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과 트윗을] (12) 성수와 축복 그리고 준성사
축복받은 성물, 매매해선 안 돼 문 : 준성사는 무엇인가요? 답 : 예수님은 우리에게 은총을 주시려고 직접 일곱 성사를 제정하셨습니다. 교회는 신자들이 올바른 성사 생활을 통해 성화된 삶으로 나아가도록 돕기 위해 준성사를 제정했습니다. 준성사는 성사는 아니지만, 신자들이 성사의 효력을 준비하고 성사의 은총을 연장하도록 하는 거룩한 표징들을 말합니다. 성호경은 준성사의 좋은 예입니다. 우리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라고 말하면서 십자성호를 긋습니다. 재의 수요일에 재를 머리에 얹는 예식도 준성사입니다. 흔히 가톨릭 신자의 집에는 십자가 위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표현하는 십자고상이 있습니다. 그 십자고상을 볼 때마다 우리는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이루신 크나큰 희생을 기억합니다. 보통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받은 성지를 십자고상 뒤에 두는데 그것은 예루살렘 입성으로 시작된 예수님의 고통을 다시 한 번 생각하기 위함입니다. 문 : 성수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 답 : 성수는 전례 안에서 물건이나 사람의 축복에 사용합니다. 성수는 세례성사, 병자성사, 장례식, 혼인성사, 부활 성야의 세례서약 갱신 예식 등에 사용됩니다. 성수는 하느님의 축복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지요. 성수도 하나의 준성사입니다. 주교나 사제, 또는 부제가 물을 축복합니다. 성당에 들어갈 때 우리는 성수를 손에 찍어 십자가를 긋는데 이것은 우리가 세례 때 새롭게 태어나 영원한 생명을 얻었음을 상기하는 의미입니다. 모든 성당 입구에는 성수대가 놓여 있지요. 사제에게 물 한 병을 가져가면 사제는 우리를 위해서 그 물을 축복해 줄 수 있습니다. 특히 부활 성야는 물을 축복하기에 아주 적합한 때입니다. 부활 시기에 우리는 세례 서약을 갱신하고, 사제는 우리에게 성수를 뿌리기 때문입니다. 성수 예식은 신자들에게 정화와 치유를 통해 세례 때의 ‘하느님 자녀로 다시 태어남’을 기억하게 합니다. 문 : 축복도 준성사인가요? 답 : 축복도 준성사입니다. 축복은 마술 같은 것이 아닙니다. 축복은 사람이나 물건에 하느님의 은혜를 비는 행위입니다. 사람들은 다양한 상황에서 축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임신 중이나 수술 전 또는 시험을 앞두거나 약혼 전에도 축복을 받습니다. 묵주나 수호성인 메달과 같은 성물도 축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물건들이 축복을 받으면 그 물건들은 하느님께 공경과 영광을 드리기 위해 따로 떼어 둔 것입니다. 그러므로 축복받은 물건을 다른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축복받은 성물은 바르게 사용할 사람에게 줄 수는 있지만 매매해서는 안 됩니다. 동물, 집, 자동차도 축복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의하세요. 축복을 받았다 해도 여전히 자동차 사고는 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이 우리를 위해 운전대를 조종해 주시리란 생각에서 고속도로에서 과속하거나 운전대에서 손을 떼는 행위 등은 훌륭한 신앙의 표시가 아니라 주제넘은 행동입니다. 우리는 종종 축복을 받기 위해 사제에게 갑니다. 그러나 부모도 자녀를 축복할 수 있습니다. 자녀가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학교에 갈 때, 또는 여행을 떠날 때 자녀의 이마에 십자가를 그으며 자녀를 축복하는 것은 좋은 습관입니다. 준성사는 성사처럼 성령의 은총을 주지는 못하지만, 교회의 기도를 통해서 은총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은총에 협력하도록 결심하게 해줍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7년 7월 20일, 정리=맹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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