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비교

성경, 공동번역성서, New American Bible
성경 공동번역성서
지금의 불행
1 그러나 이제는 나를 비웃네, 나보다 나이 어린 자들이. 나는 그 아비들을 내 양 떼를 지키는 개들과도 앉히려 하지 않았을 터인데. 1 그런데 이제 나보다 어린것들에게 웃음거리가 되었구나. 그 아비들은 내 양떼를 지키는 개들과도 함께 있을 수 없다고 여겼었는데……
2 그들에게서 혈기가 빠져나가 버렸는데 그들 손의 힘이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 2 그들의 맥이 다 빠져버렸는데 그 손의 힘이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을 것인가?
3 가난과 굶주림으로 바싹 야윈 채 메마른 땅을, 황폐하고 황량한 광야를 갉아먹는 그들. 3 먹지 못해 굶주려 말라 비틀어지고 메마른 흙이나 씹으며 거친 들을 파먹고
4 덤불 가에서 짠나물을 캐고 싸리나무 뿌리가 그들의 양식이라네. 4 덤불 속에서 자라는 짠나물과 대싸리 뿌리로 겨우 연명하며
5 그들은 무리에서 쫓겨나고 사람들은 그들에게 도둑인 양 소리 지르지. 5 "도둑이야!" 하는 고함 소리에 쫓기는 도둑처럼 인간 세상에서 쫓겨나던 그들,
6 그들은 골짜기의 벼랑에, 땅굴과 바위에 살아야 하는 자들. 6 급류에 팬 골짜기 벼랑에나 몸을 붙이고 땅굴이나 바위 틈에 숨어 살면서
7 덤불 사이에서 소리 지르고 쐐기풀 밑으로 떼지어 모여드는 7 떨기나무 속에서 울부짖고 가시나무 밑에 웅크리고 있던
8 어리석고 이름도 없는 종자들 이 땅에서 회초리로 쫓겨난 자들이라네. 8 이름도 없는 바보 같은 것들, 회초리에 몰려 제 고장에서 쫓겨나더니……
9 그러나 이제는 내가 조롱의 노랫거리가 되고 그들에게 이야깃거리가 되었네. 9 이제 내가 그것들의 조롱거리가 되고 비웃으며 수군거리는 대상이 되었구나.
10 그들은 나를 역겨워하며 내게서 멀어지고 내 얼굴에다 서슴지 않고 침을 뱉는구려. 10 보기 싫어 가까이하려고도 아니하고 거리낌없이 내 앞에 침을 뱉으며
11 그분께서 내 울타리를 헤치시고 나를 괴롭히시니 그들이 내 앞에서 방자하게 구는구려. 11 나의 활시위를 풀어버리고, 나를 들볶으며 굴레 벗은 말처럼 덤벼드네.
12 오른쪽에서 떼거리가 들고일어나 나를 몰아대고 나를 거슬러 멸망의 길을 닦는다네. 12 천한 무리가 내 오른쪽에서 들고일어나 나의 앞에 저승길을 터놓는구나.
13 내 길을 망가뜨리며 나의 파멸을 부추겨도 저들을 거슬러 나를 도울 이 없어 13 내 앞길을 파헤쳐 나를 망치는데도 그들을 막을 사람이 없네.
14 확 트인 돌파구로 들이닥치듯 쳐들어오고 폐허 가운데로 밀려드네. 14 성벽을 허물며 밀려드는 적군과 같고 덮쳐오는 폭풍과도 같구나.
15 공포가 내게 밀어닥쳐 내 위엄은 바람처럼 쫓겨 가고 행복은 구름처럼 흘러가 버렸네. 15 갑자기 쏟아지는 이 두려움에 나의 영광은 바람에 불려가듯이 사라지고 나의 행복은 구름처럼 날려갔네.
16 이제 내 넋은 빠져 버리고 고통의 나날만이 나를 사로잡는구려. 16 이제 나의 넋은 모두 쏟아졌고 괴로운 나날이 나를 사로잡는구나.
17 밤은 내 뼈를 깎아 내고 나를 갉아먹는 고통은 잠들지 않네. 17 밤이면 도려내듯이 내 뼈를 쑤셔대는데 그 쓰라림이 잠시도 멎지를 않네.
18 엄청난 힘으로 내 옷은 쭈그러지고 그분께서는 웃옷의 옷깃처럼 나를 졸라매시네. 18 누군가 나의 옷을 세차게 잡는구나. 나의 옷깃을 휘어잡아
19 그분께서 나를 진창에다 내던지시니 나는 먼지와 재처럼 되고 말았네. 19 수렁에 내던져서 마침내 이 몸은 티끌과 재가 되고 말았네.
20 제가 부르짖어도 당신께서는 대답하지 않으시고 줄곧 서 있어도 당신께서는 저에게 눈길을 주지 않으십니다. 20 내가 당신께 부르짖사오나 당신께서는 대답도 없으시고 당신 앞에 섰사오나 보고만 계십니다.
21 무자비하게도 변하신 당신, 당신 손의 그 완력으로 저를 핍박하십니다. 21 당신은 이다지도 모진 분이십니까? 손을 들어 힘껏 나를 치시다니.
22 저를 바람에 실어 보내시고 폭풍 속에 내팽개치셨습니다. 22 나를 번쩍 들어 바람에 실어보내시고 폭풍에 휘말려 사라지게 하시다니.
23 당신께서 저를 죽음으로, 산 사람들이 모두 모이는 곳으로 몰고 가심을 저는 압니다. 23 아, 어찌 모르겠습니까? 당신께서 나를 죽음으로 이끌어가시리라는 것을. 모든 산 자가 모여갈 곳으로 데려가시리라는 것을.
24 그러나 폐허 더미 속에서 누가 손을 내뻗지 않으며 재난 속에서 누가 부르짖지 않으랴? 24 이렇게 빠져 들어가면서 그 누가 살려달라고 손을 내뻗지 않으며 절망에 빠져서 도움을 청하지 않으랴!
25 나는 삶이 괴로운 이를 위하여 울지 않았던가? 내 영혼은 가난한 이를 위하여 슬퍼하지 않았던가? 25 고생하는 자들을 위하여 내가 울지 않았던가? 가난한 자들을 위하여 내가 괴로워하지 않았던가?
26 그렇건만 선을 기다렸는데 악이 닥쳐오고 빛을 바랐는데 어둠이 닥쳐오는구려. 26 좋은 날을 기다렸더니 재난이 닥치고 빛을 바랐더니 어둠이 덮쳤네.
27 속은 쉴 새 없이 끓어오르고 고통의 나날은 다가오네. 27 속은 쉬지 않고 부글부글 끓고 괴로운 나날이 앞길에 도사리고 있구나.
28 나는 햇볕도 없는데 까맣게 탄 채 돌아다니고 회중 가운데 일어서서 도움을 빌어야 하네. 28 햇빛에 타지도 않은 몸이 이렇게 새까맣게 되어 사람들 모인 가운데 일어나서 도움을 청하는 신세가 되다니……
29 나는 승냥이들의 형제요 타조들의 벗이 된 채 29 나는 승냥이의 형제요, 타조의 벗이 되고 말았는가!
30 살갗은 까맣게 벗겨지고 뼈는 열기로 타오르네. 30 살갗은 까맣게 벗겨지고 뼈는 지글지글 타오르는데, 나의 수금은 장송곡이나 울리고 나의 피리는 통곡 소리나 반주하게 되었구나.
31 내 비파는 애도의 소리가 되고 내 피리는 곡하는 이들의 소리가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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