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과 트윗을] (21) 보편 사제직이란 무엇인가요
소명에 따라 맡은 역할 수행하며 교회와 사회에 기여 문 : 모든 신자의 보편 사제직이란 무엇인가요. 답 : 성경에서 예수님은 대사제라고 불리셨습니다. 세례를 받은 그리스도인은 누구나 모든 이의 구원을 위해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합니다. 이것이 하느님 백성의 보편 사제직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하느님 백성이며 다 함께 교회를 이룹니다. 예수님에 관한 기쁜 소식을 전하고, 선행하면서 예수님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은 모든 그리스도인의 소명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신자들에게 “여러분은 선택된 겨레고 임금의 사제단이며 거룩한 민족이고 그분의 소유가 된 백성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여러분을 어둠에서 불러내 당신의 놀라운 빛 속으로 이끌어 주신 분의 위업을 선포하게 되었습니다”(1베드 2,9)라고 했습니다. 이 말의 의미를 생각해 보세요! 문 : 그럼 평신도들은 어떤 소명을 받은 건가요. 답 : 우리 교회는 대다수가 보편 사제직에 참여하는 평신도로 이뤄져 있습니다. 가톨릭 신자들은 성직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평신도입니다. 자신이 맡은 임무가 무엇이든 평신도는 모두 예수님 부활의 기쁜 소식을 알리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평신도 개개인에게는 개인적인 소명이 있습니다. 그들은 일반적으로 혼인하고 가족 내에서 사제직을 수행하도록 소명을 받았습니다. 부모가 자녀들을 신앙의 길로 이끌어 주고, 성당에 데려가고, 자녀들이 잠자리에 들거나 학교에 갈 때 자녀를 위해 축복 기도를 하는 모습에서 그 소명은 뚜렷이 드러납니다. 어떤 신자는 독신 생활로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하도록 소명을 받습니다. 이는 수도회의 수사나 수녀가 되는 소명이기도 하고, 하느님 사랑에 봉사하기 위해 독신으로 사는 소명이기도 합니다. 기혼이거나 미혼인 사람 모두가 예수님을 세상에 널리 전할 소명이 있습니다. 외국에서 신앙을 전하는 선교사뿐만 아니라 자기 고객을 돌보는 빵집 주인도, 예비신자에게 교리를 가르치는 교리교사도, 사업가도, 복사를 하거나 봉성체를 하는 본당의 신자들도 예수님을 세상에 널리 전할 수 있습니다. 문 : 직무 사제직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답 : 단지 열두 명의 제자만이 사도로 선택된 것과 같이 한정된 수의 그리스도인만이 우리 교회의 주교와 사제로서 직무 사제직의 소명을 받았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이 베푸신 “그리스도 예수님의 종이 되어, 하느님의 복음을 전하는 사제직을 수행하기 위한”(로마15, 15-16) 은총으로 대담하게 하느님에 대해 말할 수 있었습니다. 직무 사제직 덕분에 예수님은 신자들의 삶 속에서 성사를 통해 현존하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은 계속해서 세상을 구원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제가 있다는 것은 우리 교회에 근본적인 것이지요. 예수님의 제자들은 사도들을 위한 협조자들을 보내 주시도록 기도하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사제 성소를 위해 모든 신자가 자주 기도하도록 부탁하셨습니다. 문 : 각자 자기의 역할이 있다는 말인가요. 답 : 직무 사제직은 보편 교회에 있어 근본적인 것입니다. 봉사를 위한 다양한 역할들이지요. 모든 신자에게는 교회를 꾸려야 하는 임무가 있습니다. 각자가 여기에 기여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무슨 일을 맡았느냐가 아니라 사랑으로 그 일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 서로 다른 역할이 필요하고, 모두가 보편 사도직에 참여해야 합니다. 모두가 예수님의 기쁜 소식을 실천하고 선포할 책임이 있습니다. 모든 신자는 각자의 개별적인 소명을 통해 예수님을 세상에 드러내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7년 10월 1일, 정리=맹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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