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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앙의 재발견: 부활의 표징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7-04-18 조회수3,907 추천수0

[신앙의 재발견] 부활의 표징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죽음으로 우리를 죄와 죽음에서 구원하여 주시고 당신의 부활로써 우리에게 새 생명을 얻게 하여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또한 장차 우리가 맞이하게 될 부활의 원천이 되어(1코린 15,20~22 참조) 우리도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해 주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되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복음 선포도 헛되고 여러분의 믿음도 헛됩니다.”(1코린 15,14)라고 바오로 사도가 말한 바와 같이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 신앙의 토대이며 핵심입니다. 그렇다면 과학적으로도 증명이 불가능한 예수님의 부활을 과연 어떻게 신앙의 기본으로 삼을 수 있을까요? 그것은 예수님의 부활을 확인할 수 있는 몇 가지 표징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예수님의 부활 표징은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빈 무덤(마태 28,1-8; 마르 16,1-8; 루카 24,1-12; 요한 20,1-10)’의 발견입니다. 예수님의 무덤을 막았던 돌이 치워진 것, 예수님의 시신을 쌌던 아마포와 얼굴 수건이 무덤 한 곳에 개켜져 있는 것(요한 20,6-7 참조)이 부활을 유추할 수 있는 표지들입니다. 제자들은 빈 무덤이 예수님 부활의 실재를 가리킨다고 생각했습니다.(루카 24.5~6 참조) 가장 먼저 예수님의 무덤이 비어 있는 것을 발견한 사람은 여자들이었는데 당시 법에 따르면 여자들의 증언은 효력이 없었습니다. 성경은 빈 무덤을 보았던 요한 사도에 관해 그가 “보고 믿었다.”(요한 20,8)라고 전합니다.

 

두 번째는 여러 사람들에게 나타나셨다(발현)는 것입니다. 마리아 막달레나와 다른 여인들, 베드로를 비롯한 열두 사도들, 엠마오의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는데 사도 바오로는 예수님께서 한 번에 500명이 넘는 사람들과 자신에게도 나타나셨다고 말합니다(1코린 15,6~8 참조). 이들은 모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증인들입니다. 예수님께서 살아계신다는 확신은 그분께서 여러 차례 나타나신 이후에야 비로소 굳어졌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직접 나타나심으로써 표징을 드러내셨습니다.

 

세 번째로는 예수님을 거부했던 유다인들이 예수님을 받아들였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이 기다려 온 메시아가 예수님인 줄 몰랐던 유다인들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사실에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고 예수님을 받아들여 그리스도교에 입교함으로써 예수님 부활의 표징이 드러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부활 후 보여주신 기적입니다. 제자들이 밤새도록 한 마리도 잡지 못한 물고기를 한꺼번에 무려 153마리나 잡게 했던 기적(요한 21,11 참조)을 통해 부활하신 당신의 위대함을 드러내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자연과학적으로 입증하는 증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많은 동시대인들이 개인적으로 또는 집단적으로 매우 분명하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부활은 하느님께서 이루신 물리적 역사적 차원을 넘어서는 초월적 사건이며 신앙의 신비에 속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부활을 신앙의 눈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러한 표징들은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할 것입니다.

 

[2017년 4월 16일 예수 부활 대축일 대구주보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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