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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톨릭 교회 교리서 해설 Q&A: 믿음, 희망, 사랑이라고 하는 세 가지 향주덕은 어떤 것인가요?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17 조회수2,148 추천수0
가톨릭 교회 교리서 해설 Q&A

“믿음, 희망, 사랑이라고 하는 세 가지 향주덕은 어떤 것인가요?”


비행기에 채우는 연료는 나로호 같은 로켓의 연료와 같을 수는 없습니다. 두 연료가 비행체를 하늘로 날아오르게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힘과 작용은 다릅니다. 중력을 이겨내고 대기권을 뚫어야 할 연료는 훨씬 강력하고 특별해야만 합니다. 인간관계에 평화와 기쁨이 흐르기 위해서 윤리적인 덕이 필요하듯이, 인간과 하느님과의 관계에는 믿음과 희망 그리고 사랑이라는 세 가지 향주덕이 필요합니다. 이 향주덕은 윤리적인 덕처럼 인간의 노력으로 획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의 영혼에 불어넣어 주신 덕(德)입니다. 이 세 가지 덕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로서 영원한 생명을 누릴 자격을 얻을 수 있습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813항 참조)

우리는 내일이 오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내일도 우리는 여전히 살아있고 오늘보다 더 행복할 거라는 기대감을 갖고 이 순간을 살아갑니다. 내일은 미래에 속하고 모든 미래는 하느님께 속해 있습니다. 믿음은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고 계시하신 것과 교회가 우리에게 제시하는 모든 것이 장차 이루어지리라고 믿는 덕입니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 우리의 모든 것을 자유롭게 맡길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믿음뿐입니다. 믿음이 있는 곳에 희망은 언제나 피어오릅니다. 희망은 우리 삶의 크고 작은 실망과 죽음에 이르는 병인 절망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줍니다. “희망은 하느님께서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넣어 주신 행복을 바라는 덕입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818항) 행복에 대한 갈망은 우리의 활동에 힘을 주고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희망에서 생겨난 힘과 용기로 우리는 이기주의에서 차츰 벗어나 ‘나’보다는 ‘우리’를 생각하게 됩니다. 공동체로 일치되어가는 삶은 우리가 세속적인 급류에 휩쓸리지 않게 보호하고 사랑의 행복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래서 희망은 세상의 격한 풍랑 속에서 우리의 안전을 보장해주는 영혼의 닻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믿음과 희망을 바탕으로 그리스도인의 근본적인 일치를 위해 하나가 더 필요합니다. 그것은 사랑입니다. 사랑은 모든 것 위에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에 대한 사랑 때문에 이웃을 자신같이 사랑하게 하는 향주덕입니다. 사랑은 덕의 바탕이므로, 모든 덕들은 사랑으로 인하여 서로 연결되고 조화를 이룹니다. 사랑은 예수님의 모든 가르침의 완성이고 성령의 열매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그분의 가르침을 사랑하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요한 15,10) 사랑을 실천하는 삶은 우리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누리는 풍요로운 영적 자유를 줍니다.

하느님께서 부어 주신 세 가지 향주덕은 우리의 능력 안에 성령께서 머무시도록 하고 그분의 활동을 보증해 주는 천상의 덕입니다. 그러므로 ‘믿음’, ‘희망’, ‘사랑’은 우리가 하늘나라에 갈 때까지 간직하고 불태워야 할 신앙의 연료이며, 이 세상 선과 악의 싸움터에서 승리를 위해 갖춰야 할 무장입니다.

“맑은 정신으로 믿음과 사랑의 갑옷을 입고 구원의 희망을 투구로 씁시다.”(1테살 5,8)

※ 참고 : 「가톨릭교회교리서」 1812-1829항 (사목국 연구실)

[2013년 8월 18일 연중 제20주일 서울주보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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