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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앙의 재발견: 영원한 삶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7-08-28 조회수3,974 추천수0

[신앙의 재발견] 영원한 삶

 

 

사람은 누구나 죽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롭고 영원한 삶의 시작입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요한 11,25-26) 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우리 또한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하리라는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죽음을 통해 사람을 당신께 부르십니다.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요한 16,28) 라는 말씀처럼 그리스도인에게는 죽음이 하느님에게서 왔다가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것, 영원한 삶으로 나아가려고 하느님과 만나는 것입니다.

 

상선벌악(賞善罰惡), 사람이 착한 일을 하면 상을 받고 나쁜 일을 하면 벌을 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보편적인 이치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그렇게 통용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결국 자기 행위의 대가는 이 세상에서 다 받는 것이 아니라 죽은 다음에야 하느님 앞에서 자신의 행실대로 “저마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이 몸으로 한 일에 따라 갚음을 받게 됩니다.”(2코린 5,10) 이로써 하느님의 정의롭고 공정한 판정에 따라 우리는 천국과 연옥과 지옥이라는 상벌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천국은 하느님과 함께 있는 복된 상태를 표현하는 말입니다. 우리가 천국에 든다는 것은 지복직관(至福直觀), 곧 하느님을 뵙는 행복을 누리는 것으로,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한 이들이 언제나 하느님과 얼굴을 마주 대하는 은총과 완전하고 충만한 사랑을 영원히 누리는 곳입니다.

 

연옥은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 속에 죽었지만 죄에서 완전하게 깨끗해지지 못한 영혼들이 천국 복락에 들어가고자 거치는 정화의 과정을 말합니다. 세례 받은 이들은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공동체를 이루고 서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살아있는 사람들은 자선과 대사 보속을 통해 연옥에 있는 영혼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지옥은 죄를 뉘우치지 않고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지 않으며 하느님과 영원히 결별하겠다고 선택한 이들이 겪는 것으로, 하느님과 영원히 단절된 사랑이 전혀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러한 단절은 하느님께서 저버리시는 것이 아니라 죄인 스스로가 하느님의 은총을 거부하는 것이며 영원한 고통의 상태에 머물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고 하느님 나라의 행복을 누리려면 이 세상에서부터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는 세상 끝날에 세상과 인류의 구원을 완성하시어 모든 인간의 소망을 충족시켜 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그 시기는 아무도 알 수 없기에 우리는 예수님께서 명하신대로 깨어 기도하며 그날을 준비해야 합니다.

 

[2017년 8월 27일 연중 제21주일 대구주보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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