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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톨릭교회교리서 공부36: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인간과 인간의 참행복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14 조회수2,244 추천수0

[가톨릭교회교리서 공부합시다] (36)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인간과 인간의 참행복

하느님께서 우리를 당신 행복으로 부르십니다



이번 호부터는 「가톨릭교회 교리서」 제3편 그리스도인의 삶 부분을 순서대로 살펴보도록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그리스도인의 믿음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창조주이시며 구원자이시고 위로자이신 삼위일체 하느님께 대한 믿음은 그리스도인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줍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느님 은총에 힘입어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덕을 통해 그 삶을 살아갑니다.
 

하느님 모상으로 창조된 인간

인간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모상"(콜로 1,15)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창조주 하느님을 닮은 모습으로 창조됐습니다. 인간 안의 하느님 모상은 원죄로 말미암아 일그러졌지만 구속자이시며 구세주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본래의 아름다움이 복원됐고, 하느님의 은총으로 고귀한 품위를 지니게 됐습니다(1701항).

불멸의 영혼을 받은 인간은 잉태되는 그 순간부터 영원한 행복을 향하게 돼 있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그 이성으로 창조주께서 정하신 사물들의 질서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이성으로 인해 인간은 "선을 사랑하고 실행하며 악을 피하라"고 촉구하시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알아듣습니다. 모든 인간은 양심 안에 울려 퍼지고 있는 이 법을 따를 의무가 있습니다. 인간은 또한 자기 의지로 참된 선을 향해 스스로 나아갈 능력이 있습니다. 인간은 이렇게 영혼과 지성과 의지의 능력에 힘입어 "하느님 모상의 탁월한 표징"인 자유를 받았습니다. 이 자유를 올바로 행사해 진리와 선을 탐구하며 사랑하는 데서 인간은 자신의 완성을 찾습니다(1703~1706항).

하지만 인간은 악의 유혹에 넘어가 역사의 시초부터 이 자유를 남용했습니다. 인간은 사탄의 꾐에 빠져, 곧 유혹에 넘어가 악을 저질렀습니다. 악을 저지른 후에도 인간은 선에 대한 갈망을 계속 간직하고 있지만, 인간의 본성은 원죄의 상처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쉽게 잘못을 저지르며 악으로 기우는 경향을 지니고 있습니다(1707항).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사목헌장」은 이런 인간의 처지를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자신 안에서 분열돼 있다. 이 때문에 인간의 모든 삶은 개인 생활이든 사회 생활이든 참으로 선과 악, 빛과 어둠의 극적인 투쟁으로 드러난다"(「사목헌장」 13항).

이미 바오로 사도는 로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에서 이와 같은 심경을 고백합니다. "나의 내적 인간은 하느님의 법을 두고 기뻐합니다. 그러나 내 지체 안에는 다른 법이 있어 내 이성의 법과 대결하고 있음을 나는 봅니다. 그 다른 법이 나를 내 지체 안에 있는 죄의 법에 사로잡히게 합니다.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로마 7,22-24).

바오로 사도는 그러나 이어서 이렇게 밝힙니다. "누가 이 죽음에 빠진 몸에서 나를 구해줄 수 있습니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를 구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로마 7,24-25).

바오로 사도가 고백했듯이, 우리를 사탄과 죄에서 해방시켜주신 분은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수난으로 우리에게 성령 안에서 사는 새 생명을 주셨습니다. 죄가 우리 안에서 훼손한 것을 회복해 주는 것은 바로 그리스도의 은총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하느님의 자녀가 됩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되면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를 능력을 얻어 변화되며, 올바로 행동하고 선을 행할 능력을 지닙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성령 안에서 새 삶을 누립니다. 은총으로 자라고 성숙해진 도덕적 삶은 하늘의 영광 속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피어납니다(1709, 1715항).
 

그리스도인의 행복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갈망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참행복의 길을 우리에게 알려주십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온유한 사람은 행복하다…"고 선언하신 참행복(마태 5,3-12; 루카 6,20-23)은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참모습을 묘사하며 그분의 사랑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참행복은 "고난 가운데서 희망을 북돋아 주는 역설적인 약속들"(1717항)입니다. 그래서 참행복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의 영광에 참여하는 그리스도 신자들의 소명을 나타내며, 그리스도인의 독특한 생활 양식과 태도를 밝혀줍니다. 참행복은 동정 마리아와 모든 성인의 삶에서 실현되기 시작했습니다(1716~1717항).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이 참행복은 행복에 대한 인간 본성의 갈망에 부응합니다. 이 갈망의 근원은 하느님께 있습니다. 하느님은 인간 본성의 갈망을 채워주실 수 있는 유일한 분이십니다. 그분이 인간 마음 안에 이 갈망을 심어주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행복으로 부르십니다. 이 소명에 우리는 저마다 개별적으로 부름받고 있지만, 하느님 백성인 교회 전체 또한 이 소명에 부름받고 있습니다(1718~1719항).

참행복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르시는 최종 목적을 알려줍니다. 그것은 바로 하늘(하느님) 나라, 하느님을 뵙는 것,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하는 것,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것, 하느님 안에서 안식을 누리는 것입니다. 참행복으로, 우리는 하느님의 본성을 나누어 받고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행복은 인간의 지성과 능력을 넘어섭니다. 이 행복은 하느님께서 거저 주시는 선물의 결과입니다. 그래서 참행복은 초자연적인 것이라고 불립니다. 초자연적인 것은 사람의 힘으로는 이룰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불가능한 것도 하느님께는 가능합니다(1720~1722항).

참행복에 대한 약속으로 우리는 결정적인 도덕적 선택 앞에 서게 됩니다. 참행복은 우리 마음을 정화하고 모든 것 위에 하느님을 사랑하도록 권유합니다. 참행복은 진정한 행복이 △ 부나 안락에 있지 않고 △ 인간적인 영예나 권력에도 있지 않으며 △ 제아무리 유용해도 과학이나 기술, 예술 등 인간 업적에도 있지 않고 △ 어떤 피조물 안에도 있지 않으며 △ 오로지 모든 선과 사랑의 근원이신 하느님께만 있다고 가르칩니다(1723항).
 

정리합시다

인간이 하느님 모상으로 창조됐다는 것은, 악으로 기우는 경향 속에서도 인간은 하느님을 향하도록 부름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기에 인간은 하느님 안에서만 참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 행복은 우리에게 재물을 비롯해 현세적인 온갖 것을 하느님 법에 맞게 쓰는 식별의 기준을 결정해 줍니다.

[평화신문, 2013년 12월 15일,
정리=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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