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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앙의 재발견: 하느님이 어디 계시노?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7-01-10 조회수3,589 추천수0

[신앙의 재발견] 하느님이 어디 계시노?

 

 

사람들은 흔히 눈에 보이지도 않는데 어떻게 알 수 있느냐며 하느님의 존재를 부정합니다. 더군다나 믿음을 가졌다는 소위 ?신앙인’이라는 사람들마저도 절망적인 일을 당하거나 여러 가지 사회악을 경험하게 되면 정말로 하느님이 계시냐며 의심을 품기도 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도 있듯이 2000년이나 지난 지금 우리가 예수님을 구세주로 인정하고, 보이지 않는 하느님이 실제로 계심을 믿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느님께서 계심을 확실히 인식하지 못한다면 참된 그리스도교 신앙을 가질 수도 없고, 설사 신앙을 가졌다 해도 그것은 기복 신앙이 될 위험이 크고 뿌리가 약해 유혹이 닥쳐오면 쉽게 무너집니다.

 

그렇다면 정말로 하느님께서 계신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그러기 위해선 우주의 존재와 질서정연한 법칙, 사람을 포함한 모든 생물의 탄생과 성장, 양심이라는 불문율과 스스로의 존엄성, 나의 정체성과 이 모든 존재의 이유 등 이러한 의문들에 대한 명쾌하고 합리적인 답이 있는지 찾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흔히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사람들은 ‘빅뱅’이나 ‘진화론’ 같은 과학이론을 진리인양 의심 없이 받아들여 오류를 범하게 되는데 자연현상이든 인간의 탄생이든 또한 우주의 신비든 어느 것 하나도 아무런 목적과 계획 없이 저절로 된 것은 없습니다.

 

중세의 위대한 철학자이자 신학자였던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은 존재론적인 측면에서 신이 존재함을 증명하고자 하였습니다. 사람도 우주도 그것을 존재하게 한 원인이 분명히 있어야 하는데 인간이 아닌 것은 분명하고, 그렇다고 해서 저절로 - 누구의 의지와도 상관없이 - 생겨난 것이라고 보는 것은 너무나도 비합리적이기 때문에 결국 그 존재원인은 바로 신(창조주)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즉 모든 존재의 제1원인은 신(하느님)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 이 주보를 만든 사람은 볼 수 없어도 지금 내가 주보를 볼 수 있고 만져볼 수 있기 때문에 이 주보를 만든 편집자가 반드시 있음을 알 수 있듯이 우리는 내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신비스러운 나 자신을 포함한 우주 만물을 보고 또한 그 속에서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을 체험함으로써 그것을 만드신 하느님의 존재하심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작품들에게 영원한 질서를 주시고 제 영역을 세세대대로 정해 놓으셨다. 그리하여 그들은 굶주리거나 지치지 않고 제구실을 그만두지도 않는다.”(집회 16,27)

 

[2017년 1월 8일 주님 공현 대축일 대구주보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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