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 신부의 교리산책] 교무금과 헌금의 차이는? 경제가 많이 어렵다 보니 마음에 갈등을 하는 신자들이 종종 눈에 띕니다. 바로 교무금 때문입니다. 교무금을 포함한 헌금이 자발적인 마음에서 우러나온 자기 봉헌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마치 나라에 내는 세금처럼 의무감으로 느끼는 것입니다. 교무금(敎務金)이란 교회의 유지와 운영 및 여러 활동을 위해 신자 가구에서 매월 일정액을 교회에 봉헌하는 헌금으로, 그 유래는 구약시대 십일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시나이 산에서 모세를 시키시어 이스라엘 백성에게 계명을 내리셨습니다. “땅의 십 분의 일은, 땅의 곡식이든 나무의 열매든 모두 주님의 것이다. 주님에게 바쳐진 거룩한 것이다.”(레위 27,30) 신약성서에도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십일조를 철저히 지켰음을 볼 수 있습니다.(마태 23,23 참조) 그리고 초대 그리스도인들은 자기 재산을 내놓아 공동 소유로 하면서 가난한 자도 없고 부자도 없는 이상적인 공동생활을 하였습니다.(사도 4,32-35 참조) 성서에서 말하는 십일조는 인간이 가진 모든 것은 결국 하느님께 속한 것이라는 일종의 신앙 행위였습니다. 이러한 신앙이 오늘날까지 전승되어 신자들은 헌금과 교무금의 형태로 교회에 일정액을 납부하면서 십일조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것입니다. 헌금은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드리는 일”(마르 12,17)이라 할 수 있습니다. 초대 그리스도인들은 미사 중에 빵과 포도주와 곡물 같은 것을 봉헌하여 함께 나누어 먹고 나머지는 불우한 이웃에게 나누어 주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11세기부터는 주일미사 때 빵과 포도주 대신에 헌금만을 봉헌하였으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헌금은 의무는 아니지만 자발적인 신앙심으로 미사 중에 자기희생의 상징 제물로 봉헌합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무엇을 바치고자 할 때 감사하는 마음과 정성으로 바쳐야 하며, 마지못해 내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2017년 2월 5일 연중 제5주일 서울주보 4면, 김지영 사무엘 신부(사회교정사목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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