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비교

성경, 공동번역성서, New American Bible
성경 공동번역성서
엘리파즈의 둘째 담론
1 테만 사람 엘리파즈가 말을 받았다. 1 데만 사람 엘리바즈가 말을 받았다.
결백하지 못한 인간
2 현인이 바람 같은 지식으로 대답하고 제 배를 샛바람으로 채워서야 되겠는가? 2 지혜롭다는 사람이 허풍이나 떨고 그 속에 열풍이나 차 있어서야 될 말인가?
3 어찌 쓸데없는 이야기와 소용없는 말로 논쟁하겠는가? 3 쓸데없는 말이나 늘어놓고 횡설수설한다고 변명이 되겠는가?
4 자네야말로 경외심을 깨뜨리고 하느님 앞에서 묵상을 방해하는구려. 4 자네는 신앙심 같은 것은 아예 부숴버릴 작정인가? 하느님 앞에서 반성하는 일 따위는 안중에도 없고.
5 정녕 자네는 자네 죄가 가르치는 대로 말하고 교활한 자들의 언어를 골라내는구려. 5 그런 말들은 자네의 비뚤어진 마음에서 나오는 것, 자네 혀는 용케도 그럴 듯한 말을 골라내는군!
6 자네 입이 자네를 단죄하지, 내가 아닐세. 자네 입술이 자네를 거슬러 증언하고 있다네. 6 자네를 정죄한 것은 자네 입이지, 내가 아니라네. 자네 입술이 자네의 죄를 증거하고 있지 않는가?
7 자네가 첫째로 태어난 사람이기라도 하며 언덕보다 먼저 생겨나기라도 하였단 말인가? 7 세상에 태어난 첫사람이 자네란 말인가? 산들이 솟기도 전에 생겨나기라도 하였단 말인가?
8 자네가 하느님의 회의를 엿듣기라도 하였으며 지혜를 독차지하기라도 하였단 말인가? 8 하느님의 회의를 엿듣기라도 하였단 말인가? 지혜를 독점이라도 하였단 말인가?
9 우리가 모르는 무엇을 자네가 알고 있나? 우리에게는 없는 깨우침을 얻기라도 하였단 말인가? 9 우리가 모르는 무엇을 자네가 안다는 말인가? 그 무엇을 자네는 깨닫고, 우리는 깨닫지 못했단 말인가?
10 우리 가운데에는 백발이 성성하시고 자네 부친보다도 훨씬 연로하신 분이 계시다네. 10 우리 가운데는 머리가 희끗희끗하게 나이가 들어 자네 어르신네보다도 연만하신 이가 있지 않은가?
11 자네는 하느님의 위로와 부드러운 말만으로는 모자란단 말인가? 11 하느님의 위로 가지고는 안 되겠단 말인가? 우리의 부드러운 말 가지고는 어림도 없단 말인가?
12 어찌하여 자네 마음이 자네를 앗아 가 버렸나? 어찌하여 눈을 치켜뜨고 있는가? 12 어찌하여 이렇게 진정하지 못하는가? 어찌하여 이렇게 눈을 치뜨고 극성인가?
13 그러면서 자네의 그 격분을 어찌 하느님께 터뜨리고 입으로는 말을 함부로 토해 내는가? 13 어찌하여 하느님과 맞서 화를 내고 입에서 나오는 대로 그렇게 지껄여대는가?
14 사람이 무엇이기에 결백할 수 있으며 여인에게서 난 자가 어찌 의롭다 하리오? 14 죽을 인생이 어찌 깨끗할 수 있겠는가? 여인에게서 난 사람이 어찌 죄없을 수 있겠는가?
15 그분께서는 당신의 거룩한 이들도 믿지 않으시고 하늘도 그분 눈에는 순결하지 못한데 15 하늘에 있는 거룩한 자들 중에도 하느님께 신뢰받을 만한 자 없고 하늘마저도 당신 보시기에 깨끗하지 못한데,
16 하물며 역겹고 타락하여 불의를 물 마시듯 저지르는 인간이야! 16 하물며 구역질나도록 썩고 악을 물 마시듯 하는 사람이랴!
악인의 운명
17 자네에게 일러 줄 테니 듣게나. 내가 본 것을 이야기해 주겠네. 17 나 자네에게 이를 말이 있네, 좀 들어보게. 내가 이 눈으로 본 것을 들려주겠네.
