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이 궁금해요] 크리스마스
‘그리스도의 미사’라는 뜻으로 예수님 탄생 묵상하게 도와, 육화된 강생의 신비 기억해야 크리스마스(Christmas, X-mas) 영어권에서 주님 성탄 대축일을 일컫는 말. -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트리.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메리 크리스마스!” 해마다 성탄이 되면 사람들은 기쁜 마음으로 서로에게 인사를 건넨다. 12월 25일은 교회력으로는 ‘주님 성탄 대축일’이고, 국경일로는 ‘성탄절’이라 부른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종교를 막론하고 ‘크리스마스’라는 영어권의 표현도 즐겨 사용한다. 크리스마스는 잘 알려진 것처럼 ‘그리스도의 미사(the Mass of Christ)’라는 의미를 지닌 단어다. 이 말의 기원은 6세기경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교황의 성탄장엄미사가 오전 9시경에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거행됐는데, 6세기의 로마 미사 전례서에 성탄 전야에 로마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에서 봉헌하는 미사가 추가됐다. 이에 기존의 장엄미사를 낮 미사라 부르고 추가된 미사를 밤 미사라 불렀다. 이 밤 미사를 독일어권에서는 ‘크리스트메테(Christmette)’ 혹은 ‘크리스트메세(Christmesse)’라 불렀고, 이 말이 1038년 영어권에서 ‘크리스테스 매세(Cristes Maesse)’라는 말의 유래가 됐다. ‘크리스테스 매세’는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크리스마스’의 직접적인 어원이다. 종종 크리스마스를 ‘X-mas’라고 줄여 쓰는데, 이 표기 역시 교회가 기원이다. ‘X-mas’는 교회 문헌의 도표에 사용하기 위해 사용하기 위한 약어다. 여기서 ‘X’는 엑스가 아니라 그리스어로 ‘그리스도(ⅩΡⅠΣΤΟΣ)’의 첫 글자로, ‘Christ’를 줄여 쓴 것이다. 따라서 읽을 때는 동일하게 ‘크리스마스’로 읽는다. 모든 미사가 그리스도의 미사지만, 특별히 성탄이 크리스마스라는 말로 불리는 것은 신자들에게 다른 누구도 아닌 ‘그리스도’가 태어났음을 묵상하게 해준다. 참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스스로 자신을 낮춰 인간으로, 또 구유에 누여지는 가장 낮은 모습으로 온 육화의 신비는 교회가 기리는 ‘파스카 신비’를 향한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우리 ‘그리스도인’ 역시 이 겸손을 본받아 섬기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가톨릭신문, 2019년 12월 25일,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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