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교리 : 원리 (6) 사회생활의 근본 가치 세상에는 여러 가치들이 혼재합니다. 그 가운데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느냐에 따라서 개인의 삶과 사회의 많은 것들이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사회교리에서는 사회생활의 근본 가치들로 진리, 자유, 정의, 사랑을 꼽습니다. 진리 개인의 삶에서 진리는 진실 혹은 정직의 모습으로 드러납니다. 간추린 사회교리는 “모든 사람은 언제나 진리를 추구하고 존중하며 책임 있게 증언하여야 할 특별한 의무가 있다.”(198항)고 말합니다. 진실과 정직이 배제된 사회에서 인간의 공존은 어려워지며 존엄성은 침해받습니다. 자유 자유는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선물이며, 인간의 존엄성을 드러내는 최상의 표징이 됩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자유의 개념은 오용되어 사용됩니다. 자유가 순전히 개인주의적 관점에서 통용되거나, 무책임하게 남용될 때 그러합니다. 자유란 인간이 죄를 선택하는 능력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기 의지로 죄를 거부하고 선을 선택하는 능력입니다. 인간은 자유를 통해 희생과 절제, 봉사와 사랑의 가치들을 선택함으로써 진정한 자기완성에 이르게 됩니다. 정의 고전적인 정의에 따르면, 정의란 “마땅히 하느님께 드릴 것을 드리고 이웃에게 주어야 할 것을 주려는 지속적이고 확고한 의지”(가톨릭 교회 교리서, 1807항)입니다. 오늘날의 상황에서 정의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효율과 이익의 극대화만을 바라보는 사회는 인간마저 소모품으로 전락시키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교도권은 지속적으로 교환 정의, 분배 정의, 법적 정의에 관한 존중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랑 모든 사회적 행동의 핵심 기준은 바로 사랑입니다. 모든 가치의 근원은 하느님께 있는데, 그분께서는 사랑 그 자체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사랑으로 대하시기 때문에, 그분을 따르는 사람들 역시 사랑에 기반해야 합니다. 진리와 자유와 정의의 가치들 역시 사랑에서 자라납니다. 주의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사회적·정치적 애덕은 관념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 행동을 이끌어냅니다. 이웃의 가난을 초래하는 사회적 요인들을 제거하고, 그들의 삶을 개선하는 것은 사회적 차원에서 이웃을 사랑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카리타스, 곧 사랑은 정의와 평화의 영역에 과감히 헌신적으로 참여하도록 인간을 이끄는 놀라운 힘입니다. 그것은 영원한 사랑이시며 절대 진리이신 하느님에게서 나오는 힘입니다.”(교황 베네딕토 16세, 회칙 「진리 안의 사랑」, 1항) [2020년 5월 3일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생명 주일) 의정부주보 5면, 김승연 프란치스코 신부(수동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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