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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말이 궁금해요: 가톨릭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9-08-18 조회수2,197 추천수0

[이 말이 궁금해요] 가톨릭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거룩한 전 인류의 하나의 교회 의미, ‘천주교’도 한국서 공인된 이름

 


가톨릭(Catholic, Catholicus)

하나이며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를 일컫는 말. 같은 말 ‘천주교’(天主敎).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 이콘.

 

 

교회를 부를 때 흔히 ‘가톨릭’이라는 말을 사용하곤 한다. 일반적으로 종교의 이름에는 그 종교가 믿는 신이나 창시자, 믿는 이들의 이름이 붙기 마련이지만 ‘가톨릭’은 하느님의 이름도 아닐뿐더러 창시자나 특정 나라나 민족의 이름도 아니다.

 

굳이 말 자체의 뜻을 찾아보자면 가톨릭은 ‘보편적’, ‘일반적’, ‘공번된’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katholikos에서 유래한 말이다.

 

가톨릭이라는 말을 교회를 표현하는데 처음 사용한 사람은 1세기 안티오키아의 주교였던 이냐시오 성인이다. 성인은 ‘스미르나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신 곳에 가톨릭교회가 있듯이 주교가 나타나는 곳에 교회 공동체가 있다”고 기록했다. 여기서 가톨릭이라는 말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뤄지는 신앙과 사랑의 일치를 가리키고 ‘하나인 교회’를 강조하는 말로 사용됐다.

 

이후 2세기 말 예루살렘의 치릴로 성인은 「예루살렘 교리서」에서 “이 땅에서 저 땅 끝까지 온 세상에 퍼져있는 까닭에, 또 모든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지식을 큰 것이나 작은 것이나 모두 포함한 교리를 가르치는 까닭에, 그리고 모든 인간의 왕, 시민, 학자, 무식한 자 등 모든 사람을 참다운 신앙에로 이끄는 까닭에 그 이름을 가톨릭이라고 한다”고 기술했다.

 

교회를 부르는 가톨릭이 뜻하는 ‘보편적’이라는 의미는 특정 국가나 지방, 특정 시대에 국한되지 않고 인류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교회라는 의미가 담겼다. 이 보편된 교회는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에도 반영돼 우리는 신경을 통해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를 믿나이다”고 고백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교회를 일컫는 말에 서학(西學), 천주학(天主學), 천주교, 가톨릭교 등이 혼용돼왔다. 그러다 1932년 주교회의가 「가톨릭지도서」(Directorium)를 통해 ‘천주교’와 ‘가톨릭’ 두 가지를 공인해 교회의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2019년 8월 18일,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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