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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활 속 교회법1: 로마 제국에 있어서 교회 - 그리스도교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1-09-27 조회수2,215 추천수0

[한영만 신부의 '생활 속 교회법'] (1) 로마 제국에 있어서 교회 ① 그리스도교


신앙인이자 사회인으로서의 딜레마

 

 

인간은 사회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으며 이들이 함께 일종의 공동체를 형성하여 살고 있다. 그렇기에 신자는 각 개인으로서 살아갈 뿐만 아니라 교회라고 하는 일종의 조직체의 한 구성원으로서도 생활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 개인은 교회의 일원으로서 어떠한 태도를 갖고 또 어떤 원칙에 의하여 사회 속에서, 특별히 국가사회 속에서 살아가야 할 지를 알아봄이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국가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교회에 대한 우리의 상식을 넓혀봄도 좋을 듯하다.

 

그리스도교 이전에 로마제국은 종교문제에 대하여 관용적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제국 내의 모든 종교들에 대하여, 그리고 그들의 종교 활동에 대하여 지나친 간섭이나 많은 제약을 두지는 않았었다는 말이다. 예를 들면 유일신을 숭배하고 다른 모든 이교도적 예배행위를 거부하던 유다교에 대해서도 관용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을 보아도 이러한 사실을 쉽게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로마제국은 제국의 공권력에 모든 것, 종교를 포함한 모든 것들을 통제하는 체제를 유지하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종교문제에 대한 것도 모두 하나의 국가 권력에 의하여 통제 조절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었다. 좀 더 강하게 표현하자면 종교도 국가 공공부분의 하나였기에 국가 권력의 지배 하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이런 의미에서 종교에 대한 모든 것이 국가 유일한(monistical) 권력 하에 두는 일종의 종교와 정치공동체가 합쳐져 있는 정교일치화된 세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기원전 12년경 황제 아우구스투스 옥타비우스는 자기 자신에게 최고사제 칭호를 스스로 부여하면서 제국의 종교에 있어서 최고사제로서 자신이 종교의 모든 문제들에 대한 권력자임을 표명했다.

 

하지만 유일한 종교만을 국가 종교로 인정하는 것은 아니었다. 다시 말해 로마제국은 제국 내의 다양한 종교들이 자유롭게 나름대로의 종교예식을 이행하면서 살 수 있지만 어떠하든지 유일한 국가권력의 통제를 받도록 하는 제도를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 한 개인은 종교인이면서 로마의 제국 내의 사회인으로서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고 그는 제국의 종교에 대한 유일한 권력에 통제를 받았던 것이다. 곧 우리가 다루는 이 문제, 교회와 국가사회와의 문제는 인간의 종교적 특성과 사회적 특성, 다시 말해 신앙인으로서 믿음과 그 믿음에 기초한 생활의 원칙과 국가의 일원으로서 정체성과 그가 함께 살아가는 다른 이들도 통제하는 국가권한과의 관계 사이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결국 이 지상에 살고 있는 한 인간이 그가 종교인인 한 그가 속한 국가의 권력과의 관계 사이에서 빚어지는 문제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 하겠다. 초기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로마제국 내에서 받았던 박해나 우리나라 교회 초기에 받았던 순교자들의 박해의 문제도 결국은 이러한 인간의 상황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가톨릭신문, 2009년 1월 1일, 한영만 신부, 가톨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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