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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란 결국 여인에게서 태어나는 것, 그의 수명은 하루살이와 같은데도 괴로움으로만 가득 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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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처럼 피어났다가는 스러지고 그림자처럼 덧없이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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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에게서 살피실 일이 무엇이며 법정에서 잘잘못을 가릴 일이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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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가 부정한 데서 정한 것을 나오게 할 수 있겠습니까? 아무것도 없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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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며칠이나 살며 몇 달이나 움직일지는 당신께서 결정하시는 일이 아닙니까? 넘어갈 수 없는 생의 마감날을 그어주신 것도 당신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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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이제 그에게서 눈을 돌리시고 품꾼같이 보낸 하루나마 편히 좀 쉬게 내버려두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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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그래도 희망이 있습니다. 찍혀도 다시 피어나 움이 거듭거듭 돋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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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가 땅 속에서 늙고 줄기가 흙 속에서 죽었다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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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기만 맡으면 움이 다시 돋아 어린 나무처럼 가지를 뻗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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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람은 제아무리 대장부라도 죽으면 별수없고 숨만 지면 그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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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에서도 물이 마르고 강줄기라도 말라버릴 수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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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우면 일어나지 못합니다. 하늘이 사라지는 한이 있어도 눈을 뜨지 못하고 한번 든 잠은 깨어 일어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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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몸을 저승에 숨겨두시지 않으시겠습니까? 당신의 진노가 멎기까지 감추어두시지 않으시겠습니까? 때를 정해 두셨다가 다시 기억해 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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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람은 제아무리 대장부일지라도 죽었다가 다시 살 수 없는 일, 만일에 그렇다면, 나도 이 길고 긴 고역의 나날이 지나 밝은 날이 오기를 기다릴 수도 있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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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께서 불러만 주신다면 나는 대답하겠습니다. 당신께서는 손수 지으신 것이 대견스럽지도 않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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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나의 걸음을 낱낱이 세십니다마는 나의 허물을 모르는 체하여 주실 수는 없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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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죄를 자루에 넣어 봉하시고 나의 죄악을 모두 지워주실 수는 없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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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산이 무너져 내리고 큰 바위가 제자리에서 밀려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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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석이 물결에 닳고 땅의 티끌이 폭우에 씻기듯이, 그렇게 당신은 사람의 희망을 끊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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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억누르시는 당신의 힘, 벗어날 길이 없어 사람은 갑니다. 얼굴이 파랗게 질려 쫓겨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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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손들이 영광을 누려도 알지 못하고 비천하게 되어도 상관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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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몸은 아픔으로 절었고 마음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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