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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펀펀 교리: 예수님은 누구신가요?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02-05 조회수2,370 추천수0

[펀펀(FunFun) 교리] (6) 예수님은 누구신가요? (상)

 

말씀 · 기적 통해 하느님 나라 선포한 ‘구세주’

 

 

민이 : 신부님, 세라 자매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땡 : 집으로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형제님. 음식도 많이 준비하셨네요.

 

세라 : 어머, 형제님 방에 걸린 십자고상이 조금 특이하네요. 예수님 생애가 그려져 있어요.

 

민이 : 이 십자고상을 볼 때마다 예수님 생애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세라 : 예수님 삶을 그림으로 보니, 2000년 전 유다인들이 예수님을 어떻게 생각했을지 궁금해지네요.

 

주땡 :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예수님을 그토록 기다리던 ‘메시아’, 즉 구세주로 믿었습니다. 이방인들도 예수님을 ‘기름 부음 받은 자’라는 뜻인 ‘그리스도’라고 불렀고요.

 

세라 : 예전에 성경공부하며 들은 적 있는데, 예수님 이름도 ‘하느님이 구원하신다’는 의미라 하더군요.

 

민이 : 사람들은 예수님을 어떻게 메시아라고 생각할 수 있었을까요?

 

주땡 :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과 행하신 기적을 보고 알 수 있었죠.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이스라엘 지방을 두루 다니시면서 권위 있는 말씀으로 사람들에게 진리를 전하고 인간의 참된 길을 가르치셨습니다. 그뿐 아니라 병자들을 고치시고, 죽은 이를 살리는 기적까지 행하셨어요. 무엇보다 예수님은 부활로서 하느님의 전능을 드러내셨습니다.

 

세라 : 그런 모습을 보며 구세주로 받아들인 사람들도 있는 반면, 오히려 하느님을 욕되게 한다며 미워한 사람들도 있었죠.

 

주땡 : 그렇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도 신앙생활을 하며 “예수님이 누구신지” 보다는 “예수님은 ‘나에게’ 누구신지”에 대한 물음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예수님을 지식으로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예수님이 나에게 어떤 분인지, 어떤 의미인지 체험하고 알아야 올바른 신앙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질문은 앞으로 신앙인으로 살아가며 지속적으로 해나가면 좋겠습니다.

 

민이 : 성경에 드러난 예수님 모습도 그분을 구세주로서 체험한 분들의 고백이겠군요.

 

주땡 : 네, 맞습니다. 제자들에게 있어 예수님이 누구였는지를 살펴보면 아무래도 도움이 되겠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공생활 3년 동안 동고동락한 사이였습니다. 특히 돌아가신 지 사흘 만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고 제자들은 그분이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임을 제대로 알 수 있었죠. 제자들은 부활을 체험했기에 예수님 부활의 증인이자 그분 진리를 보증하는 사람들이 될 수 있었고, 그분의 사명을 계승할 수 있었습니다. [가톨릭신문, 2015년 2월 1일, 교리 지도 주요한 신부, 정리 우세민 · 김신혜 기자]

 

 

[펀펀(FunFun) 교리] (7) 예수님은 누구신가요? (중)

 

영원한 생명의 길 마련하신 분

 

 

민이 : 신부님, 예수님께서는 왜 십자가 죽음을 택하신 건가요? 제자들과 함께 계속 말씀을 전하고 기적을 보여주셨어도 좋았을 텐데요.

 

주땡 :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너무나 사랑하시기에 당신 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주시어 인간 구원을 위해 십자가 죽음을 받아들이시도록 했어요.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운명인 죽음을 몸소 겪으시면서 하느님 뜻에 전적으로 순명하신 것이죠. 예수님의 순명은 죽음이라는 ‘저주’를 ‘축복’으로 변화시킨 것입니다.

 

민이 : 잘 이해가 안 되는데요. 죽음이 어떻게 축복이 될 수 있습니까?

 

주땡 : 인간의 죄가 아담과 하와에 의한 ‘원죄’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시죠? 아담과 하와는 하느님의 명령을 어기고 선악과를 따면서 인류를 죽음에 이르게 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원죄로부터 비롯된 인간의 죄를 씻기 위한 구원사업이에요. 예수님은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부활을 통해 영원한 생명에 이를 수 있는 구원의 희망을 보여주셨습니다.

 

세라 : 꼭 죽어야만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건가요?

 

주땡 : 씨앗도 죽어야만 새롭게 태어날 수 있잖아요. ‘육체적인 몸’이 죽어 ‘영적인 몸’으로 부활하는 것입니다. 부활한 몸은 썩지 않는 불멸의 몸, 모든 갈등과 제한, 굴레를 벗어난 자유의 몸이죠. 예수님 부활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의 길을 선물로 주신 것입니다.

 

민이 : 예수님, 감사합니다! 아멘!

 

세라 : 신부님, 당시 사람들은 예수님 부활을 어떻게 믿을 수 있었나요?

