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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억울한 일이 하늘 아래 있는 것을 나는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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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귀영화를 아쉬움 없이 하느님께 받았으면서도 그것을 마음껏 누려보지 못하고 엉뚱한 사람에게 물려주는 일이 있다. 헛되다뿐이랴! 통탄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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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백 명이나 두고 아무리 오래 산다 할지라도 인생을 마음껏 즐기지 못하고 죽어서도 편안히 묻히지 못할 신세라면, 이것은 아예 낙태된 아이보다 못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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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거품처럼 왔다가 어둠 속으로 사라져 이름도 못 남기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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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보며 인생을 살아보지 못한 아이지만 이 아이가 그 사람보다 편안한 신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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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지도 못하는 인생, 천 년의 갑절을 살아보아도 별 수가 없다. 모두 다 같은 곳으로 가는 몸들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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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수고하는 것은 잘 먹자고 하는 것 아닌가? 그뿐이랴? 사람의 욕망은 한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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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서 지혜로운 사람이 어리석은 사람보다 나은 점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안다고 해도 가난하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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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바람을 잡듯 헛된 일이라, 굶어 죽는 것보다 눈뜨고 사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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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결정되지 않은 일이 어디 있으랴? 그것이 어떤 일인지를 알 수야 있지만, 그렇다고 사람이 자기보다 강한 어른에게 왜 이러느냐고 따질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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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많이 할수록 그만큼 헛수고를 하는 것이라, 아무 소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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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처럼 덧없이 지나가는 짧은 인생에게 무엇이 좋을 일인지 누가 알겠는가? 죽은 다음에 세상 돌아가는 일을 누가 알려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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