 돌림으로써 하느님 백성의 역사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런 까닭에 다윗 왕조의 정당성과 예루살렘 성전 전례를 강조하면서 남 왕국 유다의 정통성을 옹호합니다.

 

 

이 달에 읽을 말씀 : 역대기 상권

 

묵상과 다짐 그리고 실천 - 상실에서 회복을, 절망을 희망으로 바라보는 역설(逆說). 하느님의 다스리심을 중심으로 되짚어 보는 이스라엘의 역사 기록 ‘역대기’에는 이 역설에 대한 확신이 가득합니다. 역대기의 저자들이 체험했던 역설을 묵상하면서, 하루의 일과를 마칠 때마다 나와 함께하셨던 하느님의 자취를 더듬어 보고 반추해 봅시다. [외침, 2018년 4월호(수원교구 복음화국 발행), 복음화국 성경사목]

 

 

[똑똑 성경] 역대기의 두 번째, 그리고 에즈라기와 느헤미야기

 

 

Q. 사무엘기와 열왕기를 통해 이미 전승된 역사를 역대기가 굳이 다시 기록한 까닭은 무엇인가요?

 

• 역사적 사건의 원인과 결과, 그리고 그 의의를 해석하는 관점의 차이, 즉 사관의 차이는 구약 성경의 역사서를 여타의 역사 저술과 구분 짓는 결정적인 근거입니다. 또한 동일한 사건·상황들에 관한 중복된 언급이나 서로 일치하지 않는 보도가 성경의 역사서 내에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역사를 ‘하느님의 구원이 인간 삶의 현장에 펼쳐졌던 과정’이라고 이해했던 이스라엘의 역사가들은 각자의 신관과 신학을 바탕으로 과거 사건들을 해석하였습니다. 자신이 살아가던 시대의 현실로부터 제기되는 질문에 답하기 위하여 과거를 돌아보는 활동, 그리고 역사에 대한 성찰로부터 현실 문제의 실마리를 발견하는 체험은 하느님과의 관계에 대한 이스라엘의 시야를 새롭게 열어 주곤 했습니다. 역대기의 역사가도 사무엘기·열왕기의 저자들과는 다른 시대적 요청에서 출발하여 과거를 재해석하였고, 그로부터 얻은 통찰을 역대기로 엮었습니다.

 

 

Q. 역대기와 사무엘기 · 열왕기의 역사관은 어떻게 다릅니까?

 

• 기원전 587년 바빌론의 침공으로 수도 예루살렘이 함락되고, 치드키야 임금을 비롯한 지도층이 포로로 끌려감으로써 이스라엘을 표상하던 유다 왕국과 다윗 왕조가 무너졌습니다. 국가가 멸망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일련의 사건들 중 유다인들에게 가장 큰 충격을 주었던 것은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였습니다. 하느님의 현존을 상징하던 성전이 파괴되었다는 사실은 하느님의 현존도 무너졌음을 의미하였기 때문입니다. 그 이해할 수 없는 고통과 불행이 어디에서 왔는지 묻기 시작하면서 이스라엘은 그 동안 걸어온 길을 더듬어 살피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하느님의 백성인 자신들이 크나큰 쓰라림을 맛보게 된 것은 하느님께서 일방적으로 계약 관계를 저버리셨거나 그 관계를 지킬 수 없을 만큼 무능했던 탓이 아니라, 오히려 충실함과 정의와 공정이라는 그분 계약의 요구를 자신들이 외면한 채 살아왔던 결과임을 깨닫고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 사무엘기와 열왕기는 그 같은 성찰의 시간 끝에 탄생하였습니다. 이 두 역사서의 저자들은 왕국의 흥망을 우상 숭배나 예루살렘 성전 예배에 대한 임금들의 태도에 따른 응보로서 이해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 불충하였고, 왕국 내에서 우상숭배를 조장하였던 임금들의 죄를 주목하고 고발하였습니다.

 

• 기원전 539년에는 바빌론도 페르시아에 정복됩니다. 그 이듬해 새 정복자 키루스 임금은 바빌론의 통치자들과는 다른 정책을 공표하였습니다. 곧 유배생활을 하던 민족들에게 귀환을 허락하고, 신전들의 재건에 대한 지원과 함께 각 민족의 종교 생활을 보장한다는 통치 노선이었습니다(2역대 36,22-23; 에즈 1,1-4).

 

• 키루스의 칙령 반포로 유다인들도 고향에 돌아올 수 있었고, 그렇게 귀환한 이들에게는 성전 재건을 비롯하여 와해되었던 공동체를 다시 세우는 사명이 주어졌습니다. 역대기의 역사가는 그러한 귀환 공동체의 현실에 비추어 역사를 재해석하였고, 그로부터 이스라엘을 하나로 모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신학적 명분을 획득하였습니다.

