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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간추린 가톨릭 교회 교리서72: 여덟째 계명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12 조회수1,826 추천수0

간추린 가톨릭 교회 교리서 (72)



77. 여덟째 계명

이웃에게 불리한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탈출 20,15).

1) 진리 안에서 살아라

함께 공부한 친구가 나중에 누구는 친일파가 되어 부귀를 누리고, 누구는 모진 고난을 겪으면서도 독립운동을 지속해 갑니다. 함께 교리공부를 하고도 누구는 배교자가 되고, 누구는 순교자가 됩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것일까요? 진리에 대한 확신이 있고 없고 때문입니다. 누구나 자기 몸, 자기 가족 귀중한 것을 압니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 즉 인생의 목적, 인생의 진리가 있음을 확신하는 사람은 현실적 피해가 오더라도 진리를 선택합니다. 반면에 “인생 뭐 있어. 잘 먹고 잘 살면 되는 것이지”라고 생각하는 사람, 다시 말해 인생에 진리가 있음을 부정하는 사람은 친일파가 되고, 배교자가 되는 것입니다.

현대 사회를 사는 우리는 “상대주의”, “회의주의”로부터 큰 영향을 받고 삽니다. 상대주의는 “절대적인 것은 없다”라는 주장이고, 따라서 “누구나 마땅히 따라가야 할 절대적 원칙, 절대적 진리란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다 보니 상황에 따라 대충대충 맞춰 살게 됩니다. 그러나 신앙인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절대적 진리가 있음을 믿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그러므로 8계명은 하느님이 우리 인생의 진리라는 사실을 굳게 믿으라는 권고입니다. 거짓 증언을 하지 않고 진리를 증언하려면, 그에 앞서 우리가 진리의 존재를 믿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구약성서는 하느님께서 모든 진리의 근원이심을 증언하고 있다. 하느님의 말씀은 진리이시다. 하느님의 법은 진실하다. “하느님의 진실하심은 대대에 이른다”(시편 118,90). 하느님께서는 “진실하신”(로마 3,4) 분이시기에, 하느님 백성의 지체들은 진실하게 살아야 마땅하다(가톨릭교회교리서 2465항).

2) 진리를 증언하여라

일반적으로 8계명을 “거짓말 하지 말라” 정도로 이해합니다. 그러나 이런 소극적인 이해를 넘어서 보다 적극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8계명은 적극적으로 “진리를 증언하라”는 요청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빌라도 앞에서 “진리를 증언하기 위해 세상에 왔다.”고 선언하셨다. 그리스도인은 “우리 주님을 위해서 증인이 된 것을 부끄러워해서는”(2디모 1,8) 안 된다(가톨릭교회교리서 2471항).

무엇보다도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증언해야 합니다. 그리고 신앙의 증거는 행실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하느님께 대한 신앙이 없는 세상 사람들은 세상적 가치들에만 몰두해서 삽니다. 그러나 신앙인들은 이웃에게 사랑과 봉사와 자선을 베풂으로써, 세상적 가치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더 큰 가치, 즉 하느님이 계심을 증언하게 되는 것입니다.

3)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올바르고 거룩한 진리의 생활을 하는, 하느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새 사람”(에페 4,24)이 되었으므로, “모든 악의와 기만과 위선과 시기와 온갖 비방을”(1베드 2,1) 버려야 합니다.

사람들의 명예를 존중하려면 그들에게 부당한 손해를 끼칠 수 있는 모든 태도와 모든 말을 삼가야 한다. 여기서 빚어지는 죄상은 아래와 같다.

■ 이웃의 도덕적인 결점을, 충분한 근거도 없이, 은연중에라도 사실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경솔한 판단의 죄를 짓는다.

■ 타인의 결점이나 과실을, 이를 모르는 사람에게 객관적으로 타당한 이유 없이 알리는 사람은 비방의 죄를 짓는다.

■ 허위로 다른 사람들의 명예를 해치고, 그들에 대해 그릇된 판단의 계기가 되는 사람은 중상의 죄를 짓는다(가톨릭교회교리서 2477항).

우리가 거짓을 피하고 진리를 증언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올바른 식별력이 요구됩니다. 나쁜 친구의 말을 철썩 같이 믿고 그 말을 전하는 것은 경솔한 행동이고 결국 죄를 짓게 됩니다. 신문 방송은 전문가들이 만드는 것이므로 우리가 안심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이지만, 유감스럽게도 현실에서는 신문 방송도 거짓을 전할 때가 흔치 않습니다. 정부나 광고주의 부당한 압력에 굴복해서 진실을 왜곡시킬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주변에 있는 수많은 신문 방송 중에서 어느 것이 가장 진리에 근접해 있는지 가려내는 비판력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그리고 너무 왜곡이 심한 신문 방송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항의를 표현해야 합니다.

[2014년 5월 11일 부활 제4주일(성소주일) 의정부주보 6-7면, 강신모 프란치스코 신부(선교사목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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