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 신부의 교리산책] 미사 때 고백 기도를 바치면서 가슴을 ‘세 번’치는 의미는? “하느님, 당신 자애에 따라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당신의 크신 자비에 따라 저의 죄악을 지워 주소서.”(시편 51, 3) 시편 51편은 구약의 위대한 성왕(聖王)이라 불리는 다윗이 큰 죄를 짓고 고백하는 참회의 내용을 시로 담고 있습니다. 미사의 시작 예식에서도 사제와 신자들은 공동으로 죄를 참회하는 고백 기도를 바칩니다. 사제가 먼저 “전능하신 하느님과”라고 운을 띄우면 교우들이 뒤따라서 같이 합송하는 형식입니다. 이때 “제 탓이요, 제 탓이요, 저의 큰 탓이옵니다”라고 고백하며 가슴을 세 번 칩니다. 가슴을 ‘세 번’ 치는 뜻은 우리가 세 가지로 즉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하느님 자녀로서 의무를 저버린 것을 후회하고 아파한다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이는 죄의 고백과 함께 우리의 부당함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나약함과 죄스러움을 진정으로 시인하는 것은 용서와 구원의 출발점입니다. 가슴을 치는 행위는 “주님, 가련한 죄인인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그리스도인의 겸허한 기도의 기본자세를 나타냅니다. 소죄(小罪)의 경우 이 참회예식을 통해 자신의 죄를 진심으로 뉘우치며, 독서와 복음을 들으면서 하느님의 뜻에 따라서 살겠다고 다짐하면 죄를 용서받습니다. 그러나 대죄(大罪 : 십계명을 어긴 죄)의 경우에는 고해성사를 받아야 합니다. 고백 기도는 내용상 두 부분으로 구분합니다. 즉 하느님과 모든 성인과 천사들에게 죄를 고백하는 부분과 성인들과 천사들에게 전구를 청하는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또한 교회에서는 고해성사를 받기에 앞서 진정으로 뉘우치고 다시는 죄를 짓지 않기로 결심하며 고백 기도를 바칩니다. 그리스도교에서 ‘3’이라는 숫자는 삼위일체 교리에서 보듯이 완전함, 충만함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미사 때 고백 기도를 드리면서 가슴을 세 번 치는 뜻은 완전한 뉘우침, 완전한 통회의 의미를 표현합니다. 이때 진심으로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통회하면 소소한 잘못들은 주님의 크신 자비로 죄의 사함을 받는다는 것이 교회의 가르침입니다. “바로 그분을 통하여 여러분에게 죄의 용서가 선포됩니다.”(사도 13,38) [2017년 3월 26일 사순 제4주일 서울주보 4면, 김지영 사무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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