 

• 역대기의 저자가 이스라엘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작업을 시작할 때, 이미 사무엘기와 열왕기가 이미 손에 있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사무엘기·열왕기 저자들의 시대에는 존재하지 않았거나 알려지지 않았던 자료들도 있었습니다. ‘귀환’이라는 새 시대의 현실 위에서 역대기의 사가는 아담으로부터 시작된 하느님 백성의 역사가 귀환자들이 주도하고 지향하는 공동체, 즉 예루살렘 성전 중심의 예배 공동체로 계승된다고 보았습니다. 그러한 관점에 따라 그는 사무엘기와 열왕기의 내용을 수정 또는 삭제하였고, 때로는 자신이 수집한 자료들로 보충하였습니다.

 

• 성전 전례를 귀환 공동체의 구심점으로 여겼던 역대기의 저자는 성전과 성전 예배, 그리고 그 예배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된 레위인을 강조하였습니다. 또한 다윗의 업적들에 무게를 실으면서 그의 치세와 같은 시대가 다시 도래하리라는 희망도 드러내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사무엘기와 열왕기에서 특징적이었던 ‘예루살렘 성전 전례에 대한 충실성에 따른 인과응보’의 관점을 더욱 철저하게 임금들의 평가에 적용하였습니다.

 

 

Q. 귀환 공동체의 가치관을 담은 역사서가 역대기 뿐인가요?

 

• 귀환 공동체의 재건 과정을 보여 주는 역사서로 에즈라기와 느헤미야기가 있습니다. 유배살이는 끝났어도 반세기 전 바빌론에 함락되었던 도성은 여전히 복구되지 않았고, 오랜 기간의 부재로 예전의 입지를 상실한 귀환자들은 곤궁함에 허덕였습니다(느헤 5,1-5). 게다가 바빌론의 지배를 받으면서부터 유다가 사마리아 지역에 편입되었던 터라 유다에 잔존하던 이들은 사마리아인은 물론 이방 민족들과 함께 지내고 있었습니다. 심각했던 것은 유다에 남아있던 이들이, 심지어는 사제들까지도 이민족과 가정을 이루었던 상황입니다(에즈 9,1-4). 혼종혼에는 종교 혼합이 뒤따랐던 과거를 이미 뼈아프게 성찰했기에 귀환자들에게 그러한 상황은 위협으로 다가왔습니다.

 

• 난제들을 안고 공동체와 성전을 재건해야 했던 에즈라와 느헤미야는 유배지에서 돌아온 이들만을 참 이스라엘로 간주하였고, 민족적 정통성을 잃은 동포들과 사마리아인들을 부정하다고 단언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야기된 긴장 관계 속에서 성전 재건 공사는 중단되고 맙니다(에즈 4장). 그와 같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무너진 성전을 재건하여 하느님을 올바로 섬기고 율법을 준수하며 사는 데에만 자신들의 미래가 있다는 신념을 귀환 공동체는 견지하였고, 기원전 515년 마침내 성전 재건의 과업을 완수하였습니다(에즈 5-6장).

 

• 에즈라기와 느헤미야기는 제2성전이라 불리는 재건 성전을 중심으로 모인 귀환 공동체에 관하여 당대의 확신을 담아 보도합니다. 제2성전의 전례가 다윗과 솔로몬이 이룩한 성전 예배를 그대로 계승하고, 예루살렘 성전을 중심으로 하나 된 이 예배 공동체야 말로 참이스라엘이라는 확신입니다. 성전이 유다 공동체를 하나로 모아들인 외적인 토대였다면, 에즈라가 선포한 모세의 율법(느헤 8,1-12)은 일치의 내적 조건을 규정했습니다. 공동체를 재건하려는 이들에게 참 하느님 백성이 된다는 것은 참 유다인이 되는 것이고, 참 유다인이 된다는 것은 순수 혈통을 유지하는 것을 의미하였는데, 에즈라기·느헤미야기에 기록된 재건 상황을 보면 그것은 율법으로 뒷받침되었습니다. 곧 율법에 따라 혼종혼이 금지되었고, 이미 이루어진 이민족과의 혼인이 파기되었으며, 이방 여인과 결혼한 사제는 파면되었습니다(에즈 10장; 느헤 13,23-30).

 

 

이 달에 읽을 말씀 : 역대기 하권, 에즈라기, 느헤미야기

 

묵상과 다짐 그리고 실천 - 귀환 후 유다인들의 공동체가 재건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했던 것은 무너진 성전을 다시 세우고, 하느님의 법으로 함께 삶의 주추를 놓는 일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자리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힘, 그것은 바로 하느님의 현존 안으로 들어가는 데서 비롯하였습니다.

 

말 한마디에 어긋나는 관계, 잇따르는 곤란에 쌓여 가는 원망과 불평, 스스로에 대한 실망으로 내려앉는 마음 … 삶은 하루에도 몇 번이고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허물어진 삶을 다시 일으키기 위하여 무엇을 하는지 생각해 봅시다. [외침, 2018년 5월호(수원교구 복음화국 발행), 복음화국 성경사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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