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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례력에 따른 가톨릭교회교리서 공부29: 시련과 인내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29 조회수1,953 추천수0

[전례력에 따른 가톨릭교회교리서 공부합시다] (29) 시련과 인내

시련과 유혹에 용기와 인내로 맞서라



"주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이를 훈육하시고, 아들로 인정하시는 모든 이를 채찍질하신다"(히브 12,6). 연중 제21주일 제2독서 말씀입니다. 살아가면서 시련을 겪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는 시련을 겪으면서 성장하고 성숙해갑니다. 시련을 겪을 때 필요한 덕이 있습니다. 용기와 인내입니다.
 

살펴봅시다
 
신앙은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지성과 의지의 순종을 드러내는 행위입니다. 하지만 신앙은 또한 무엇보다도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무상으로 베푸시는 선물"(162항)입니다. 그런데 신앙은 시련에 처할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신앙이 우리에게 보장해주는 것과 거리가 멀어 보이기도 합니다. 악과 고통, 불의와 죽음의 경험은 '기쁜 소식'에 반대되는 것처럼 보이며, 때로는 신앙을 흔들기도 하고 유혹이 될 수도 있습니다(164항).
 
㉠ 유혹과 시련 : 유혹과 시련을 구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혹은 우리를 죄와 죽음으로 이끕니다. 원죄의 결과, 악으로 기울어지려는 경향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인간은 누구나 유혹을 겪습니다. 유혹이 오는 것 자체는 죄가 아닙니다. 죄는 이 유혹에 동의할 때 생겨납니다. 그래서 유혹을 당하는 것과 유혹에 동의하는 것을 구별할 필요가 있습니다(2846항).
 
시련을 겪는 것 역시 죄가 아닙니다. 죄인이기 때문에 시련을 겪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시련을 겪을 때 신앙이 무의미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때때로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은 것처럼, 하느님께서 악을 막을 수 없으신 것처럼"(272항) 보이기도 합니다. 한 마디로, 시련이 올 때 이런 유혹을 받기 쉽습니다. 이때 유혹에 떨어져서는 안 됩니다.
 
㉡ 용기와 인내 : 시련이 올수록 용기를 내야 합니다. 용기는 우리에게 시련을 견디어내도록, 곧 인내하도록 해줍니다. 인내는 무엇보다도 성령께서 맺어주시는 열매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성령께서 맺어주시는 열매를 이렇게 아홉 가지로 열거합니다. "그러나 성령의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입니다"(갈라 5,22-23). 또 "사랑은 참고 기다립니다"(1코린 13,4)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인내는 사랑의 행위입니다.
 
사랑이신 하느님은 또한 인내하시는 아버지이시기도 합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참고 기다리시는 것은 아무도 멸망하지 않기를 바라시기 때문에, 곧 모든 사람이 다 구원을 얻고 진리를 알게 되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2822항).
 
㉢ 인내와 기도 : 인내의 덕은 시련을 겪을 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기도할 때도 요청됩니다. 복음에 나오는 '과부의 청을 들어주는 불의한 재판관의 비유'(루카 18,1-8)는 이를 잘 보여줍니다. 믿음에 따르는 인내를 가지고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루카 18,1)는 것입니다(2613항).
 
㉣ 교회와 시련 :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영광스럽게 다시 오실 그날까지 세상의 박해를 견디고 하느님의 위로를 받으며 자신의 순례 길을 걸어갑니다. "영광스러운 교회의 완성과, 그 완성을 통한 세상의 완성은 큰 시련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769항)임을 지상의 나그넷길을 가고 있는 교회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교회의 지체로서 이 순례 여정에서 시련을 겪으면서도 희망을 지니며 기뻐하는 이들입니다.
 

알아둡시다
 
그리스도 신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시련을 인내로이 참아 받는 것은 또한 그리스도인의 사제직에 참여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평신도들은 그리스도께 봉헌되고 성령으로 도유된 사람들로서 놀랍게도 언제나 그들 안에서 성령의 더욱 풍부한 열매를 맺도록 부름을 받고 또 가르침을 받는다. 그들의 모든 일, 기도, 사도직 활동, 부부생활, 가정생활, 일상 노동, 심신의 휴식은, 성령 안에서 그 모든 일을 하고 더욱이 삶의 괴로움을 꿋꿋이 견뎌 낸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께서 기쁘게 받으실 영적 제물이 되고, 성찬례 거행 때에 주님의 몸과 함께 정성되이 하느님 아버지께 봉헌된다"(901항).
 

한 가지 더
 
사추덕(1803~1809항) : 앞에서 용기는 시련에 맞서게 해준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용기는 인간이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네 가지 중추가 되는 덕 가운데 하나입니다. 중추가 되는 네 가지 덕은 용기, 현명, 정의, 절제인데 이를 사추덕(四樞德)이라고 부릅니다.
 
㉠ 용기(1808항) : 용기는 "어려움 중에도 단호하고 꾸준하게 선을 추구하도록 하는 윤리적 덕"입니다. 용기는 도덕적 삶에서 유혹을 이기고 장애를 극복하고자 하는 결심을 확고하게 해줍니다. 그래서 용기는 공포, 죽음의 공포까지도 이겨내게 하며 시련과 박해에 맞서게 해줍니다. 용기는 정당한 일을 옹호하기 위해 목숨까지 바칠 수 있게 해줍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십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
 
㉡ 현명(1806항) : 현명은 "참된 선을 식별하고 그것을 실행할 올바른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실천 이성을 준비시키는 덕"입니다. 현명의 덕에 따라 우리는 구체적인 경우에 윤리적 원칙을 오류 없이 적용할 뿐 아니라 행해야 할 선과 피해야 할 악이 무엇인지를 올바로 가려냅니다. 이미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뿐 아니라 중세기 대 신학자 토마스 데 아퀴노 성인도 현명을 "올바른 행동 규범"이라고 이해합니다.
 
㉢ 정의(1807항) : 정의는 "마땅히 하느님께 드릴 것을 드리고 이웃에게 주어야 할 것을 주려는 지속적이고 확고한 의지"를 드러내는 윤리적 덕입니다. 정의의 덕을 통해 우리는 각 사람의 권리를 존중하고 공평과 공동선을 촉진합니다.
 
㉣ 절제(1809항) : 절제는 "쾌락의 유혹을 조절하고 창조된 재화를 사용하는 데에 균형을 유지하게 해주는 윤리적 덕"입니다. 절제는 본능을 의지적으로 억제하도록 해주며 욕망이 함부로 분출되지 않도록 해줍니다. 절제는 중용 또는 중도로 표현됩니다.
 
[평화신문, 2013년 8월 25일,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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