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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리] 성경 속 도시55: 단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08-03 조회수3,867 추천수1

[성경 속 도시] (55) 단


종교적 독립 위해 금송아지 숭배



도시 단의 포장된 광장과 돌로 쌓은 성벽. 이곳은 북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인 예로보암이 베텔과 함께 금송아지를 둔 곳이다. 발췌=「성경 역사 지도」, 분도출판사.


이스라엘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브에르 세바에서 단까지”라는 표현은 이스라엘의 남쪽 끝은 브에르 세바요, 북쪽 끝은 단이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쓰는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표현과 유사하다.

단은 구약시대 이스라엘의 전통적 북쪽 경계 도시로 팔레스타인 북단의 도시다. 원래 이름은 ‘라이스’였다. “그 성읍 이름을 이스라엘에게서 난 저희의 조상 단의 이름을 따서 단이라고 지었다. 그 성읍의 본래 이름은 라이스였다”(판관 18,29).


요르단 강의 원류

단이 전통적으로 가나안의 도시로 발달할 수 있었던 것은 단에서 헤르몬 산의 눈이 녹아 맑은 샘으로 솟아나며 요르단 강의 원천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요르단 강의 이름은 원래 ‘단으로부터 흘러내려 온다’는 뜻인데, 세 군데의 원류 중에서 단의 샘이 가장 규모가 크기 때문에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풍부한 물과 주변의 기름진 땅 덕분에 이미 신석기시대부터 주거지가 형성되기 시작했고 근처에서 가장 중심적인 도시로 성장했다.

단 지파는 원래 지중해 연안 지역을 분배받았지만 정착해 있던 필리스티아 민족에 밀려 세력을 확장하지 못하고 가나안의 전통적인 도시였던 라이스를 정복한 후, 도시 이름을 자신들의 지파 이름을 따 단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러나 단의 자손들은 자기들의 영토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그래서 그들은 레셈으로 올라가 싸워서 그곳을 점령하였다. 그곳을 칼로 쳐서 차지하고 그곳에 살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레셈을 자기들의 조상 단의 이름을 따서 단이라고 하였다(여호 19,47).

성경에서 단이 처음 등장하는 곳은 아브람이 롯을 구출하는 장면에서다. “아브람은 자기 조카가 잡혀갔다는 소식을 듣고, 자기 집에서 태어나서 훈련받은 장정 삼백십팔 명을 불러 모아 단까지 쫓아갔다”(창세 14,14). 결국 아브람은 롯은 물론 빼앗겼던 재물과 친척을 다 찾아왔다.

이 밖에도 단은 성경에서 자주 등장한다. 특히 유명한 것은 솔로몬 사후 남북이 분리돼 북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인 예로보암은 정치적으로 분리된 북이스라엘의 종교적 독립을 위해 남쪽 경계인 베텔과 북쪽 경계인 단에 금송아지 성전을 건축한 사건이다. “그래서 임금은 궁리 끝에 금송아지 둘을 만들었다. 그리고 백성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예루살렘에 올라가는 일은 이만하면 충분합니다. 이스라엘이여, 여러분을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올라오신 여러분의 하느님께서 여기에 계십니다.’ 그러고 나서 금송아지 하나는 베텔에 놓고, 다른 하나는 단에 두었다”(1열왕 12,28-29). 따라서 단은 남북 왕국이 분열된 후 예로보암에 의해 금송아지를 숭배하던 장소로 유명하다.

그 이후 유다의 아사왕이 다마스쿠스에 사는 아람 임금 벤 하닷을 끌어들여 단을 점령했다. “벤 하닷은 아사 임금의 말을 듣고, 군대의 장수들을 그에게 보내어 이스라엘 성읍들을 치게 하였다. 그는 이욘과 단과 아벨 벳 마아카와 온 킨네렛, 그리고 납탈리 전 지역을 쳐부수었다”(1열왕 15,20).


오늘날 여름철 피서지

오늘날 이곳은 이스라엘 국립공원으로 우기 때만 되면 많은 물이 단에서부터 솟아나와 요르단 강으로 흘러들어 간다. 특히 여름철에는 많은 이스라엘인이 피서를 즐기는 곳으로 유명하다.

[평화신문, 2015년 8월 2일,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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