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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펀(FunFun) 교리] (37) 십계명 제4계명. 부모에게 효도하여라
부모는 ‘생명의 전달자’… 사랑으로 공경해야
세라 : 민이 형제님, 왜 그렇게 표정이 안 좋아요?
민이 : 오늘 어머니께 한소리 들었어요.
세라 : 형제님은 부모님과 따로 사신다 했죠?
민이 : 네, 직장 문제로 저만 따로 살아요. 근데 오늘 어머니께 전화 왔더라고요. 사실 올해 설 명절에 찾아뵌 후로 한 번도 집에 가지 못하고, 안부전화 한 통 못했거든요. 많이 서운하셨는지 수화기 너머로 울먹이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세라 : 이런…. 그동안 직장 일로 많이 바빴겠지만, 그래도 전화라도 한 통 했으면 좋았을 텐데요. 어머님께서 아들이 많이 보고 싶으셨나 봐요.
주땡 : 민이 형제님! 안색이 안 좋으세요. 무슨 일 있나요?
민이, 세라 : 신부님, 안녕하세요.
세라 : 민이 형제님이 지난 설 이후로 한 번도 부모님께 가보지 못하고 안부전화 한 통 하지 않았데요. 어머님께서 서운하셔서 오늘 형제님께 전화하셨나 봐요.
주땡 : 아이고, 형제님. 이번에도 십계명을 어기셨네요.
민이 : 이번 주도요? 아, 4계명….
주땡 : 맞아요. ‘부모에게 효도하여라’라는 네 번째 계명은 우리에게 정말 중요해요. 생명의 원천은 하느님이지만, 생명의 전달자는 바로 부모님이시기 때문이죠. 우리는 부모님을 통해 생명을 얻은 이유만으로도 마땅히 그분들께 감사해야 합니다. 또 부모님 말씀에 순종하고, 사랑으로 공경해야겠지요.
민이 : 마음으로는 부모님을 사랑하지만, 표현한다는 것이 참 쉽지 않네요.
주땡 : 나이가 들어 집을 떠나 살게 되면 아무래도 자주 대화하거나 식사하는 것이 어려워지죠. 그렇다 하더라도 종종 집에 안부전화 하는 것만으로도 효도가 아닐까 싶네요.
또한 네 번째 계명은 부모 입장에서도 자녀를 존중해야 한다는 가르침이기도 해요.
세라 : 윗사람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의미인가요?
주땡 : 그렇죠.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자녀를 올바로 키우고, 신앙의 모범이 되어 하느님 모상에 맞는 올바른 모습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는 뜻입니다.
우선, 부모는 자녀들에게 교리공부를 시켜 인생의 참된 길을 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자녀들이 본당에서도 신앙교육을 계속할 수 있도록 주일학교에도 보내야 하겠지요. 또한 자녀들이 건강한 육체와 정신으로 성장하고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잘 돌봐야 하죠.
민이 : 저나 세라 자매님도 결혼해서 부모가 되면 그 부분을 꼭 지켜야겠군요.
주땡 :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뿐 아니라 고용주와 노동자 관계, 선생님과 제자 관계, 부부 사이의 윤리 등도 네 번째 계명에 해당돼요. 우리는 어떤 관계에서라도 그 안에서 윤리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어요.
[가톨릭신문, 2015년 9월 20일, 교리 지도 주요한 신부(오천고 교목실장), 정리 우세민·이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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