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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활 속의 교리: 하느님을 찾는 인간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08-03 조회수2,653 추천수0

[생활 속의 교리] 하느님을 찾는 인간

 

 

‘찾음’, 묘한 느낌을 주는 말입니다. 이 말 뒤에는 어떤 간절한 희망이 숨겨져 있습니다. 무언가를 간절히 찾던 순간을 돌이켜봅니다. 아빠 엄마를 길에서 잃어버렸을 때, 친구에게 빌린 물건이 없어졌을 때, 목마르고 배고플 때, 외로울 때….


생활 : 찾음

우리는 살아가면서 필요한 많은 것을 찾습니다. 기본적인 생활을 위해서는 의식주가 필요합니다. 의식주를 해결하려고 하니 돈을 찾게 되고, 돈을 잘 벌려고 하니 능력과 힘도 필요합니다. 나는 사랑받고 싶고, 또 사랑하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고 그들에게 인정받고 싶습니다.

이러한 것을 추구하지만 모두 다 실현하지 못해 아쉬움이 밀려옵니다. 내가 찾는 것을 간직하지 못해 불만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삶이 힘들고 괴롭습니다.

그런데, 살아가다가 잠시나마 만족을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충만함을 느끼는 때가 있습니다. 내가 간절히 바라는 소원이 이루어졌을 때, 누군가와 깊은 사랑의 일치를 느낄 때, 삶을 관통하는 무언가를 깨달았을 때, 내가 정말 ‘살아있음’을 느낄 때, 우리는 그 순간이 영원하길 바랍니다.

그렇지만 현실을 직시했을 때, 마음속에 또 다른 불만이 찾아옵니다. 그 순간이 영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 정신과 의사 선생님의 강연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들었습니다. “우리가 불안을 느끼는 것은 뇌에서 불안 요소를 지각하고 이에 반응하는 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뱀을 보면 무서워하던 원숭이가 뇌의 이 부분이 절제된 뒤로는 뱀을 아무렇지도 않게 덥석 잡곤 하였죠. 그런데 이 원숭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결국, 죽고 말았어요. 불안은 살아가는데 필요한 중요한 감정입니다.”

불안은 우리를 힘들게 하는 감정이지만, 우리가 살아가는데 중요한 감정입니다. 불만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무언가 채우지 못한 불만은 우리에게 참행복을 추구하도록 이끌어주는 중요한 감정입니다. 불안이 우리를 생존하게 하는 것처럼, 불만은 우리가 ‘하느님’을 찾게 합니다.


교리 : 하느님을 찾는 인간

“하느님을 향한 갈망은 인간의 마음속 깊이 새겨져 있다. 인간은 하느님을 향하여, 하느님에게서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는 늘 인간을 당신께로 이끌고 계시며, 인간이 끊임없이 추구하는 진리와 행복은 오직 하느님 안에서만 찾을 수 있다”(「가톨릭교회교리서」, 27항).

인간은 묘한 존재입니다. 자신에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마저도 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죽을 운명을 지니면서도 영원을 찾고, 불완전하면서도 완전함을 찾으며, 알 수 없는 어떤 것을 알려고 합니다. 영원하시고 완전하시며 전지전능하신 분이 계신지에 대해서는 사람들의 생각이 다르겠지만, 우리가 이를 추구한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에 대해 「가톨릭교회교리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을 향한 갈망은 인간의 마음속 깊이 새겨져 있다.”우리 마음속에 현실적으로 성취하기 불가능한 것들에 대해서도 갈망이 생기는 까닭은 우리가 이를 통하여 ‘하느님’을 찾도록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를 통해 인간을 당신 자신에게로 이끌고 계십니다. 거기에 ‘참행복’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만이 영원하고 완전하며 전지전능한 분이시기에 우리는 그분 안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그 ‘불가능한 것들’을 간직하고 충만함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주님을 찾는 이들의 마음은 기뻐하여라’(시편 105[104],3). 비록 인간은 하느님을 잊거나 거부할 수도 있지만,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찾아 행복을 누리며 살도록 모든 이를 끊임없이 부르신다”(「가톨릭교회교리서」, 30항).


