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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간추린 가톨릭 교회 교리서61: 개인 윤리와 사회 윤리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25 조회수2,311 추천수0

간추린 가톨릭 교회 교리서 (61)



66. 개인 윤리와 사회 윤리

1) 사회 윤리의 필요성

[가톨릭교회교리서] 제3편은 “그리스도교 신자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하느님 뜻대로 착하고 바르게 살아야 하겠지요. 그런데 그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일까요? 대부분의 신자들은 도둑질, 간음, 거짓말 하지 않고, 기도와 자선에 힘쓰는 것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틀린 답변은 아니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불충분합니다.

베드로씨는 훌륭한 신자입니다. 주일미사에 빠지는 적이 없고, 단체 활동도 열심히 합니다. 개인적인 기도 생활도 충실히 합니다. 헌금과 교무금도 누구보다 더 많이 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절제 있는 생활을 하며, 가족들에게도 충실합니다.

베드로씨는 작은 공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업이 잘 되기 때문에 공장은 일년 365일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쉴새 없이 돌아갑니다. 종교를 가진 직원들이 일요일에 쉬겠다고 하면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임금을 조금 더 줍니다. 요즘 베드로씨가 사는 동네에 장애인 복지 시설이 들어오려고 합니다. 베드로씨는 집값 떨어진다며 동네 사람들을 이끌고 반대 운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베드로씨는 개인 윤리의 차원에서 본다면 100점입니다. 그런데 사회 윤리의 관점에서 본다면 문제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교 윤리 생활을 개인적인 차원에서만 파악해서는 안됩니다. 인간에게는 공동체적인 삶, 사회적인 관계도 중요합니다. 나 혼자만 열심히, 착하게 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말씀입니다. 특히 전세계가 하나로 묶여서 살아가는 현대 세계에서는 사회적 관계가 더욱더 중요하고 사회 윤리가 절실히 필요합니다(그리스도교의 사회 윤리를 다른 말로는 “사회 교리”라고 합니다. 사회교리의 세부적인 내용은 십계명 해설이 끝난 후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인간에게는 사회 생활이 필요하다. 사회 생활은 인간에게 덧붙여진 우연한 그 무엇이 아니라, 인간 본성의 요구이다. 다른 사람들과의 거래, 상호 의무, 형제적 대화 등으로 인간은 되도록 자신의 모든 재능을 키우고 자기 소명에 응답할 수 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879항).

2)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사회적 책임과 참여

옛날 신자들은 세상을 죄악시했습니다. 그래서 신자들은 세상 일에 가급적이면 가담하지 않고 신자들끼리만 어울려서 착하게 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교회는 신자들이 세상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권고합니다. 인간은 사회에서 태어나서 사회 안에서 살아갑니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살려고 해도 사회 환경이 나쁘면 잘 살 수 없습니다. 학교 주변에 각종 유흥시설과 퇴폐업소가 즐비하다면 학생들이 제대로 교육을 받을 수 없습니다. 사회 환경은 우리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하느님 뜻에 맞는 사회 환경이 되도록 개선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사회적 책임 의식입니다.

기쁨과 희망(Gaudium et Spes), 슬픔과 고뇌, 현대인들 특히 가난하고 고통 받는 모든 사람의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 제자들의 기쁨과 희망이며 슬픔과 고뇌이다. 참으로 인간적인 것은 무엇이든 신자들의 심금을 울리지 않는 것이 없다. 그리스도 제자들의 공동체가 인간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 안에 모인 그들은 하느님 아버지의 나라를 향한 여정에서 성령의 인도를 받으며, 모든 사람에게 선포하여야 할 구원의 소식을 받아들였다. 따라서 그리스도 제자들의 공동체는 인류와 인류 역사에 긴밀하게 결합되어 있음을 체험한다(사목헌장 1항).

3) 개인적 회개와 사회적 참여

앞에서 개인 윤리만으로는 부족하고 사회 윤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했습니다. 그러기에 잘못된 사회 환경을 개선시키기 위해서 사회적 관심을 가져야 하고, 사회 문제에 참여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사회 문제만 너무 강조함으로써 개인들의 회개의 필요성을 소홀히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를 모두 잘못된 사회 탓으로만 돌리고, 본인 스스로는 회개의 노력을 게을리 한다면 이것도 문제입니다. 사회 문제를 개선시키려는 그리스도 신자들의 노력은 “나의 회개”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시민들은 가능한 한 공공 생활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 공동선을 실현하기 위한 모든 사람들의 참여에는 모든 도덕적 의무와 마찬가지로 사회 참여자들의 끊임없는 새로운 회개가 필요하다(가톨릭교회교리서 1915-1916항).

[2014년 1월 26일 연중 제3주일(해외원조주일) 의정부주보 5-6면, 강신모 프란치스코 신부(선교사목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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