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환민 신부의 교리산책] 향주덕(向主德) 믿음, 희망, 사랑. 하느님께 근거를 두고 있는 이 세 덕행은 우리가 하느님께 가는 길이 되기 때문에 향주덕 혹은 향주삼덕이라 부릅니다. 향주덕은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로서 행동하여 영원한 생명을 누릴 자격을 얻게 하려고 하느님께서 우리 영혼에 불어넣어 주신 것입니다. 믿음은 하느님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계시하신 것과, 거룩한 교회가 우리에게 믿도록 제시한 모든 것을 믿게 하는 향주덕입니다. 믿음으로 우리는 자기를 온전히 하느님께 자유로이 맡깁니다. 믿음은 하느님께서 만드신 길이며, 그 길은 당신 자체인 진리로 우리를 이끕니다. 믿음은 사랑을 통해 그 진실됨이 드러납니다.(갈라 5,6 참조) 누가 실제로 사랑의 하느님을 믿는지 아닌지는 그의 맹세가 아니라 그가 행하는 사랑의 행위를 통해 드러납니다. 실천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야고 2,26 참조) 희망은 예수 그리스도의 약속을 신뢰하며 성령의 은총으로 우리의 행복인 하늘나라와 영원한 생명을 갈망하게 하는 향주덕입니다. 희망은 우리가 실망하지 않게 보호하고 언제나 힘을 북돋아 주며 영원한 행복에 대한 기대로 마음을 열어 줍니다. 그러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하느님의 은총으로 끝까지 견디어 낼 수 있기를 바라고, 우리의 착한 행실에 대해 하느님께서 영원한 상급으로 주시는 하늘의 기쁨을 얻게 되리라고 희망해야 합니다. 교회는 희망을 가지고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깨닫게 되기를”(1티모 2,4) 기도합니다. 사랑은 하느님의 사랑을 받은 우리가 하느님에게 헌신하게 하는 향주덕입니다. 사랑으로 우리는 하느님과 하나가 되고 이웃을 자신처럼 무조건적으로 진심을 다해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성령의 열매이며 율법의 완성인 사랑은 하느님과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계명을 지키게 합니다. 모든 덕의 실행은 사랑에서 활력을 얻고 사랑으로 고취됩니다. 사랑은 모든 것에 혼을 불어넣습니다. “사랑은 완전하게 묶어 주는 끈”(콜로 3,14)이고, 모든 덕의 바탕이며 덕들을 연결하고 질서를 지어줍니다. 사랑은 그리스도인들이 닦아야 할 덕의 근원이며 귀결입니다. 사랑의 덕은 우리의 인간적 사랑의 능력을 확고하게 하고 정화합니다. 사랑의 덕은 인간적 사랑의 능력을 하느님 사랑의 초자연적 완전함으로 들어 올려줍니다. [2017년 12월 31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가정 성화 주간) 서울주보 4면, 유환민 마르첼리노 신부(서울대교구 홍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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