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비교

성경, 공동번역성서, New American Bible
성경 공동번역성서
욥의 여섯째 담론
1 욥이 말을 받았다. 1 욥이 말을 받았다.
호의적인 경청
2 내 말을 귀담아듣게나. 그것이 바로 자네들이 나를 위로하는 것이네. 2 내 호소를 좀 들어다오. 들어주는 것만이 위로가 되겠네.
3 참아 주게나, 내가 말을 하게. 내 말이 끝난 뒤에 비웃어도 좋네. 3 좀 참아다오, 나 말 좀 하리라. 나의 말이 끝나거든 비웃게.
4 내가 사람을 원망한다는 말인가? 내가 어찌 조급하지 않을 수 있겠나? 4 내가 지금 사람에게 불평하고 있는가? 내가 짜증을 부린다면, 까닭이 있지 않겠는가?
5 나를 쳐다보게. 놀라서 손을 입에 갖다 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네. 5 나를 쳐다보게나. 기가 막혀 열린 입이 닫히지 않을 것일세.
6 나는 생각만 해도 소스라치고 전율이 내 몸을 사로잡는다네. 6 나도 그 생각만 하면, 미칠 것 같네. 몸에 소름이 다 끼치네.
악인들의 성공
7 어째서 악인들은 오래 살며 늙어서조차 힘이 더하는가? 7 악한 자들이 오래 살며 늙을수록 점점 더 건강하니 어찌 된 일인가?
8 자식들은 그들 앞에서, 후손들은 그들 눈앞에서 든든히 자리를 잡지. 8 자식들이 든든히 자리를 잡고 후손들이 잘사는 것을 보며 흐뭇해 하지 않는가?
9 그들의 집은 평안하여 무서워할 일이 없고 하느님의 회초리는 그들 위에 내리지도 않아 9 그들의 집은 태평무사하여 두려워할 일이 없고 하느님에게 매를 맞는 일도 없지 않는가?
10 그들의 수소는 영락없이 새끼를 배게 하고 그들의 암소는 유산하는 일 없이 새끼를 낳지. 10 황소는 영락없이 새끼를 배게 하고 암소는 유산하는 일이 없더군.
11 아이들을 양 떼처럼 풀어 놓으면 그 어린것들이 마구 뛰어논다네. 11 개구쟁이들을 양 새끼처럼 풀어놓으면, 그 어린것들이 마구 뛰어 놀며
12 손북과 비파에 맞추어 목청 돋우고 피리 소리에 흥겨워하며 12 소구를 두드리고 거문고를 뜯으며 노래하고 피리소리를 들으며 흥겨워하지 않는가?
13 행복 속에 나날을 보내다가 편안히 저승으로 내려간다네. 13 일생 행복하게 지내다가 고요히 지하로 내려가더군.
14 그런데도 하느님께 이런 소리나 한다네. “우리 앞에서 비키십시오. 당신의 길을 안다는 것이 우리 마음에는 내키지 않습니다. 14 기껏 하느님께 한다는 소리가 "우리 앞에서 비키시오. 당신의 가르침 따위는 알고 싶지도 않소.
15 전능하신 분이 무엇이기에 우리가 그를 섬기며 무슨 이득이 있다고 그에게 매달리리오?” 15 전능하신 분이 다 무엇인데 그를 섬기며 무슨 먹을 것이 있겠다고 그에게 빌랴!"
16 그렇지만 그들의 행운은 그들 손에 달려 있는 게 아니지. 악인들의 뜻은 나와는 거리가 멀다네. 16 자기의 행운을 수중에 넣은 자들, 그 악한 자들의 생각이 어찌 하느님의 생각과 같으랴.
벌받지 않는 악인들
17 악인들의 등불이 얼마나 자주 꺼지던가? 받아 마땅한 파멸이 얼마나 자주 그들을 덮치던가? 그분께서 진노하시어 고통을 내리시던가? 17 이러한 악인의 등불이 자주 꺼지던가? 재난이 그에게 떨어지던가? 하느님께서 진노하시어 벌을 내리시던가?
