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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비자교리(3).....2006.4.2
작성자이철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08 조회수6,418 추천수1
 

예비신자 교리 (3)

      2006. 4. 2.  시작하는 날.  무악재성당


              7. 전례시기에 대하여

사람에게는 누구나 태어나는 때가 있고 세상의 삶을 마치는 때가 있습니다.  태어남을 기념할 때는 생일을 기억하지요?  그리고 성장해가면서 학교에 들어가는 때가 있고, 자기 삶에 책임을 지는 나이가 되어 주민등록증이 나오는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정해진 때가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혼인을 합니다.


그렇게 시작한 두 사람의 삶이 자녀를 낳고, 삶에서 여러 가지 일을 거치면서 다음 세대를 이루어갑니다.  그리고 일정하게 정해져 있지 않은 인생의 기간을 통하여 많은 일을 만듭니다.  그리고 사람은 결국 마지막 숨으로써 인생을 끝맺지요?


이런 인생의 과정을 따라서 우리 신앙에서도 해마다 일정한 주기에 따라 기억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그것을 가리켜 전례주기라고 합니다.  전례주기의 시작은 하느님의 뜻을 인간사이에 실현하러 오신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다리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7.1 대림시기

전례주기의 첫 번째를 대림시기라고 하는데, ‘예수님이 임하시기를 기다린다’는 뜻입니다.  그 구체적인 시기가 언제부터인지는 쉽사리 말할 수는 없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이 구세주를 기다려온 것은 약 4천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 역사를 줄여서 4 주간에 걸쳐서 대림시기를 지냅니다.


      7.2 성탄시기

대림시기가 끝나면 성탄시기입니다.  말 그대로 하느님의 아들이셨던 분이 사람으로 태어나셨음을 함께 기뻐하고 축하하는 시기입니다. 이 성탄시기의 길이는 때에 따라서 조금 다르기는 합니다만, 2주간에서 3주간 사이를 왔다갔다 합니다. 


      7.3 사순시기 - 부활시기

우리 그리스도교의 특징을 짧게 이야기하면, ‘부활의 종교’입니다.  그 말은 사람이 살면서 겪는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지만, 항상 희망을 갖고 살아야 한다는 말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쉽사리 쓰는 말 중에 희망을 갖는다고 뭐가 달라지겠느냐고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절망의 자세를 갖고 사는 것보다는 낫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 신앙의 본질은 부활입니다.  개신교도 아마 그 사정은 비슷할 것입니다.  우리 천주교나 개신교나 500년 전까지는 한 나무였으니까 굳이 달라야 하는 요소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해마다 정한 부활절이 되기 40일전에는 우리가 사순시기라고 이름붙인 ‘사순절’을 지냅니다.  사순절이라는 말은 사십일이라는 뜻입니다.  특히 이 기간동안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분이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수난의 길을 겪고 고통을 겪으신 주간이라는 뜻이고, 그것을 기억하는 우리도 그 삶의 정신을 지켜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사순절기간은 주일을 빼고 계산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시작부터 마침까지는 46일입니다.

그렇게 사순시기를 지내고 나서는 부활시기를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 부활의 기쁨은 50일간을 지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훗날 우리 사람들이 할 부활과는 좀 다르게 바라봅니다.  영과 육이 합쳐져 다시 하나가 된 부활이라는 것입니다. 


      7.4 승천과 성령강림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 40일동안 세상에 계시면서 제자들에게 믿음을 더해주고 신앙을 더 강조하십니다.  그러다가 40일만에 하늘로 승천하고, 다시 10일후에는 성령이 강림합니다.  이 성령이 강림한 날에 신앙공동체인 교회가 세워집니다.


      7.5 연중시기

그렇게 세워진 신앙인 공동체가 예수님이 남겨주신 삶의 정신을 기억하고 살아가는 때를 가리켜 연중시기라고 합니다.  일년중의 연중시기는 실제길이는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만, 34주간으로 나누어 기억합니다. 