18 현인들이 선포한 것, 그들 조상에게서 받아 숨기지 않은 것일세. 18 현자들도 같은 말을 했다네. 이것은 그들의 선조 때부터 공개된 사실이라네.
19 땅은 오직 그들에게만 주어지고 낯선 자는 그 가운데를 지나간 적이 없었지. 19 땅은 온통 그들의 차지, 낯선 사람은 얼씬도 못했네.
20 악인은 일생 동안 공포에 시달리는 법, 난폭한 자에게 주어진 그 햇수 동안 말일세. 20 악한 자의 일생은 괴로움의 연속이요 폭력배의 수명은 하루살이라,
21 무서운 소리가 그의 귓가에 울리고 태평스러울 때도 폭력배가 그를 덮친다네. 21 위험 신호가 귓가에서 맴돌아도 괜찮겠지 하다가 졸지에 맞아죽어 가는구나.
22 그는 어둠에서 벗어나기를 바라지도 못하고 칼에 맞을 운명이라네. 22 흑암에서 헤어나기를 바랄 수 없고 칼에 맞을 운명을 끝내 벗어나지 못하네.
23 그는 “어디 있나?” 하면서 먹을 것을 찾아 헤매며 어둠의 날이 이미 그의 곁에 마련되었음을 깨닫는다네. 23 어디 가면 먹을 것이 있을까 찾아 헤매면서도 속으로는 갈 데까지 다 간 줄 뻔히 아는 신세.
24 불안과 초조가 그를 소스라치게 하고 공격 태세를 갖춘 임금처럼 그를 압도한다네. 24 죽을 날이 생각나서 부들부들 떨고 불안과 초조가 폭군처럼 덮치자 어쩔 줄을 모르는구나.
25 그가 하느님을 거슬러 손을 내뻗고 전능하신 분께 으스대었기 때문이지. 25 하느님과 맞서 주먹을 휘두르고 전능하신 분 앞에서 으스대고도 어찌 그렇지 않으랴?
26 그는 목을 세우고 돌기가 단단한 방패를 들고서 그분께 달려들었지. 26 목을 세우고, 무거운 방패를 들고 감히 하느님께 달려들다니……
27 제 얼굴을 기름기로 뒤덮고 허리를 비곗살로 둘러쳤지. 27 얼굴에는 개기름이 흐르고 뱃가죽이 두꺼워진 것들,
28 그는 폐허가 된 성읍에, 사람이 거주할 수 없이 돌무더기의 차지가 된 집에 살았지. 28 폐허가 된 도시들을 차지하고 임자 없는 집에 자리를 잡는다마는 그것도 결국은 무너지게 마련이라,
29 그는 부자가 되지도 못하고 그의 재산은 일지도, 그의 소유는 땅에서 불어나지도 못한다네. 29 그의 재산은 불어나지도, 오래 붙어 있지도 않아 땅에 뿌리를 전혀 뻗지 못하네.
30 그는 어둠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의 새싹은 불길에 타 버리며 그분의 입김에 쓸려 가 버린다네. 30 어둠에서 벗어날 길이 없고 새싹은 불길에 타버리며 꽃은 바람에 불려가는구나.
31 그는 헛것을 믿어 자신에게 속지 말아야 하리니 그의 보상이 헛되기 때문이라네. 31 터무니없는 것을 믿지 말게. 잡히는 것은 오직 바람일 뿐,
32 그는 때가 되기도 전에 끝나 버리고 그의 잎사귀들은 푸르지 못하네. 32 때도 아닌데 종려나무가 시들어 그 이파리에 물기가 다시 오르지 못하듯이,
33 그는 포도나무 줄기처럼 설익은 열매를 떨어뜨리고 올리브 나무처럼 꽃을 흘려 버릴 것이네. 33 익지도 않은 포도송이가 마구 떨어지고 올리브 꽃이 무더기로 지듯이,
34 불경스러운 자들의 무리는 이렇듯 씨가 마르고 뇌물을 좋아하는 자들의 천막은 불이 집어삼켜 버린다네. 34 위선자의 무리는 그 씨가 마르고 뇌물을 좋아하는 자의 천막은 타버린다네.
35 재앙을 잉태하여 불행만 낳으니 그들의 모태는 속임수만 마련할 뿐이라네. 35 불행의 씨를 배었으니 낳을 것은 재난뿐, 뱃속에 든 것이란 다만 허황된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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