18 그들이 바람 앞의 검불과 같고 폭풍이 휩쓸어 가는 지푸라기와 같은 적이 있는가? 18 그들은 바람에 날리는 검불과 같으며 삽시간에 폭풍에 쓸려가는 지푸라기와 같다고 하지만,
19 “하느님께서는 그를 위한 재난을 그 자식들에게 내리려 간직하신다.” 하네만 그가 깨닫도록 직접 그에게 갚으셔야지. 19 "하느님께서는 아비에게 줄 벌을 남겨두셨다가 그 자식들에게 내리신다." 하지만 그게 어디 될 말인가? 본인이 받을 줄로 알아야지.
20 그의 눈이 자기의 멸망을 보고 그 자신이 전능하신 분의 분노를 마셔야지. 20 제 파멸은 제 눈으로 보아야 하고 전능하신 분께서 내리시는 사약은 본인이 마셔야지.
21 그의 달수가 다하여 죽은 뒤에는 제 집안이 무슨 근심거리가 되겠나? 21 살 만큼 살고 죽은 뒤에 집안이 어찌 된들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22 그러나 높은 이들을 심판하시는 분이신데 누가 하느님께 지식을 베풀 수 있겠는가? 22 그러나 하늘 높은 곳에 있는 자들을 심판하시는 하느님, 그분을 깨우쳐드릴 사람이 어디에 있으랴?
23 어떤 이는 혈기 넘치는 가운데 무척이나 편안하고 만족스럽게 죽어 가지. 23 숨질 때까지 기운이 뻗쳐 태평무사한 나날을 보내며
24 옆구리는 굳기름으로 가득하고 뼛골은 아직도 싱싱한 채 말일세. 24 뱃가죽에는 기름이 돌고 뼛골이 싱싱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25 그러나 어떤 이는 영혼의 쓰라림 속에 죽어 가지. 행복을 맛보지도 못한 채 말일세. 25 쓰라린 가슴을 안고 숨을 거두는 사람, 행복이란 맛도 보지 못한 사람이 또한 있지 아니한가?
26 그러면서도 둘 다 먼지 위에 드러누우면 구더기들이 그들을 덮어 버리지. 26 모두 티끌 위에 누우면 하나같이 구더기가 득실거릴 터인데.
27 그래, 나는 자네들의 생각을 알고 있네, 나를 해치려 꾸미는 그 속셈을 말일세. 27 자네들 속을 나는 잘 알고 있네. 나를 때려잡을 것처럼 무슨 꿍꿍이속인가?
28 자네들은 “귀족의 집이 어디 있나? 악인들이 살던 천막이 어디 있나?” 하네만 28 "양반들이 살던 집이 어디 있으며 불의한 자들의 천막이 어디 있느냐?" 한다마는
29 길손들에게 물어보지 않았나? 그들의 증언을 자네들도 부인하지는 못할 걸세. 29 견문이 넓은 사람에게 물어보지도 못하였는가? 말귀도 알아듣지 못하였는가?
30 악한은 멸망의 날에 제외되고 진노의 날에 구제됨을. 30 재난이 밀어닥치는 날, 악인은 난을 피하고 하느님께서 분노를 터뜨리시는 날, 그는 살아 남는다고 하지 않던가?
31 누가 눈앞에서 그의 행적을 밝혀내고 누가 그가 행한 것을 되갚으리오? 31 장본인 앞에서 그의 과거를 폭로할 사람이 있던가? 그가 한 일의 배상을 받아낼 사람이 과연 있던가?
32 그가 묘지로 들려 가면 묘지기가 그 무덤을 보살피고 32 무덤으로 실려가면 무덤지기가 있어 지켜주며
33 계곡의 흙더미는 그를 부드럽게 덮어 주지. 모든 사람이 그의 뒤를 따르고 그를 앞서 간 자들도 무수하다네. 33 언덕의 흙을 따뜻이 덮어주고 조객은 줄을 지어 뒤를 따를 것일세.
34 그런데도 어떻게 자네들은 나를 헛되이 위로하려 하는가? 자네들의 대답에는 배신밖에 남아 있지 않네. 34 그런데 자네들은 어쩌자고 바람 같은 말로 나를 위로하려고 하는가? 자네들의 말대답이란 속임수에 지나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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