              8. 우리가 이 시간을 통해서 알려고 하는 대상

여러분들은 이 시간에 성당에 오시면, 저를 통해서 뭔가 이야기를 듣습니다.  제가 여러분들보다 많이 알아서 여러분 앞에 서서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굳이 생각하자면, 저보다 삶의 지혜가 풍부한 분도 이 자리에는 있을 것이고, 지혜가 앞선 분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힘이 센 분도 있고, 사회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큰 역할을 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제가 여러분 앞에서 제 자랑을 한다면 그런 사정을 비교해서 여러분이 시간을 낭비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이 시간에 앞에 선 무악재 성당 사제를 통해서 여러분들이 듣고 배우는 것은 제 개인에 대한 것은 아닙니다.  비록 제가 사람이고, 사람의 말로 하더라도 말입니다.


이 시간에 말씀드리는 대상은 ‘하느님’에 관한 것입니다.  하느님을 봤느냐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하는 것이 정상일까요?  대답은 두가지로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눈을 중심으로 말하면, 하느님을 본 적은 없다고 해야할 것이고, 마음의 눈을 중심으로 하면 나는 하느님을 만났으면 그 분과 함께 살고 있다고 해야할 것입니다.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손에 잡을 수 있고, 눈으로 볼 수 있는 대상을 우선으로 삼니다만,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우리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수없이 많은 생물들과 사건들 가운데서 삽니다.  음식을 먹고 나면 그것이 어떤 작용을 거쳐 내가 움직일 수 있는 힘이 되는지 몰라도 우리는 움직일 수 있습니다.  반드시 우리가 눈에 봐야만 삶에 도움이 되느냐고 묻는 것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8.1 하느님은 어떤 분이신가?

본격적으로 우리 신앙에 대한 내용을 말씀드릴 시간이 된 것은 아니지만, 이 자리에서 말할 수 있는 하느님은 순전한 신(神)을 가리킵니다.  순전한 신이란, 눈에 보이는 것들에 의하여 영향을 받지는 않지만, 눈으로 보고 감각에는 영향을 줄 수 있는 존재(存在)를 가리킵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바람사항을 이야기할 때가 있습니다.  이것저것을 먹고 싶다든가, 이곳저곳에 가보고 싶다고 말하는 내용들이 그것입니다.  물론 자식된 도리로서 힘이 된다면 우리는 부모님의 뜻을 따르려고 합니다.  그러나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그 현상을 바라볼 때, 우리가 왜 그 뜻을 따르는지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읽고 들은 것은 부모님의 뜻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말과 의지로서 전해진 것 뿐입니다.  그렇게 눈에 보이지는 않으면서, 사람의 손에는 잡히지 않으면서 사람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것들은 있습니다.  이렇게 인간적인 설명을 하고 난 다음에 바로 하느님을 설명하는 일과 비교하는 것이 어폐는 있습니다만, 하느님에 대해서 알아듣는 것도 이런 방법과 과정을 통해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분입니다.


      8.2 하느님은 모든 일을 하신 분

하느님에게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몸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 하느님은 세상의 모든 일을 하신분이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사람이 반드시 몸으로만 모든 것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신앙인들이 하는 소리, ‘하느님은 모든 일을 하신 분’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 하느님의 뜻을 기억하고 그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그 만큼 세상에는 많다는 것으로 알아들을 수 있는 소리입니다.  회사의 높은 직책에 있는 사람이 하급자를 시켜 일을 하게 만들고도 자신이 그 일을 한 것처럼 만드는 경우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비슷한 맥락으로 판단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8.3 하느님이 사람의 몸을 취하시다.....

우리가 지금의 현실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하느님은 인간의 몸을 통해 인간의 몸으로 나신 일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세상의 역사에 등장하신 분을 가리켜 예수라고 이름 부릅니다.  그분은 하느님이셨으면서도 동시에 인간이셨기에 신적인 요소와 인간적인 요소를 함께 가지신 분이었습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말씀드릴 우리 신앙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는 ‘사람으로 오신 분이 알려주신 하느님의 뜻을 이해하기 위한 과정으로 알아들으면 됩니다.  삶에도 여러 가지 기초가 필요하듯이 예수님의 삶으로 표현된 하느님에 관한 내용과 그 앞에 해당하는 기초, 그분의 삶과 연결된 훗날 신앙인들의 모습에 대한 것이 제가 여러분에게 말씀드리는 내용을 이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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