 

주땡 : 예수님 무덤이 비었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에요. 하지만 예수님의 무덤이 비었다고 해서 예수님이 부활했다는 확실한 증거는 될 수 없어요. 우리는 제자들의 모습에 주목해야 됩니다. 제자들이 예수님 부활의 증인인 것이죠. 예수님이 부활했다는 진리를 증언하고자 자기 목숨까지 바쳤던 제자들 모습에서 사람들은 예수님 부활을 확실히 믿을 수 있었고, 현재의 우리도 부활을 믿을 수 있습니다.

 

세라 : 세상에 자기 목숨보다 귀한 것은 없다고 하는데, 정말 대단하군요.

 

주땡 : 제자들은 평생 예수님 부활을 증언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부와 명예와는 거리가 먼 삶이었을 텐데, 열심히 예수님을 증언하고 목숨까지 바쳤습니다. 그것은 제자들이 예수님 부활을 직접 체험했기에 가능했습니다.

 

민이 : 오늘 말씀 들으며, 저희도 예수님과 제자들처럼 세상 고통을 잘 참고 기쁘게 하느님을 공경하면 부활해서 영원한 생명의 길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주땡 : 그럼요, 형제님. 예수님께서 몸소 보여주신 부활 희망을 늘 가슴에 품고 기쁘고 즐겁게 신앙생활 해나가시면 좋겠습니다. [가톨릭신문, 2015년 2월 8일, 교리 지도 주요한 신부, 정리 우세민 · 김신혜 기자]

 

 

[펀펀(FunFun) 교리] (8) 예수님은 누구신가요? (하)

 

‘예수님’ 의미는 ‘하느님께서 구원하시다’

 

 

이번 주는 독자들이 보내주신 ‘예수님에 대해 궁금한 점’ 질문에 대한 답변들로 꾸며집니다. 

 

Q. 예수님의 진짜 이름은 무엇인가요?

 

예수님 이름은 여러 가지로 성경에 언급되는데, 그러면 진짜 이름은 무엇인가요? -김용준(바실리오·서울 도봉동본당)

 

A. 태어나실 때부터 ‘예수’입니다

 

예수님 이름은 태어나실 때부터 ‘예수’이지요. 이는 당시 흔하게 불린 이름이었습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철수, 영희처럼요. 예수는 ‘야훼’라는 하느님 이름과 ‘구원하다’라는 말이 합성된 ‘야훼께서 구원하시다’라는 의미의 히브리어 ‘여호수아’를 그리스어로 표기한 것입니다. 성경에는 예수님 이름이 많이 나옵니다. 나자렛 예수, 그리스도, 임마누엘, 메시아 등…. 이것은 예수님의 특징을 나타내주는 별명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예수 그리스도’인데, 그리스도는 ‘구세주’ ‘구원자’ ‘기름부음 받은 사람’(하느님께 선택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임마누엘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라는 뜻인데,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이 우리를 구원하시고 함께 계신다는 것을 보여주셨기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Q. 예수님 태어나신 곳은 마구간과 외양간 중 어느 용어가 맞나요?

 

성가에는 마구간과 외양간이 혼용되어 있습니다. 또 누이신 곳도 말구유인지 소구유인지 표현이 없고, 그냥 ‘구유’라고만 돼 있습니다. -김용준(바실리오·서울 도봉동본당)

 

A. 표준어는 ‘외양간’입니다

 

‘외양간’은 표준어이고 ‘마구간’은 외양간의 방언(강원, 경기, 경상, 전남, 함경)입니다. 외양간은 말과 소를 기르는 곳이어서 ‘외양간’이라는 표현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근동지방 문화로 보자면, 말과 소를 함께 넣고 기른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느 구유에 누이셨는지 역사적으로 확인할 방법은 없으니 ‘구유’로 통칭하면 되겠습니다. 

 

Q. 예수님은 어떤 음식을 드셨나요?

 

예수님은 제자들, 그리고 가난한 이들과 어떤 음식을 나누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레이스(srj0919@hanmail.net)

 

A. 빵과 포도주를 주로 먹었습니다

 

빵은 지중해 연안 민족들의 기본 음식이었습니다. 누룩을 넣은 것과 넣지 않은 것, 기름 반죽한 것, 고운 밀가루로 만든 것, 보리로 만든 것 등 여러 형태의 빵이 성경에 등장합니다. 빵은 반죽하여 화덕에서 구웠는데, 이탈리아식으로 구운 얇은 피자를 연상하시면 되겠습니다. 성전에 희생 제물로 바치는 빵은 고운 밀가루로 만들어야 한다는 기록이 있으니(레위 24,5-9) 밀가루빵은 고급 음식에 해당됨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보리빵은 밀가루보다 저렴하여 가난한 사람들이 주로 먹었습니다. 유다인들이 빵과 함께 마신 일반적인 음료는 포도주인데, 전례적으로 안식일과 축일을 기념하고 즐거운 행사에 흥을 돋우기 위해 포도주를 마셨습니다. [가톨릭신문, 2015년 2월 15일, 교리 지도 주요한 신부(오천고 교목실장), 정리 우세민 · 김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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