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과 트윗을] (3) 진화론과 가톨릭 신앙
진정한 과학적 진리, 신앙의 진리와 모순될 수 없어 문: 진화론은 가톨릭 신앙과 어긋나지 않나요? 답: 진화론은 가톨릭 신앙과 어긋나지 않습니다. 가톨릭 사제인 그레고어 멘델 신부가 유전 법칙을 정립했고, 그 법칙은 다윈의 진화론을 현대적으로 이해하는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인간의 몸도 계속 진화한다고 말할 수 있죠. 그러나 우리가 진화론을 토대로 사람은 한낱 동물에 불과하다든지 오직 적자생존 법칙만이 유효하다는 결론을 내린다면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그런 생각은 사회적 불의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지어 사회의 약자에게 끔찍한 폭력을 가하는 모습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나치즘은 적자생존 법칙을 옹호했습니다. 물론 진화론은 생물이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진화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진화론을 근거로 삼아 인간의 존엄성을 부인해서는 안 됩니다. 강하든 약하든 상관없이 모든 사람은 하느님을 닮은 모습으로 창조됐습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사회 약자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집니다. 교회의 사회 교리는 여기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문: 인간과 동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답: 동물은 시간ㆍ언어ㆍ예술ㆍ건축ㆍ윤리ㆍ과학ㆍ철학ㆍ신학과 같은 추상적 개념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생존 본능을 넘어서는 생각을 합니다. 이것은 인간이 불멸의 영혼을 지녔다는 생각을 뒷받침합니다. 동물은 현재의 자신에 만족하며 지내지만, 인간은 궁극적인 행복을 추구하며 유한하고 물질적인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합니다. 우리가 인간으로 살 수 있는 것은 바로 영혼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뜻에 따라 선택을 하는 자유가 있는 것도 바로 영혼이 있기 때문입니다. 동물과 달리 우리는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선택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양심에 따라 선악을 분별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인간을 너무나 사랑하셔서 영혼을 주셨습니다. 우리 모두가 육신이 죽은 후에도 계속해서 살도록 하셨습니다. 이 영혼은 생명의 중심입니다. 영혼은 우리에게 정신과 의지를 주며 우리를 인간으로 만듭니다. 영혼이 있기에 우리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고 서로를 사랑할 수 있습니다. 영혼은 하느님의 선물이죠. 진화와 창조는 서로 배타적인 것이 아닙니다. 진화는 자연에서 분명히 드러납니다. 영혼을 가진 우리는 하느님에 의해 창조되었습니다. 문: 공룡과 외계인에 관해서는요? 답: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진리는 진리와 모순될 수 없습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정한 과학적 진리는 결코 신앙의 진리와 모순되지 않다는 말입니다. 그렇기에 가톨릭교회는 과학을 두려워하지 않지요. 이따금 우리는 UFO나 외계인의 존재가 흐릿하게 나타난 사진을 보며 놀라워합니다. 외계인은 하느님이 사람을 창조하시기 전에 미리 연습해 보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이나 과학은 이를 확인해 주지 않습니다. 천문학자에 따르면 우리는 아직 지구 밖에서 사는 생명을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생명이 살 수 있는 행성이 이론적으로 존재하기는 합니다. 설령 지구 밖에 생명이 존재하더라도 그것 역시 하느님이 사랑으로 창조하신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외계인에 관한 질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7년 5월 28일, 정리=맹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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