말씀 : 주님을 찾는 자세와 그 기쁨

“그분께 노래하여라, 그분께 찬미 노래 불러라. 그 모든 기적을 이야기하여라. 그분의 거룩하신 이름을 자랑하여라. 주님을 찾는 이들의 마음은 기뻐하여라. 주님과 그 권능을 구하여라. 언제나 그 얼굴을 찾아라”(시편 105[104],2-4).

이 시편 구절은 주님을 찾는 이들의 마음을 두고 ‘기뻐하여라’ 하고 표현합니다. 그 기쁨은 주님께 찬미 노래를 부르고, 그분의 위업을 선포하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사실, 우리 마음에는 하느님을 갈망하는 마음이 깊이 새겨져 있기에 그분을 찾게 되면 우리 마음은 기쁨에 넘치게 될 것입니다.

한편, 이 시편은 “주님과 그 권능을 구하여라. 언제나 그 얼굴을 찾아라.” 하고 말합니다. 앞에 ‘구하다’라는 말과 뒤에 ‘찾다’라는 말은 다른 원어가 사용되었습니다. 뒤에 나온 ‘찾다’라는 말의 원문은 ‘없는 것을 얻으려고 찾는 것’, ‘추구하는 것’을 뜻합니다. 반면에 앞에 나온 ‘구하다’라는 그리스 말에는 ‘찾는다’는 의미를 가지면서도 ‘공부하다’, ‘조사하다’는 뜻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편에 나오는 ‘찾는다’의 행위는 단순히 원하고 추구하는 것을 넘어,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주님이신 하느님과 그분의 권능에 대해 공부하고 성찰하는 것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음의 성경 구절은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주님을 찾아야 하는지, 그리고 어떠한 사람들에게 주님께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 보이시는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선량한 마음으로 주님을 생각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그분을 찾아라. 주님께서는 당신을 시험하지 않는 이들을 만나 주시고, 당신을 불신하지 않는 이들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 보이신다”(지혜 1,1ㄴ-2).

그래서 「가톨릭교회교리서」는 다음과 같이 주님을 찾는 이들의 자세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하느님을 찾으려면 자신의 모든 지성적 노력, 올바른 지향, ‘바른 마음’, 그리고 하느님을 찾도록 가르치는 다른 이들의 증언이 필요하다”(30항).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우리에게는 ‘궁극적으로’ 하느님을 찾는 마음이 있습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찾고 있고, 불만을 가지고 있다면, 사실 하느님을 찾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어떻게 그분을 찾아야 그분을 만날 수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만나려면 지성적 노력, 선량하고 순수한 마음, 올바른 지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하느님을 찾도록 가르치는 다른 이들의 증언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 내가 불만을 느끼거나 불안해질 때, 하느님을 찾지만, 하느님께서는 오히려 언제나 나를 더 찾으신다는 것을 느껴봅시다. 그리고 하느님만으로 만족해 봅시다.

· 누군가가 덧없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들이 궁극적으로 하느님을 찾게 되리라는 것을 믿고 그들을 위해 기도해 봅시다.

· 선량하고 순수한 마음을 간직하도록, 하느님을 믿고 그분을 시험하지 않도록, 하느님의 말씀을 공부하고 교회의 가르침에 충실하도록 노력해 봅시다. 그리고 이렇게 은총 안에 살아가면서 언젠가 하느님을 뵙게 되길 희망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살아가면 어떨까요?

* 고성균 세례자 요한 - 도미니코수도회 수사. 단순하고 즐겁게 형제들과 어울려 살면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명에 작은 도움이 되고자 노력한다. 현재 한국 도미니칸 평신도회 영적 보조자 소임을 맡고 있다.

[경향잡지, 2015년 7월호, 고성균 세례자 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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