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비교

성경, 공동번역성서, New American Bible
성경 공동번역성서
욥의 둘째 담론
1 욥이 말을 받았다. 1 욥이 다시 말을 받았다.
하느님의 독단
2 물론 나도 그런 줄은 알고 있네. 사람이 하느님 앞에서 어찌 의롭다 하겠는가? 2 물론 그렇지, 나도 그런 줄은 알고 있네. 하느님 앞에서 죄없다고 할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3 하느님과 소송을 벌인다 한들 천에 하나라도 그분께 답변하지 못할 것이네. 3 그와 맞서볼 생각이 있다 하여도 천 마디 물음에 한마디도 대답할 수 없겠지.
4 지혜가 충만하시고 능력이 넘치시는 분, 누가 그분과 겨루어서 무사하리오? 4 하느님은 생각이 깊으시고 힘이 강하신데 그 누가 그와 겨루어 무사하겠는가?
5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산들을 옮기시고 분노하시어 그것들을 뒤엎으시는 분. 5 멧부리들을 아무도 모르게 밀어내시고 홧김에 산을 뒤엎으시는 이,
6 땅을 바닥째 뒤흔드시어 그 기둥들을 요동치게 하시는 분. 6 기둥들이 마구 흔들리도록 땅을 그 바닥째 흔드시는 이,
7 해에게 솟지 말라 명령하시고 별들을 봉해 버리시는 분. 7 해를 보고 솟아나지 말라 명령하시고 별들을 봉해 버리시는 이,
8 당신 혼자 하늘을 펼치시고 바다의 등을 밟으시는 분. 8 홀로 하늘을 펼치시고 바다의 물결을 밟으시는 이,
9 큰곰자리와 오리온자리, 묘성과 남녘의 별자리들을 만드신 분. 9 북두칠성과 삼성을 만드시고 묘성과 남방의 밀실을 만드신 이,
10 측량할 수 없는 위업들과 헤아릴 수 없는 기적들을 이루시는 분. 10 측량할 수 없이 크신 일을 하시고 헤아릴 수 없이 놀라운 일을 하시는 이,
11 그분께서 내 앞을 지나가셔도 나는 보지 못하고 지나치셔도 나는 그분을 알아채지 못하네. 11 그가 내 앞을 스쳐 가시건만 보이지 않고 지나가시건만 알아볼 수가 없네.
12 그분께서 잡아채시면 누가 막을 수 있으며 누가 그분께 “왜 그러십니까?” 할 수 있겠나? 12 그가 빼앗으시는데 누가 빼앗기지 않을 수 있으며 "왜 이러시느냐?" 하고 항거할 수 있겠는가?
13 하느님께서는 당신 진노를 돌이키지 않으시니 라합의 협조자들이 그분께 굴복한다네. 13 하느님이 진노를 풀지 아니하시면 라합의 부하들도 그에게 굴복하는데
가장 강하신 분의 행동
14 그런데 내가 어찌 그분께 답변할 수 있으며 그분께 대꾸할 말을 고를 수 있겠나? 14 나 어찌 한마디인들 대답할 수 있으며 그와 맞서서 과연 무엇을 말하겠는가?
15 내가 의롭다 하여도 답변할 말이 없어 내 고소인에게 자비를 구해야 할 것이네. 15 죄가 없다 하여도 대답할 말이 없어 다만 흑백을 가릴 분에게 은총을 빌 뿐인데
16 내가 불러 그분께서 대답하신다 해도 내 소리에 귀를 기울이시리라고는 믿지 않네. 16 내가 불러도 대답조차 아니하시니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신다고 믿을 수도 없네.
17 그분께서는 나를 폭풍으로 짓치시고 까닭 없이 나에게 상처를 더하신다네. 17 그는 한 오라기 머리카락 같은 일로 나를 짓밟으시고 까닭 없이 나를 해치시고 또 해치신다네.
18 숨 돌릴 틈조차 주지 않으시고 오히려 쓰라림으로 나를 배불리신다네. 18 숨 돌릴 틈도 주시지 않고 나의 입에 쓴 맛만 채워주신다네.
