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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의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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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이 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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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호소를 좀 들어다오. 들어주는 것만이 위로가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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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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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참아다오, 나 말 좀 하리라. 나의 말이 끝나거든 비웃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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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사람에게 불평하고 있는가? 내가 짜증을 부린다면, 까닭이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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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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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쳐다보게나. 기가 막혀 열린 입이 닫히지 않을 것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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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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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 생각만 하면, 미칠 것 같네. 몸에 소름이 다 끼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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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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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한 자들이 오래 살며 늙을수록 점점 더 건강하니 어찌 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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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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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이 든든히 자리를 잡고 후손들이 잘사는 것을 보며 흐뭇해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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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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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집은 태평무사하여 두려워할 일이 없고 하느님에게 매를 맞는 일도 없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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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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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는 영락없이 새끼를 배게 하고 암소는 유산하는 일이 없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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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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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쟁이들을 양 새끼처럼 풀어놓으면, 그 어린것들이 마구 뛰어 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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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구를 두드리고 거문고를 뜯으며 노래하고 피리소리를 들으며 흥겨워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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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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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 행복하게 지내다가 고요히 지하로 내려가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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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껏 하느님께 한다는 소리가 "우리 앞에서 비키시오. 당신의 가르침 따위는 알고 싶지도 않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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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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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능하신 분이 다 무엇인데 그를 섬기며 무슨 먹을 것이 있겠다고 그에게 빌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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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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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행운을 수중에 넣은 자들, 그 악한 자들의 생각이 어찌 하느님의 생각과 같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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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악인의 등불이 자주 꺼지던가? 재난이 그에게 떨어지던가? 하느님께서 진노하시어 벌을 내리시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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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바람에 날리는 검불과 같으며 삽시간에 폭풍에 쓸려가는 지푸라기와 같다고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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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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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는 아비에게 줄 벌을 남겨두셨다가 그 자식들에게 내리신다." 하지만 그게 어디 될 말인가? 본인이 받을 줄로 알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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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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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파멸은 제 눈으로 보아야 하고 전능하신 분께서 내리시는 사약은 본인이 마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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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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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만큼 살고 죽은 뒤에 집안이 어찌 된들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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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하늘 높은 곳에 있는 자들을 심판하시는 하느님, 그분을 깨우쳐드릴 사람이 어디에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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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질 때까지 기운이 뻗쳐 태평무사한 나날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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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가죽에는 기름이 돌고 뼛골이 싱싱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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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라린 가슴을 안고 숨을 거두는 사람, 행복이란 맛도 보지 못한 사람이 또한 있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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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티끌 위에 누우면 하나같이 구더기가 득실거릴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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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들 속을 나는 잘 알고 있네. 나를 때려잡을 것처럼 무슨 꿍꿍이속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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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들이 살던 집이 어디 있으며 불의한 자들의 천막이 어디 있느냐?" 한다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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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문이 넓은 사람에게 물어보지도 못하였는가? 말귀도 알아듣지 못하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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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이 밀어닥치는 날, 악인은 난을 피하고 하느님께서 분노를 터뜨리시는 날, 그는 살아 남는다고 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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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본인 앞에서 그의 과거를 폭로할 사람이 있던가? 그가 한 일의 배상을 받아낼 사람이 과연 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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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으로 실려가면 무덤지기가 있어 지켜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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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의 흙을 따뜻이 덮어주고 조객은 줄을 지어 뒤를 따를 것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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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자네들은 어쩌자고 바람 같은 말로 나를 위로하려고 하는가? 자네들의 말대답이란 속임수에 지나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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