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과 트윗을] (33) 교회는 왜 혼인과 가정을 강조하나요
혼인, 서로 충실할 것 약속하는 ‘부르심’ 문 : 혼인과 독신 모두 하느님의 부르심인가요. 답 : 하느님은 “하느님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그들을 창조”(창세 1,27)하셨습니다. 또 사람이 하느님의 사랑과 그분의 창조에 참여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사람에게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창세 1,28)라고 분부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사랑하라는 이 소명은 혼인이나 하느님을 위한 독신이라는 두 가지 방식으로 구체화할 수 있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둘 중의 어느 것이나 적절한 형태를 유지하는 한, 인간의 가장 심오한 진리의 실현이고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인간 존재의 실현입니다”(「가정 공동체」 11항)라고 말했습니다. 교회가 시작됐을 때부터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으로 결혼하지 않고 지내기로 선택한 남녀들이 있었습니다. 기도하고 단순하게 살며 교회와 가난한 이들을 지원함으로써 자신을 하느님께 온전히 바쳤습니다. 예수님은 결혼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을 위해 결혼하지 않기로 한 선택은 예수님의 모범을 따르는 길입니다. 문 : 혼인성사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답 : 혼인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죽을 때까지 이루는 유대이며, 그들은 서로 충실할 것을 약속하며 단 두 사람만의 결합으로 부르심을 받습니다. 혼인성사의 필수적인 세 가지 요소는 단일성, 불가해소성, 그리고 자녀 출산입니다. 일단 혼인을 하면 배우자 중의 하나가 사망하기 전까지는 혼인을 해소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혼인은 자녀를 기꺼이 받아들이지만, 한쪽이나 양쪽 배우자 모두가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불임인 경우에는 자녀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혼인을 통해 사랑으로 잉태된 자녀는 가정에서 양육됩니다. 문 : 가정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 : 신랑과 신부는 서로에게 혼인성사를 집전하고 하느님과 사제 앞에서 서로 친밀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시작합니다. 사제는 이 부부를 축복합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공생활을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시작하며 혼인 생활의 중요성을 보여주셨습니다. 어린이들은 가정에서 신앙을 처음으로 배우고 실천합니다. 그러므로 가정은 작은 교회입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가정을 “사랑의 첫 학교”라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어린이들은 모든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기술, 즉 다른 사람을 위해서 자신을 헌신하는 법을 가정에서 배우기 때문입니다. 문 : 교회는 이혼을 어떻게 바라보나요. 답 : 혼인을 통해 신랑과 신부는 평생 남편과 아내로서 서로 사랑하고 존경할 것을 약속합니다. 하지만 혼인 생활 도중에 둘이 함께할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 사회에서는 통상적으로 이혼이 수용됩니다. 하지만 교회는 이혼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마르 10,9) 예수님은 이 말씀으로 사회에서 통상적으로 이뤄지던 이혼의 관행에 강하게 반대하십니다. 하지만 온전한 그리스도교적 혼인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나면, 교회는 혼인을 무효로 인정합니다. 이는 이혼과는 다릅니다. 한 부부가 일시적으로 또는 영구적으로 결별한다고 하더라도, 서로에게 유효한 혼인 서약을 했다면, 하느님과 교회의 눈에 그들은 여전히 혼인한 상태 그대로입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8년 1월 1일, 정리=서종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