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합시다! 신앙교리] 우리 신앙을 위한 성경의 역할
하느님 계시의 두 요소 : 성경(聖經)과 성전(聖傳)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구원계획을 인류역사 속에서 점진적으로 펴 오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구원의 길로 이끄시기 위해서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드러내 보이셨는데, 그러한 계시의 중요한 원천이 되는 것이 성경과 성전입니다. 여기서 성전은 사도를 통해서 교회 안에서 우리에게 내려오는 전통, 전승을 말하며, 이는 성경외 계시의 주된 내용이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전통에는 구두로 내려오는 것도 있고, 전례로써 내려오는 것도 있고, 성경외의 기록을 통해서 내려오는 것도 있는데, 우리 가톨릭교회에서는 성경 못지않게 성전을 중요시하고 있고, 성경을 해석할 때에도 교도권의 가르침에 준해서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교도권은 성경을 보면서 성경의 가르침 안에서 새로운 해석을 내리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우리 교회는 성경과 성전을 함께 중요한 것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우리 신앙생활에 성경은 왜 중요한가? 성경 안에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는 구원의 진리가 있기 때문에,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려면 성경을 봐야만 합니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떻게 구약에서부터 기다려온 메시아이시고, 그분이 어떻게 신약의 역사 가운데 오시고, 그분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고, 어떤 행동을 하셨는가가 다 성경 안에 있기 때문에 성경을 가까이 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외에 다른 계시는 필요 없다는 것이 교회의 입장인데, 그것은 하느님께서 당신 아들을 통하여 하실 말씀을 다 하셨다고 보기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을 위해서 성경은 필수적인 요소인 것입니다. 성경의 저자 : 하느님과 인간 성경의 저자는 하느님이시면서도 동시에 인간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이 하실 말씀을 성령을 통해서 성경의 저자들에게 영감을 주셔서 말씀하셨다는 것이 교회의 가르침입니다. 성경의 저자는 그 시대 상황에 맞게 그 시대의 언어로, 또 그 시대의 여러 가지 관습의 영향 하에서 말씀을 기록한 것이지만, 어디까지나 하느님의 인도에 따라 적은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의 저자는 하느님인 동시에 그것을 쓴 사람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성경을 보려면, 성전 안에서 올바로 이루어지는 해석과 함께해야 하는 것입니다. 곧 그 시대에 성경이 어떤 상황에서 기록되었고, 성경의 저자는 어떤 맥락에서 그렇게 글을 쓴 것인가, 하는 것 등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의 관계 신약성경 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있기 때문에 구약은 더 이상 필요 없는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구약성경에도 하느님의 말씀이 가득하기 때문이고, 또 구약 자체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실 길을 준비한 과정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신앙의 선조들을 통하여 말씀하시고 행하신 것, 여러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신 것, 그 모든 것이 구약에 담겨 있는데, 그러한 모든 것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실 길을 준비한 과정이었던 것이고,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를 더 잘 알기 위해서는 구약성경도 봐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구약성경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실 길이 어떻게 준비되어 왔던가를 보면서, 신약성경 안에서의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더 잘 알아들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단순히 구약은 유대교에서만 볼 것이고 오늘날의 우리 교회에서는 필요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구약은 신약을 밝혀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구약성경도 신약성경 못지않게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지요. 한편 구약이 신약을 밝혀주는 역할을 한다면, 신약은 구약을 잘 이해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행적들이 다 담겨있는 것이 신약이지만, 이 신약을 잘 알려면 구약을 잘 알아야 하는 것이고, 구약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신약도 잘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 신앙을 위한 성경의 역할 성경은 우리를 참으로 살게 하는 영혼의 양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삶의 바탕이 되는 모든 진리가 성경에 충만히 담겨 있기 때문에, 우리는 성경을 자주 읽음으로써, 또 묵상함으로써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성경은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의 편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수많은 편지를 쓰셨는데, 그것이 다 성경에 있다는 말입니다. 성경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하시는 사랑의 고백이므로, 우리가 성경을 읽으며 하느님의 말씀을 사랑하는 연인의 말처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읽을 때, 하느님과 더 가까이 될 수 있는 길이 성경 안에서 열려질 것입니다. 라틴어로 성경을 번역하신 예로니모 성인께서는 “성경을 모르는 것은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성경을 잘 아는 것은 곧 그리스도를 잘 안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우리가 성경을 잘 알면 알수록 그리스도께 대한 우리의 신앙도 당연히 더 깊어가게 될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성경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은 우리의 신앙을 성숙시키기 위해서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성경을 가까이 하는 신앙생활 성경은 우리를 구원의 길로 안내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성경을 가까이 하면 구원의 길에 더 가까이 나아가는 것이지만, 성경을 멀리하면 구원의 길에서 멀어지는 것입니다. 성경을 읽고 묵상함으로써 우리는 우리게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으며, 또한 하느님께 우리의 기도를 드릴 수가 있습니다. 부디 성경을 가까이 하는 신앙생활을 함으로써 구원의 길을 충실히 걸어가는 레지오 단원들 되시기를 바랍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6년 3월호, 글 조현권 스테파노 신부(대구대교구 계산동성당 주임, CBCK 교리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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