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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죽음, 심판, 지옥, 천국 가톨릭 교회의 사말 교리 주요내용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5-04 조회수4,616 추천수0
주교회의 신앙교리위, 「죽음 · 심판 · 지옥 · 천국 가톨릭 교회의 사말 교리」 펴내

올바른 내세관 확립하는 길잡이


사말교리(四末敎理). 죽음ㆍ심판ㆍ지옥ㆍ천국이라는 사말(四末)에 관한 교회 가르침이란 뜻이다.

주교회의는 죽음과 그 이후에 관한 교회 가르침을 담은 「죽음ㆍ심판ㆍ지옥ㆍ천국-가톨릭교회의 사말교리」를 펴냈다.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위원장 조규만 주교)가 편찬한 이 책은 인간이면 누구나 두려움을 갖고 직면할 수밖에 없는 죽음과 내세에 관한 교회 가르침을 하느님의 정의와 사랑, 희망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또 사말에 대한 교리가 이 세상에서 영원한 삶을 준비하도록 이끌어주며, 우리를 하느님의 '사랑'에로 초대하는 희망의 가르침임을 일깨운다.

책은 △ 죽음 △ 심판 △ 연옥 △ 지옥 △ 천국 등 5장으로 구성됐으며, 부록으로 윤형중 신부의 '사말의 노래'를 실었다. 책은 이단과 유사종교의 난립으로 신앙생활에 혼란을 겪는 신자들이 사말교리에 관한 정확한 이해를 토대로 올바른 신앙관을 갖는 데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앙교리위원회 측은 "사말교리는 그리스도교 신자의 소명인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라고 강력히 권고한다"면서 "사말교리가 내세관을 분명하게 확립하는 동시에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96쪽 소책자로 가격은 4000원. [평화신문, 2013년 5월 5일, 남정률 기자]


주교회의 「… 가톨릭 교회의 사말 교리」 주요내용

하느님 사랑에로 초대하는 희망의 가르침


"모든 언행에서 너의 마지막 때를 생각하여라. 그러면 결코 죄를 짓지 않으리라"(집회 7,36).

성당에 열심히 다닌다고 다니는데, 막상 죽음 이후에 관한 교리를 물어보면 모르는 신자들이 많다. 그리스도인이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지금 여기'에서의 삶에 충실하기 위해서다.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가 편찬한 「죽음ㆍ심판ㆍ지옥ㆍ천국-가톨릭교회의 사말교리」는 왜 사랑의 삶을 살아야 하는지, 오늘의 삶이 죽음 이후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잘 설명하고 있다. 사말(四末)에 관한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한다.


▨ 죽음

1. 죽음은 지상 생활의 마침이다 : 죽음은 인간 지상 순례의 끝이며, 지상 생활을 하느님 뜻에 따라 실현하고 자신의 궁극적 운명을 결정하라고 하느님께서 주신 시간의 끝이다. 교회는 환생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2. 죽음은 원죄의 결과다 : 죽음은 창조주 하느님 뜻과 어긋나는 것으로, 죄의 결과로 죽음이 세상에 들어왔다. 인간이 죄를 짓지 않았다면 육체의 죽음도 없었을 것이다. 인간에게 영원한 소멸의 공포를 안겨주는 죽음은 마지막으로 파멸돼야 하는 원수다.

3. 죽음은 그리스도를 통해 변화됐다 : 그리스도는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심으로써 죽음을 변화시키셨다.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에게 죽음은 더 이상 죽음이 아니라 새로운 삶으로 옮아가는 과정이다.

 
▨ 심판

1. 죽음 이후에는 심판이 온다 : 심판은 죽음 직후 이뤄지는 개별심판(사심판)과 세상 종말에 있을 최후심판(공심판)으로 구분된다. 개별심판은 살아 있던 동안 행실과 믿음에 대한 셈을 치르는 것이다. 그 결과 연옥, 천국, 지옥에 든다. 최후심판은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있게 될 총체적 심판으로, 심판의 가장 큰 기준은 사랑과 자비의 실천이다.

2. 심판을 통해 하느님 정의와 자비가 함께 이뤄진다 : 이 지상에서 이뤄지지 못한 정의가 올바로 서고, 동시에 인간이 하느님 자비 안에서 용서와 구원의 체험을 하는 것이 심판이다.

3. 인간의 전 존재가 심판받는다 : 세상 종말에 이뤄지는 육신의 부활은 육체의 생물학적 회복이 아니라 새로운 차원에서의 불사불멸성이 우리의 전인적 인격에 주어진다는 의미다.

 
▨ 연옥

1. 연옥은 죽은 후의 정화를 뜻한다 : 교회는 성경과 교회 전통이 증언하는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의 관습에 의거해 죽은 후의 정화, 곧 연옥의 존재를 인정한다.

2. 죽은 후의 정화는 하느님과의 만남을 통해 이뤄진다 : 연옥은 불완전한 사랑을 하고 있는 인간이 완전한 사랑이신 하느님을 만나 그분과 온전한 일치를 위해 겪는 정화 과정이다.

3. 우리는 죽은 이들의 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그리스도교는 사랑이 사후에까지 미칠 수 있으며, 서로에 대한 사랑이 죽음의 경계 너머까지 계속된다는 것을 확신한다.

 
▨ 지옥

1. 지옥은 하느님과의 완전한 단절이다 : 지옥은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가 결정적으로 단절된 이들의 최종 운명이다.

2. 지옥은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최종적 거부다 : 지옥은 공간이 아니라 하느님과 복된 이들과 이루는 친교를 결정적으로 '스스로 거부한' 상태를 일컫는다. 그렇다면 지옥은 죽은 다음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이미 체험할 수 있다.

3. 지옥은 하느님의 사랑과 모순되지 않는다 : 지옥과 하느님의 사랑이 모순되지 않는 것은 지옥은 인간 스스로 초래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인간을 거듭 당신과의 친교로 초대하시는데, 인간이 끝까지 이 초대를 거부한 것이다.

4. 지옥 교리는 회개로의 초대다 : 지옥에 대한 말씀이 의도하는 바는 회개로의 초대다. 교회는 지옥 형벌을 받는 사람을 한 번도 선포한 적이 없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완고하게 거부하는 이들에 대한 영원한 단죄의 가능성을 분명하게 경고한다.


▨ 천국

1. 천국은 하느님과의 궁극적 만남이다 : 천국은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시는 다른 어떤 선물보다도 값진 하느님 자신이고, 그분과 나누는 친교, 그분과 함께하는 삶이다.

2. 천국에서 우리는 완전한 행복을 누린다 : 천국은 인간의 궁극적 목적이며, 가장 간절한 열망의 실현이고, 가장 행복한 결정적 상태다. 지상에서 누리던 하느님과의 친교가 죽음을 넘어 완성되면 그 어떤 행복보다도 완전하고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된다.

3.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천국에 초대하신다 : 하느님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통해 모든 사람을 천국으로 초대하신다.

4. 천국은 '이미' 이 세상에서 시작된다 : 천국은 이미 예수님과 함께 시작됐다. 그러나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우리는 성경과 성사, 그리고 기도를 통해 하느님과 친교를 이룰 때 천국의 행복을 미리 맛볼 수 있다.

5. 천국은 우리의 절대적 희망이다 : 우리는 영원한 행복을 누릴 것을 간절히 희망하면서 그 나라를 향해 나가는 나그네들이다. 그 희망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광 중에 다시 오실 때 완전하게 성취될 것이다.

[평화신문, 2013년 5월 5일, 정리=남정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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