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 신부의 교리산책] ‘성경’과 ‘성전’의 차이는? 성경(聖經)이 하느님의 말씀을 글로써 기록한 것이라면 성전(聖傳)은 하느님의 말씀이 글로 기록되지 않는 채 구전되어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면 성경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하느님께서는 오늘날 우리가 보는 성경을 쓰도록 성경 저자들에게 영감을 주셨습니다.(2티모 3,16, 2베드 1,19-21) 이 말은 하느님께서 성경 저자들을 움직이시어 당신이 원하시는 바대로 쓰도록 하셨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성경 영감설로, 성경은 하느님의 말씀임과 동시에 인간의 언어로 계속 남아 있는 것입니다. 성경은 모든 시대 모든 민족에게 하느님의 살아 있는 말씀을 제공합니다.(2티모 3,16-17) 그 살아 있는 말씀은 바로 그리스도 자신입니다. 예수님은 신약성경 중 단 한 줄도 직접 쓰지 않았습니다. 다만 당신이 친히 하신 말씀과 행적을 통해 복음을 선포하셨습니다. 예수님은 3년 남짓 하느님 나라의 신비에 대해 많은 사람에게 가르침을 주었고, 또 수많은 기적을 베풀었습니다. 그리고 죽고 부활하신 후 20년이 흐르는 동안 예수님을 체험했던 제자들과 많은 사람들에 의해 그분의 말씀과 행적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체험하고 목격했던 증인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자, 그분의 생애와 업적을 기록하여 보존할 필요성이 절실해졌습니다. 그래서 신약성경이 기록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성경은 성전과 별개의 것이 아니라 성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문서로 된 것입니다. 성전 즉, 거룩한 전통은 주로 성경에 기록되지 않은 계시 진리 또는 성경에 명확히 기록되지 않은 것을 명확히 밝혀줍니다. “나도 전해 받았고 여러분에게 무엇보다 먼저 전해 준 복음은 이렇습니다. 곧 그리스도께서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의 죄 때문에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성경 말씀대로 사흗날에 되살아나셨습니다.”(1코린 15,3-4) [2017년 2월 12일 연중 제6주일 서울주보 4면, 김지영 사무엘 신부(사회교정사목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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