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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학 산책46: 우리는 부활하신 주님을 뵈었소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3-16 조회수4,297 추천수0

신학 산책 (46) “우리는 부활하신 주님을 뵈었소”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후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요한 20,19). ‘예수님의 무덤이 있더라’는 마리아 막달레나의 말을 듣고 한달음에 무덤으로 달려가서 빈 무덤을 보았지만, 그것이 어떠한 의미인지 아직 깨닫지 못하였다.

 

도대체 예수님께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를 받아 십자가에 못 박히시게 되었을 때, 예수님이야말로 “이스라엘을 해방하실 분”(루카 24,21)이라는 제자들의 기대가 무너졌다. 아니 단지 기대만 무너진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예수님처럼 자신들도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던 것이다. 제자들은 모여 앉아 예수님과 함께 동고동락했던 삶을 떠올리며, 자신들의 삶이 어떻게 끝나게 될까 걱정 반, 근심 반으로 수군거렸을 것이다.

 

바로 그 때 예수님께서 나타나셨다.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요한 20,19-20).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것이다. 그들은 예수님을 뵈었고, 이 만남은 그들로 하여금 ‘두려움에서 기쁨으로 건너가는 원천’이 되었다. 요한복음은 이를 분명하게 증언하고 있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요한 20,20).

 

제자들과 부활하신 예수님의 만남! 이 만남은 제자들 각자의 개별적인 체험으로 그치지 않았다. 제자들은 이 만남을 근거로 예수님의 부활을 다른 이들에게 힘차게 선포한 것이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실 때 함께 있지 않았던 토마스에게 다른 제자들은 말하였다.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요한 20,25). 시간이 지나면서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기쁜 소식은 다른 제자들과 모든 이들에게 전해지기 시작하였고, 이를 전해 받은 사도 바오로 역시 이 기쁜 소식을 다른 모든 이에게 선포하였다. “우리는 여러분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우리 선조들에게 하신 약속을,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다시 살리시어 그들의 후손인 우리에게 실현시켜 주셨습니다”(사도 13,32-33).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참된 기쁜 소식은 무엇일까? 내가 산 주식이 오르거나 내 집값이 올랐다는 소식? 남편이 승진했다는 소식? 자식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거나 좋은 직장에 취직했다는 소식? 심한 중병에서 나았다는 소식?... 초기 교회 공동체 신자들에게 참된 기쁜 소식은 ‘예수님의 부활’이었다. 왜 그럴까? 예수님의 부활이 뭐기에??

 

[2016년 3월 13일 사순 제5주일 청주주보 4면, 김대섭 바오로 신부(복음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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