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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물] 성서 속의 동물들: 염소, 산염소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4-11-03 조회수4,870 추천수0

성서 속의 동물들 : 염소, 산염소

 

 

성서에서 염소는 양에 비교해 별로 좋지 않은 구절이 있다. 예수께서 최후의 심판에 대한 이야기를 하신 말씀 중에 다음과 같은 비유가 있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을 떨치며 모든 천사들을 거느리고 와서 영광스러운 왕좌에 앉게 되면 모든 민족들을 앞에 불러 놓고 마치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갈라 놓듯이 그들을 갈라 양은 오른편에 염소는 왼편에 자리잡게 할 것이다. 내 아버지의 축복을 받은 사람들이니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한 이 나라를 차지하여라. … 그리고 왼편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이 저주받은 자들아 나에게서 떠나 악마와 그의 졸도들을 가두려고 준비한 영원한 불 속에 들어 가라. …”(마태 25,31-45)

 

양은 축복 받은 사람의 비유로, 염소는 저주받은 자의 비유로 쓰여졌다.

 

그러나 구약성서의 여러 곳에 양이 염소에 이어 중요한 가축으로 키워지고 있었음을 기록한 것이 눈에 띈다. “새끼양으로는 옷을 지어 입고 수양은 팔아서 밭을 사고 염소 젖은 넉넉해서 식구와 함께 먹고 계집종들까지 먹여 살릴 수 있다.”(잠언 27,26-27)

 

산양은 속죄 제물로 되어있다.(레위 4,22-24. 6,5 등) 스캐이프 · 고토라는 단어는 잘 알려져 있다. 속죄제물로 바치고자 하는 사람에게 산양을 판 돈이 밭 값이 될 것이라고 할 것인가? 염소는 오늘날에도 우유를 만드는 가축으로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양은 털을 깍기 위한 가축으로 알려져 있지만, 옛 시대에는 모피를 사용했던 것으로 이것에 비하면 소아시아에서 중앙 아시아에 걸쳐 건조한 고원에서 키워진 양의 털은 양질의 직물로 사용되어져 왔다. 고급직물로 유명한 캐시미어도 염소 털에서 나온 것이다. 에집트 탈출 후 광야생활을 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있어서 염소 털은 천막 재료로 필요했었다. “너희가 받아둘 선물은 이런 것들이다. 금, 은 구리, 자주빛 양털, 붉은 보라빛 양털, 진홍색 양털, 고운 모시실, 염소털, 분홍색 수양 가죽, 돌고래 가죽, 아카시아나무, ”(출애 25,3-5) “성막 위에 씌울 천막은 염소털로 짠 피륙으로 열 한 폭이 되게 만들어라.”(출애 26,7) “또 주홍물을 들인 수양 가죽으로 천막 덮개를 만들어 씌우고 그 위에 돌고래 가죽으로 또 덮개를 만들어 씌워라.”(출애 26,14)

 

양과 염소는 가까운 동물이지만 여러 가지로 다른 점이 많다. 우선 뿔, 양의 뿔은 얼굴 옆으로 말려져 있는 형태로 자라고 염소의 뿔은 코르크처럼 꼬여지면서 자란다. 수컷끼리의 싸움에서도 양은 뿔 곡면부분을 서로 부딪쳐 맞추지만 염소는 뿔을 얽어 부딪쳐 올리며 싸운다. 양은 많은 무리로 키우는 것이 가능하지만 염소는 어렵다.

 

양의 무리 중에 염소를 섞어 방목하는 것이 예로부터 전해져 왔다. 그 모습은 야곱 이야기에 나온다.

 

“어떻게 해 주랴?” 라반이 묻자 야곱은 “아무 것도 안 주셔도 됩니다. 다만 이렇게 해 주신다면 장인의 양떼를 모두 돌아 보고 그 가운데서 검은 양 새끼와 얼룩지고 점 있는 염소를 골라 내겠습니다. 그것을 삯으로 주십시오. …”(창세 30,31-36)

 

위에서 인용된 양치기가 양과 염소를 골라내는 이야기도 방목에서 돌아와 따로따로 수용하는 정보로 생각되어진다. 현대에도 양의 무리에 염소를 섞어 키우는 방법이 적용되고 있다. 염소는 양과 비교해 보면 병에 강해서 병이 전염되어 양의 무리가 상당한 피해를 받아도 병에 강한 염소가 남아 도움이 된다. 무리의 선두를 가는 염소는 용감한 모습이다. “당당하게 발을 옮기는 것이 셋, 늠름하게 걸음을 옮기는 것이 넷 있으니, 곧 아무 것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동물의 왕 사자, 꼬리를 세우고 걷는 수탉, 양떼를 거느리고 가는 수염소, 군대를 지휘하는 임금이다.”(잠언 30,29-31)

 

염소는 양(산양)에서 가축화되어진 것이다. 산양은 산지 높은 바위를 좋아하며 적은 풀을 얻기 위해 위험한 곳도 활발하게 다닌다. “높은 산은 산양들의 차지"(시편 104,18) "산양이 언제 새끼를 낳는지 너는 아느냐?"(욥기 39,1) 높은 바위에 서 있는 산양의 모습은 당당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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