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쉬운 사회교리 해설 - 세상의 빛] 17.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경제제도 2(「간추린 사회교리」 323~329항)
경제와 함께 인권을, 성장과 함께 나눔을 이 신부: 형제님, 보내주신 과자 잘 받았습니다. 덕분에 주일학교 어린이들과 잘 먹었습니다. 요즘 경기도 어렵다는데 제가 참 송구합니다. 라파엘: 별말씀을요. 그래도 아이들 위해 과자를 보낼 때 제일 기분이 좋습니다. 이 신부: 감사합니다. 라파엘: 장사도 잘 안 되고 제가 큰 일 하는 건 아니지만, 베풀고 나눌 때 참으로 행복하더라고요. 하느님 말씀대로 사는 게 참으로 행복하다는 것을 체험합니다.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경제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 많은 사람들이 경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누구나 은행의 금리와 부동산 시세에 관심이 많고, 주식 거래는 필수이며 자신의 급여와 연말정산을 어떻게 받을 것인지 등 우리의 삶은 경제와 매우 밀접합니다. 청년들의 취업과 결혼, 어르신들의 노후 생활 등 모든 것이 경제적 지표를 통해 가늠되고 실천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경상수지 적자, 흑자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및 신용등급 평가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 우리 주변의 거시적 경제 환경들도 우리 관심의 대상이자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하지만 세상과 인생의 목표는 경제가 아닙니다. 취업을 위해 대학 진학을 하는가? 단순히 먹고살기 위해서만 노동을 하고 일을 하는가? 물론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것만이 삶의 최종 목적은 아닙니다. 그리고 경제는 수단입니다. 그리고 올바른 경제에 대한 우리의 정확한 인식이 필요합니다. 경제와 시장의 명확한 목적 기업과 시장은 항상 그 자체로 ‘목적’이 되고 노동과 사람이 ‘수단’으로 전락하려는 유혹이 많습니다. 하지만 기업활동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것은 성경이 그토록 경고하는 ‘돈의 우상화’(탈출 32장)에 지나지 않으며,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지 않는 배척의 경제일 뿐입니다.(「복음의 기쁨」 54~56항) 경제는 인간과 사회를 최종 목적으로 사회적 가치와 책임을 지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경제활동에도 가톨릭 사회교리의 ‘인간존엄’, ‘보조성’, ‘공동선’, ‘연대성’이 동반돼야 합니다. 소비자이자 노동자인 우리의 건강한 인식도 필요합니다. 소비자로서 책임감 있는 착한 소비를 선택하고, 국민으로서 올바른 경제 정책을 선별해 지지하는 것은 건강한 경제성장 조성에 필요한 큰 역할입니다. 건강한 경제는 우리의 의식 전환을 통해 많은 교우분들이 참으로 열심히 일을 하며 살아 가십니다. 그리고 그렇게 일을 한 만큼 정당한 보상이 있어야 합니다. 경제개발과 성장은 사회 존속과 번영에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그러나 경제와 함께 인권을, 성장과 함께 나눔을, 개인과 함께 사회를 동시에 생각하는 사회 풍토가 조성돼야 합니다. 우리의 노력과 함께 올바른 인식이 필요합니다. 타인을 배려하는 인식, 경제는 행복한 공동체를 위한 수단이라는 인식, 그리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서로 나누고 도우며 함께 웃는 세상이라는 것을! 그런 우리의 노력으로써 이 세상은 사랑이 가득한 낙원이 될 것입니다! “경제 활동과 물질적 진보는 인간과 사회에 이바지하여야 한다.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지닌 믿음과 바람과 사랑으로 이러한 것들에 헌신한다면, 경제와 진보도 구원과 성화의 자리로 변할 수 있다.”(「간추린 사회교리」 326항) [가톨릭신문, 2019년 4월 28일, 이주형 신부(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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