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신앙 레시피] 칠성사
하느님을 만나고 그분의 사랑을 느끼는 것 세례를 받아 우리는 모든 죄를 씻고 새로운 피조물, 하느님의 자녀가 됩니다. 어떻게 이러한 일이 가능할까요? 어떻게 물 몇 방울로 우리의 모든 죄가 사라지는 것이 가능할까요? 바로 성사이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사실 하느님은 어디에나 계시지만 우리 손으로 만져지지도 않고 우리 눈으로 볼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런 하느님을 만나고 그분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성사’입니다. 성사는 하느님께서 내 앞에 나타나시는 방법입니다. 성사는 우리가 볼 수 없는 하느님을 체험하게 하고, 하느님의 ‘은총’을 전달해 주는 ‘보이는 표징’입니다. 그런데 이 성사는 누가 만들었을까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갈 수 있는 힘과 도움을 주시고 하느님의 은총을 받을 수 있도록 교회 안에 일곱 가지 성사를 제정하셨습니다. 완전한 존재이면서도 스스로 인간이 되어 오셔서 인간의 삶을 온전히 살아내신 분,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기에 인간 사정에 적합한 성사를 만드실 수 있습니다. 이 일곱 성사는 우리 인생의 각 단계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먼저, 우리는 세례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나고, 견진성사로 더욱 굳건하게 성장하며, 성체성사로 영원한 생명의 음식을 받아먹게 됩니다. 이 세 성사는 그리스도교 생활의 기초가 되므로 입문 성사라 부릅니다. 또한 영혼과 육체의 의사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죄를 용서해 주시고 우리의 영적, 육체적 건강을 회복시켜 주시고자 고해성사와 병자성사를 세우셨습니다. 이 두 성사를 치유의 성사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성품성사와 혼인성사는 친교에 봉사하는 성사로 세우셨습니다. 일곱 가지 성사 모두는 예수님께서 세우신 것이므로 교회 안에서 합당한 절차에 따라 이루어졌다면 성사 자체가 지니고 있는 은총이 우리에게 베풀어집니다.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그렇게 해 주시는 것이지요. 하지만 성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자세와 지향, 마음가짐과 열정에 따라 은총을 더 풍성하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의 진실한 믿음과 성실한 참여가 필요합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128항) 예수님께서 친히 세우신 성사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을 만납니다. 오직 사랑과 은총을 주시고자 우리에게 오시는 하느님, 성사 안에서 오롯이 내게로 오시는 하느님을 만나고 그분의 사랑을 느낍니다. [2019년 1월 20일 연중 제2주일 서울주보 4면, 고준석 토마스데아퀴노 신부(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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