19 힘으로 해 보려니 그분은 막강하신 분. 법으로 해 보려니 누가 나를 소환해 주겠나? 19 힘으로 해보려 하나 그는 장사요, 법으로 해보려 하나 누가 그를 불러내겠는가?
20 내가 의롭다 하여도 내 입이 나를 단죄하고 내가 흠 없다 하여도 나를 그릇되다 할 것이네. 20 나 비록 죄가 없다고 하여도 그는 나에게 죄가 있다고 하시겠고, 나 비록 흠이 없다고 하여도 그는 나의 마음 바탕이 틀렸다고 하실 것일세.
21 나는 흠이 없네! 나는 내 목숨에 관심 없고 내 생명을 멸시한다네. 21 나 비록 흠이 없다고 하지만 무엇이 무엇인지 모르겠네. 살아 있다는 것이 구역질 날 뿐.
22 결국은 마찬가지! 그래서 내 말인즉 흠이 없건 탓이 있건 그분께서는 멸하신다네. 22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 한마디, "그는 의인을 악인과 함께 묻어버리신다네."
23 재앙이 갑작스레 죽음을 불러일으켜도 그분께서는 무죄한 이들의 절망을 비웃으신다네. 23 그의 채찍에 맞아 어이없이 숨져가는데 죄없이 절망에 빠진 자를 그가 비웃으시네.
24 세상은 악인의 손에 넘겨지고 그분께서는 판관들의 얼굴을 가려 버리셨네. 그분이 아니시라면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24 땅을 악인의 손에 넘기셨으니 재판관의 눈을 가리신 이가 그분 아니고 누구시겠는가!
냉엄하신 하느님 욥의 원망
25 저의 날들은 파발꾼보다 빨리 지나가고 행복을 보지도 못한 채 달아납니다. 25 나의 생명이 경주자보다도 빨리 지나가는데 무슨 좋은 일을 볼 수 있겠습니까?
26 갈대배처럼 흘러가고 먹이를 덮치는 독수리처럼 날아갑니다. 26 미끄러져 가는 갈대배처럼, 먹이를 덮치는 독수리처럼 빠르옵니다.
27 ‘탄식을 잊고 슬픈 얼굴을 지워 쾌활해지리라.’ 생각하여도 27 온갖 슬픔을 잊고 낯빛을 고쳐 웃음을 지어보리라고 마음먹어도
28 저의 모든 고통이 두렵기만 한데 당신께서 저를 죄 없다 않으실 것을 저는 압니다. 28 몰려오는 괴로움에 오히려 움츠러들기만 합니다. 당신께서 결코 나를 죄없다고 하시지는 않으시겠지요.
29 저는 어차피 단죄받을 몸, 어찌 공연히 고생해야 한단 말입니까? 29 어차피 죄인 취급을 받을 바에야 어찌 공연히 이 어려움을 겪어야 한단 말씀입니까?
30 눈으로 제 몸을 씻고 잿물로 제 손을 깨끗이 한다 해도 30 눈으로 몸을 닦고 잿물로 손을 씻어도
31 당신께서는 저를 시궁창에 빠뜨리시어 제 옷마저 저를 역겨워할 것입니다. 31 주께서 나를 다시 시궁창에 처넣으시니 나의 옷마저 내 모양을 외면합니다.
32 그분은 나 같은 인간이 아니시기에 나 그분께 답변할 수 없고 우리는 함께 법정으로 갈 수 없다네. 32 그는 나와 같은 사람이 아니신데 나 어찌 그에게 말대답을 할 수 있으며 함께 재판정에 나가자고 주장할 수 있겠는가!
33 우리 둘 위에 손을 얹을 심판자가 우리 사이에는 없다네. 33 그러나 우리 사이를 중재해 줄 이가 있어 그가 우리의 어깨에 손이라도 얹어준다면,
34 그분께서 당신 매를 내게서 거두시고 그분에 대한 공포가 나를 더 이상 덮치지 않는다면 34 나를 치시는 그 몽치를 빼앗아 다시는 두려워하지 않게 해준다면,
35 나 두려움 없이 말할 수 있으련마는! 그러나 나로서는 어쩔 수 없구려. 35 나 아무 두려움 없이 말할 수도 있겠는데 그러나 어떻게 그런 일이 나에게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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