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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톨릭 교회 교리서 해설 Q&A: 영원한 생명으로 넘어 간다는 것은 무슨 의미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06 조회수2,249 추천수0
가톨릭 교회 교리서 해설 Q&A

“영원한 생명으로 넘어 간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요?”


우리 삶의 최대의 두려움! 우리가 풀 수 없는 가장 어려운 문제는 죽음입니다. 불행하게도 죽음은 어느 누구도 비켜가지 않습니다. 죽음은 생명에 종지부를 찍어 우리를 깊은 절망에 빠뜨립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부활의 길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 삶의 종착역이 죽음에 멈추기를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부활은 지금의 생명에서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으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도대체 어떤 과정을 거쳐서 넘어가는 것입니까? “이 ‘어떻게’라는 의문에 대한 답은 우리의 상상력과 이해력을 뛰어넘는 것으로, 신앙으로만 접근할 수 있습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000항) 하지만 우리는 하느님께서 자연의 질서 속에 심어 놓으신 지혜를 통해 보다 높은 생명의 단계를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식물은 땅에서 뽑혀 동물에게 먹히는 변화를 거쳐 활동적인 생명에 결합하고, 동물은 자신의 육신을 인간에게 먹히는 죽음의 과정을 통해 이성적이고 지적인 생명과 결합하는 경이로움을 보여줍니다. 생명은 자기 자신의 삶을 유지시키지만 보다 더 높은 차원의 생명에 결합되기 위해서는 죽음의 과정을 거칩니다. 우리는 식물이나 동물보다 훨씬 고귀한 생명과 하느님의 모상을 받았습니다. 죽음은 다른 차원의 생명으로 들어서는 과정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로부터 받은 영원한 생명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십니다. “영원한 생명이란 홀로 참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요한 17,3)

우리는 세례를 통해 예수님을 구세주로 고백하고 삼위일체 하느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러므로 영원한 생명의 보증인 세례를 받은 우리에게 죽음은 생명의 끝이 아닙니다. 영원한 생명을 향한 새로운 삶으로 옮아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의 악마를 파멸시키는 부활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분은 구세주이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고백함으로써 하느님의 자녀가 됩니다. 믿음으로 우리의 모든 것을 맡겨드리며, 성체성사를 통해 부활하신 그분과 하나가 됩니다. 우리 안에 영원한 생명의 씨앗을 심으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에 대한 신앙을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하시며 당신 자신과 연결시키십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994항) 그러므로 영원한 생명으로 넘어가는 삶이란, 성령의 도우심으로 이 지상에서 이미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육신을 지니고 땅에서 생애를 보내고 있지만, 육신에 따라 살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하늘의 시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영원한 생명의 겨자씨가 우리 신앙고백과 믿음 속에 뿌려졌습니다.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굳게 믿고 그분이 우리의 삶을 관통할 때 우리는 생의 기쁨을 노래할 것입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요한 11,25-26)

※ 참고 : 가톨릭교회교리서 646-650항, 654-658항, 994-1003항, 2796항 (사목국 연구실)

[2013년 4월 7일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 서울주보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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