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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톨릭 교회 교리서 해설Q&A: 창조주 하느님을 삶 안에서 어떻게 느껴야 하나요?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1-27 조회수2,243 추천수0
가톨릭 교회 교리서 해설 Q&A

‘하느님은 계시겠지…’ 하고 막연하게 믿는 신자입니다. 창조주 하느님을 삶 안에서 어떻게 느껴야 하나요?


“한처음에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요한 1,1-3) 세상에 있는 모든 것에는 존재 이유가 있기 마련입니다. 만약 글을 쓸 수 있는 연필로 맥주병 뚜껑을 딴다면 어리석지 않겠습니까? 혹시라도 연필을 그렇게 사용한다면 병을 따는 것은 고사하고 연필이 부러지고 말 것입니다. 연필은 글을 쓰는 데 사용하는 것이지, 병따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만약 연필에게 의식이 있다면 가장 행복한 순간은 자신이 멋진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느끼는 때일 것입니다. 그럼,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 때 가장 행복할까요? 단 한 번 주어진 이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연필에게는 연필의 존재 이유가 있듯이 우리 삶에도 소중한 존재 의미가 있습니다. 나를 이 세상에 있게 해주신 창조주 하느님보다 내 존재 이유를 더 잘 알고 계시는 분이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는 하느님의 모상을 지닌 인간으로 창조되었습니다. 단순히 ‘어떠한 것’이 아니라 ‘어떠한 인격’으로 초대된 것이지요. 그리하여 자신을 인식하고 자제할 수 있으며 자유로이 내어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초대하는 은총을 받았고 사랑과 신앙으로 그분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도록 부르심 받은 사람들입니다. 또한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 모든 것을 인간을 위해 창조하셨습니다. 이 얼마나 가슴 뜨거운 일입니까!

지금 보고 있는 달은, 아주 먼 옛날 아브라함이 하느님의 약속을 믿고 우르를 떠나 알 수 없는 약속의 땅으로 걸어가며 쳐다보았던 그 달입니다. 찬란한 햇살을 내려보내는 태양은 프란치스코 성인이 ‘태양의 노래’를 불렀던 바로 그 태양이며, 밤하늘의 수많은 별은 이냐시오 성인이 하느님의 현존과 사랑으로 눈물을 흘렸던 그 별들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고 나누어 주시기 위해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사랑은 인류의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계속되어 인간을 참 행복으로 부르시며, 마지막에는 당신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직접 보내시어(히브 1,1-2 참조) 당신의 자녀로 택하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초대하십니다. 그러나 이 엄청난 유산이 있는 것도 모르는 채 성공, 취직, 돈, 명예, 재물 등을 삶의 가장 높은 가치에 올려놓고, 혼란의 위협과 두려움 속에 살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한 것들은 우리에게 참 평화와 인생의 목적을 채워줄 수는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만드셨기에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지도 그분만이 잘 아시기 때문입니다.(시편 139,1-13 참조) 온갖 피조물의 관리인으로 우리를 택하신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뜻을 우리 삶과 순간적 상황을 통해서 그리고 변화하는 의식을 통해서 나타내십니다. 심지어 기쁨과 슬픔, 성공과 실패, 일상의 작은 즐거움에서부터 몸서리치는 고통 속에서도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주십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기뻐하십시오! 하느님께서 당신을 만드셨음을 기억하십시오! 한 생을 살아가는데 수많은 시련이 다가올 수도 있지만 당신을 만드신 하느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를 도와주리라.”(이사 41.13)

※ 참고 : 가톨릭교회교리서 279-301항, 339항, 1023항, 1722-1739항, 2794항 (사목국 연구실)

[2013년 1월 20일 연중 제2주일 서울주보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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