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이 궁금해요] 카리스마
하느님 베푸시는 모든 은혜, 당신 뜻대로 신자에게 선물, ‘뭘 받았냐’보다 실천이 중요 카리스마(Charisma) 성령의 특별한 은혜. 같은 말 은사(恩賜). - ‘성령’. 미국 오하이오주 핀들레이시 성미카엘대천사성당 스테인드글라스. 카리스마라는 말은 신자가 아닌 이라도 자주 들어봤을 법하다. “저 사람 참 카리스마 있다”나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라는 식으로 많은 사람을 따르게 하는 매력이나 자질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하곤 한다. 그러나 그리스어로 ‘은사’, ‘무상의 선물’이라는 의미를 지닌 이 말은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모든 은혜를 아우른다. 교회는 좁은 의미로 성령의 은사를 일컫는 말로 사용해왔다. 카리스마라는 말은 공동체의 형성을 위해 우리 안에 살아 활동하는 성령의 현존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되기 시작했다. 바오로 사도는 “카리스마(은사)는 여러 가지지만 성령은 같은 성령”이요, “활동은 여러 가지지만 모든 사람 안에서 모든 활동을 일으키시는 분은 같은 하느님”이라며 “하느님께서 각 사람에게 공동선을 위하여 성령을 드러내 보여 주신다”고 강조했다.(1코린 12,6-11) 교회 밖에서의 ‘카리스마’는 일부 특정한 사람에게 국한된 것이지만, 사실 카리스마는 모든 신자들이 이미 받았다. 성령은 카리스마를 “당신이 원하시는 대로 각자에게 나누어 주며”(1코린 12,11) 모든 계층의 신자들에게 특별한 은총도 나누어 준다.(교회헌장 12항) 그렇기 때문에 자신에게 주어진 카리스마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면 카리스마의 식별이 필요하다. 그러나 어느 카리스마가 더 가치 있는가 하는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어떤 카리스마를 받았는지가 아니라 카리스마를 활용해 사랑을 실천하였는지에 그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교회는 “특별한 것이거나 단순하고 보잘것없는 것이거나, 카리스마(은사)는 성령의 은총이며 직접 간접으로 교회에 유익이 된다”며 “카리스마(은사)는 교회의 건설과 인류의 선익과 세상의 필요를 위한 것”(「가톨릭 교회 교리서」 799항)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가톨릭신문, 2019년 7월 7일,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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